한 여성의 집 현관에서 한 남성이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여성은 그런 남성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유튜브 'The Feed SBS'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호주의 뉴스 프로그램 '더 피드'가 지난 3월 공개한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광고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사랑'이 호주를 넘어 중국에서 큰 화제다.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는 사람과 사람의 대면 만남을 멈추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시대,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백하고 연애하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광고는 한 남성이 상대 여성의 현관에서 자신의 사랑을 속삭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바로 당신이에요. 사랑해요. 에린."

남성의 진심 어린 고백에 둘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핑크빛으로 물든다. 남성이 분위기를 이어 키스를 위해 여성의 얼굴을 잡으려는 찰나, 여성은 질겁하며 거부한다.

"얼굴에 닿으면 안되요. 얼굴에 키스해도 안 돼요. 코로나 때문에."

이번엔 여성이 중요한 말을 남성에게 건네려 한다.

북받친 감정 때문이었을까? 여성의 목이 멘다. 목이 멘 여성의 목소리를 들은 남성은 "그거 마른기침인가요?"라며 여성의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성은 본인이 코로나19 감염자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께할 수 있는 일을 알고 있다"며 남성을 집으로 초청한다. 

여성과 남성이 손을 씻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유튜브 'The Feed SBS' 캡처
색소폰의 연주 음악이 흐르고 둘은 사랑을 나누는 대신 뜨거운 눈빛을 나누며 함께 손을 씻는다.

과연 둘의 사랑은 절정으로 갈 수 있을까?

"제가 여기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이틀 전만 해도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는데."

남성의 떨리는 고백을 들은 여성은 극도로 분노한다.

"아니! 이탈리아에 갔었다고! 날 감염시키려고 그런 거야!"

이틀 전에 이탈리아에 다녀온 남성은 2주간 자가 격리도 하지 않은 채 여성을 찾아온 것이다. 

결국 둘의 사랑은 뜨겁게 불타지 못하고 차갑게 식는다. 남성은 여성에게 욕먹고, 집 밖으로 쫓겨나야 했다. 

※ AP신문의 '애드B' 섹션에 속한 기사는 흔히 'B급 광고'로 불리는 키치(kitsch)광고부터, 고전 광고, 감동적인 광고까지 특정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화제가 되고, 사랑받는 광고를 모아 소개하는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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