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선규가 이소룡 분장을 하고 "사이즈가 업이요"를 외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LOTTERIA롯데리아' 캡처
[AP광고평론 #131]

※ 평가 기간: 8월 6일~8월 12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롯데잇츠가 7월 31일 공개한 광고 '사이즈 업이요!'입니다. 광고는 롯데의 배달앱 롯데잇츠를 사용하면 사이즈를 업시켜준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광고에는 배우 진선규가 등장합니다. 그는 이소룡 분장을 했습니다. 가정, 학교, 회사 등 롯데잇츠를 사용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곳이면 진선규가 나타나 이소룡 특유의 기합 소리인 '아뵤'대신 '업이요'라는 비슷한 발음의 기합 소리를 냅니다.

AP광고평론가는 광고를 보고 의견이 갈렸습니다.

광고가 이소룡을 패러디한 뉴트로 콘셉트로 시청자에게 사이즈 업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와 Z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소룡 패러디가 촌스럽고, 광고의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는 평가입니다.

별점은 높은 편입니다. 광고 세부 내용의 명확성 별점은 4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 별점은 4.5점입니다.

롯데잇츠 - 창의성 4, 명확성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

중독성 있는 카피와 뉴트로 콘셉트가 쉽고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고평론가는 진선규를 활용한 뉴트로 콘셉트가 재밌고, 업이요 카피가 쉽고 빠르게 시청자의 뇌리에 박혀 광고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기섭 평론가는 "단순히 광고가 시청자에게 잘 기억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제품의 특성을 잘 녹여냈다. 광고 모델도 잘 어울린다. 완벽한 광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자영 평론가도 "단순 반복이지만 거부감없이 꽂히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라고 했습니다.

한 평론가는 "(광고가) 큰 감명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쉽고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트로 콘셉트,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황과 광고 스토리, 진선규의 인지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광고 메시지 전달을 돕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 카피가 기억에 남기 쉬우면서도 시청자가 롯데잇츠를 사용할만한 서비스의 특징을 잘 포함하고 있다. 굉장히 창의적인 카피다. 모델의 연기도 카피를 잘 살려 중독성을 부여한다"는 의견입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광고가 영화 극한직업에서 진선규가 보여준 재미있는 이미지를 활용해 유쾌하다. 이소룡의 아뵤를 업이요로 변형한 언어유희는 이 광고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요소다. 롯데잇츠의 사이즈 업 서비스를 시청자에게 쉽게 각인시킨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촌스러운 이소룡 패러디
Z세대는 이소룡을 잘 모를 것

광고평론가 중에는 광고가 뉴트로 콘셉트를 위해 이소룡을 패러디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평론가도 있었습니다.

롯데가 최근 광고에 과거의 인터넷 밈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별로다. 이소룡 패러디와 업이요 라는 광고 카피가 메시지 전달에는 확실히 유용하지만, 너무 촌스럽다. 광고에서 진선규가 등장하는 장면도 상황과 어울리지 않아 다소 억지스럽다.

롯데잇츠가 다른 배달앱과 경쟁하며 MZ세대를 타깃 한 광고를 공개한 것 같은데 오히려 광고가 촌스러워서 MZ세대에게 거부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산 평론가

광고는 이소룡을 패러디했다. 패러디 광고는 MZ세대를 타깃 하기에 효과적이긴 하다. 하지만 패러디 광고가 만병통치약처럼 언제나 효과적이란 뜻은 아니다.

패러디는 원작을 알아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원작을 모른다면 이도 저도 아닌 의문의 광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대 이하의 Z세대가 이소룡을 얼마나 알지 의문이다. MZ세대를 타깃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MZ세대가 알만한 원작을 패러디해야 한다.

김정민 평론가

롯데잇츠 앱을 이용한 사람들과 진선규가 "사이즈 업이요"를 외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LOTTERIA롯데리아' 캡처

'업이요' 강조, 더했어야 vs 적절히 했어야

광고는 업이요 카피를 통해 롯데잇츠의 사이즈 업 서비스를 강조합니다. 광고평론가는 광고의 업이요 활용이 오히려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을 해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 해석은 평론가마다 달랐습니다.

광고가 강조해야 할 메시지를 잘못 선정했다. 롯데잇츠의 강점은 '신규 앱'이라는 점이 아니라 '사이즈 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광고는 롯데잇츠가 배달 앱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광고 시간의 3분의 1을 사용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롯데잇츠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는 필요 없는 장면이었다.

롯데잇츠가 타 배달앱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 '조건 없는 상시 혜택'인데 그 사실은 언급조차 없었다.

차라리 그 귀중한 시간을 롯데잇츠의 강점을 강조하는 데 쓰거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더 상세히 보여주는 데 썼더라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명확해졌을 것이다.

박진희 평론가

업이요 강조에만 집중해 진선규가 등장하는 앞선 상황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광고를 보면 어떤 배달 앱을 쓸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진선규가 등장해 사이즈 업만 강조한다.

배달 음식의 사이즈나 가성비를 고민하는 상황이 아니라 단순히 배달 앱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업이요 카피만 나오는 것은 광고가 제시하는 해결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또 롯데잇츠의 강점을 사이즈 업으로 잡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과 브랜드가 사이즈 업되는지 명시해줬어야 한다. 롯데잇츠가 새로 출시한 서비스인만큼 광고에 더 많은 사전 정보가 담겨야 한다.

김정민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롯데지알에스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로보트필름
▷ 모델: 진선규
▷ 조감독: 김하림, 김영균
▷ 조명감독: 송민제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NTC: 박수정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3회~137회 기사에서는 KT, 맥스웰하우스, 한국관광공사, 농림축산식품부, 나이키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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