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올해 여름,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는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수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부산에서는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중부지방 곳곳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많은 농가가 장마로 인해 올해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

평균 30일 정도 이어지던 장마가 올해 50여 일이나 이어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다의 온도 상승이 여름철 한반도 상공을 수증기로 가득 채운 것이다.

장마 이후 이상 기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국가와 환경운동가를 넘어 모두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때다.

■ 한 환경운동가의 고군분투

기아자동차는 지난 2017년 미국 슈퍼볼 광고 '영웅의 여정'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의 광고는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가 2017년 선정한 '올해 슈퍼볼에서 눈여겨볼 10대 광고'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광고에는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멜리사 메카시'가 등장했다.

광고에서 멜리사는 환경 운동가로 등장한다. 멜리사는 고래를 지키기 위해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뛰어들고, 벌목을 막기 위해 나무 위에 오르고,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남극에 찾아가는 등 험난한 여정을 보낸다.

그때마다 멜리사는 위험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바다 위로 튀어 오른 고래로 인해 보트에서 튕겨 나와 배로 날아가기도 하고, 무자비한 벌목꾼에 의해 나무가 잘려 절벽으로 떨어지고,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갈라진 빙하 사이로 떨어지기도 한다.

광고는 "환경보호의 영웅이 되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기아자동차는 어려운 일이 아닌 쉬운 일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광고로 전했다.

■ 소의 방귀가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고요?

버거킹 멕시코가 올해 7월 공개한 광고 '소의 메뉴'다. 광고는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버거킹만의 방법을 홍보한다.

"소가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면 웃을 일이 아니다. 그때마다 소는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5%를 차지한다. 소의 방귀와 트림은 태양열을 가둬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 버거킹은 과학자와 협력해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을 줄이는 새로운 식단을 개발했다.

광고에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한 소년이 등장한다. 미국의 가수 메이슨 램지다. 감독으로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가 참여했다.

광고에서 메이슨 램지는 장난감처럼 생긴 소, 젖소 회전목마와 와퍼 햄버거 롤러코스터 등 초현실적인 배경을 누비며 버거킹이 준비한 소의 환경보호 식단을 홍보한다.

버거킹은 광고를 통해 소 방귀ㆍ트림이 가져오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알리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시청자에게 전했다.

■ 북극곰이 도시를 떠도는 이유

닛산자동차 말레이시아가 2012년 공개한 광고 '북극곰' 편이다. 지구 온난화는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북극곰이 머물 공간을 없앴다.

광고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은 새로운 거처를 찾아 도시를 헤맨다. 도시에서 북극곰이 발견한 것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도시의 민낯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터전을 찾아 헤매던 북극곰은 출근을 위해 차를 타려던 한 남성을 만난다.

남성의 차는 닛산이 공개한 100% 무공해 전기차였다. 북극곰은 무공해 전기차로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남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북극곰은 남성에게 다가가 꼭 안아준다.

닛산은 광고를 통해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 세상을 구하는 것은 액션 영화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2016년 공개한 광고 '기후 위기 전쟁'이다.

광고는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담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부엌에서 한 남성이 몸을 날린다. 그가 몸을 날려 한 행동은 가전제품을 꺼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었다.

그 후 수류탄을 던지듯 무언가를 던진다. 알고 보니 남성이 던진 것은 계란 껍데기였다. 계란 껍데기는 쓰레기통 안으로 정확히 들어간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단지 영화만이 아니다."

광고는 액션 영화의 치열한 싸움만큼이나 우리의 기후 위기 싸움도 치열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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