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모델 김태희가 고급스러운 차 안에서 살짝 밖을 내다보고 있다. 화면 위로 '새롭게 돌아왔지'라는 광고 카피가 써있다. 이미지 빙그레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광고 캡처

[AP광고평론 #126]

※ 평가 기간: 7월 30일~8월 5일

[AP신문=김효진 기자] 빙그레가 7월 23일에 공개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광고입니다.

프랑스어로 '황금 열쇠'를 뜻하는 '끌레도르'는 2005년 첫 출시 후 지난해까지 약 2,5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빙그레는 올해 끌레도르의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황금 열쇠라는 본래 뜻에 맞게 브랜드 디자인과 패키지를 황금 열쇠를 강조한 형태로 바꿨습니다.

광고 모델은 배우 김태희(스토리제이컴퍼니)입니다. 빙그레는 모델 발탁 소식을 알리며 "새 단장한 끌레도르와 김태희의 고급스러움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광고는 "QUEEN IS BACK(여왕이 돌아왔다)"이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김태희가 등장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상 내내 '새롭게 돌아왔지', '모두 인정하게 될 걸?', '화려한 치즈가', '나를 감싼다', '모두 등 남편인 가수 비(레인컴퍼니)를 떠올리게 하는 카피가 이어집니다.

광고을 모델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만든 광고인 만큼, AP신문광고평론가 역시 이 부분을 집중해 살폈습니다.

광고는 광고 모델 적합성 부분에서 별점 4.5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비와 관련된 광고 카피가 재밌고 세련됐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빙그레 끌레도르 - 창의성 3.5, 명확성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

A급 배우의 재미있는 B급 패러디

박은지 평론가는 "출시 초반부터 가격, 맛 등에서 고급화를 지켜온 끌레도르가 기존 광고도 제품의 컬러와 우아한 이미지를 녹여냈다"면서, "끌레도르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 모델인 김태희를 통해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각광받는 '빙그레 월드' 세계관에도 그런(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데, '끌레도르' 역시 '끌레도르=고급 아이스크림'이라는 공식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

우아함과 당당함이 두드러지는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해 (제품과) 시너지를 냈다.
박은지 평론가

김정민 평론가 역시 "A급 배우의 재미있는 B급 패러디"라며, "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모델과 연관된 패러디를 활용해 유머까지 잡은 영리한 광고"라고 평했습니다.

비의 '깡'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화려한 조명', '차에서 내리는 모습' 등을 디테일하게 살렸다. 노골적이지만 또 노골적이지 않게 패러디를 고급스럽게 잘 녹여냈다.

카피 또한 '끌레도르'라는 제품명이 연상되는 '빠져나올 수 없는 끌림'이라는 카피도 제품 각인에 큰 역할을 한다."
김정민 평론가

홍산 평론가와 한자영 평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인해 방송 활동이 뜸하던 김태희 모델의 스토리를 이용한 광고다.
'QUEEN IS BACK'이라는 키카피와 김태희 개인 스토리의 연결성이 좋다.

또한 김태희의 모델파워와 카피를 엮어 BGM으로 활용했는데, 브랜드가 가진 고급스러움과 중후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홍산 평론가

김태희 뒤에 '깡'이 있다. 비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BGM 가사 등에서 이를(김태희와 비의 연관성) 활용해 (광고 모델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광고 효과를 탈탈 털어 발휘했다.

광고 상품의 강점을 전달하는데에도 충실하면서도 유머 요소, 공감대, 밈 현상 등을 두루두루 담아냈다. 전형적으로 트렌디한 광고다.
한자영 평론가


김태희가 완성시킨 광고

박진희 평론가는 "특유의 올드함으로 조롱받았던 ‘깡’을 이렇게 세련되게 변모시킨 광고 제작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세련된 유머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광고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여왕이라는 콘셉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광고의 톤, 영상미뿐만 아니라 BGM 역시 멜로디만 들었을 땐 '깡'과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로 인해 자칫하면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낄 광고가 될 수도 있었으나, 모델로 김태희를 기용해 얘기가 달라졌다.

마케팅에서 모델은 그가 갖고 있는 대외적인 이미지와 스토리가 브랜드 이미지 자체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급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호감까지 얻는다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김태희는 완벽한 모델이다.

광고 속 김태희는 여왕이라는 콘셉트와 깡의 유머 코드를 연결 짓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희가 완성시킨 세련된 패러디 광고다.
박진희 평론가

박진희 평론가는 이어서 "광고는 비를 연상케 하는 가사와 디테일(자동차, 황제 의자)을 배치한 은은한 비유에 유머 요소를 넣어 보여주고 있다"면서 광고의 연출력을 높게 샀습니다.

또한 박 평론가는 "'깡'을 개사한 CM송 가사에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충분히 설명했고, 메인 카피(끌린다, 끌레도르)도 크리에이티브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광고와 제품 모두 기억에 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마디로 "밈에 대한 철저한 조사 40%, 광고 모델 활용 40%, 광고 크리에이티브 40%, 도합 120%의 완성도를 보이는 광고다(박진희 평론가)"라며 광고 전체를 호평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고와 광고 모델의 스토리 연결성은 좋지만, 그것이 제품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미지수다. 끌레도르 제품이 단종되었다가 재출시되는 게 아닌데, 조금 더 세부적으로 명확히 (표현)했어야 한다.
홍산 평론가

임팩트는 조금 부족한 광고다. 김태희가 깡 코스프레를 하는 등 유머 요소를 좀 더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자영 평론가

김기섭 평론가는 "광고 모델, 소재, 제품과의 관련성까지 화제성을 끌기에 적합하지만, 매출 효과가 바로바로 나올 수 있는 저관여 브랜드라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같은 회사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슈퍼콘'처럼 접근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조금 더 고민했어야 한다"고 평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빙그레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스티브
▷ 모델: 김태희(스토리제이컴퍼니)
▷ CD: 방유빈
▷ AE: 이재환, 김형운, 권두인
▷ PD: 구교진
▷ CW: 서나빈, 박지현, 박선미
▷ 아트디렉터: 김경현, 이수정, 이도연
▷ 감독: HEUM
▷ 프로덕션 PD : 서지우
▷ 촬영감독: 김지성
▷ 조명감독: 하경문
▷ 미술감독: 정보람
▷ 아트디렉터(스텝): 정보람
▷ 모델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실: 언프레임
▷ 2D: 언프레임
▷ 녹음실: 키이츠서울
▷ 오디오 PD: 이여진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28회~132회 기사에서는 현대해상, 롯데잇츠, 동부건설, SK텔레콤, 하이네켄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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