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춤추고 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사진 유튜브 '한국관광공사TV' 캡처

[AP광고평론 #135]

※ 평가 기간: 8월 13일~8월 19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8월 5일 공개한 광고 'Feel the rhythm of Korea(한국의 리듬을 느끼다)' 부산 편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광고를 공개하며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만의 리듬으로 치유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서울, 부산, 전주 등을 홍보하는 광고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는 밴드 '이날치'의 곡 '어류도감'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습니다.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도 등장해 부산의 유명 명소인 감천문화마을, 보수동 책방 거리, 해동 용궁사,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춤을 춥니다.

이날치는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 음악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곡을 발표해 큰 인기를 누리는 밴드입니다. 특히 이날치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업한 무대를 담은 '범 내려온다' 영상은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과 춤으로 시청자에게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먼저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노래와 춤이 광고에 활용된 점에 주목했습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춤과 음악이 외국인 관광객 타깃으로 적절하다고 평했습니다. 또 배경이 되는 부산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겼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고의 메시지 전달, 광고의 공개 타이밍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했습니다.

모델의 적합성 별점은 4.5점, 예술성 청각 별점 4점, 시각 별점 4.5점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광고 별점. 창의성 3.5, 명확성 3, 광고 효과의 적합성 3.5, 광고 모델의 적합성 4.5,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5, 호감도 3.5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춤과 노래
시청자 사로잡는다

광고평론가는 광고가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노래와 춤을 활용한 점을 칭찬했습니다. 음악 요소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모습을 잘 담아내 광고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광고가 국악과 현대 음악이 조화된 이날치의 음악 스타일을 잘 살리고 있고, 이날치의 음악이 부산의 지역 특색과 잘 맞는다. 모델 선정이 훌륭해 광고가 MZ세대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홍산 평론가

광고가 트렌디하면서 알차다. 그동안 한국을 홍보하는 광고는 김치, 비빔밥, IT, 운동선수, 아이돌 등 진부한 아이템만을 활용해왔다. 이번 광고는 진부하지 않아서 좋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날치의 노래가 사용됐는데 한국인 시청자에게는 의외성을, 외국인 시청자에게는 이색적인 감상을 느끼게 해 광고 주목도를 높였다.

광고가 특별한 말 한마디 없이 전 세계의 MZ세대가 주목하는 한국의 특징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바람직한 글로벌 PR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광고다.

박진희 평론가

광고를 본 시청자가 한국에 관심을 두고, 호감을 느끼게 할만한 광고다. 평론이 어려울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김기섭 평론가

광고가 판소리 밴드로 유명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를 활용해 과거와 현대가 합쳐진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달한다.

특히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을 모두 보여주는 데 외국인을 타깃 하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다.

김정민 평론가

광고의 음악과 춤을 보니 해외를 타깃 해 만든 광고로 보인다. 랜선(온라인) 부산 여행을 염두에 둬서 광고의 영상미와 음향에 신경 쓴 부분이 많이 보인다. 유려한 영상이 돋보이는 광고다.

박은지 평론가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춤추고 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사진 유튜브 '한국관광공사TV' 캡처

다 좋은데 2%가 부족하다

광고평론가는 해당 광고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한자영 평론가는 "부자연스럽고 촌스러운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를 보며 한국 관광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당혹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광고가 부자연스럽고 다소 촌스럽기까지 하다. 과거 한류를 이끌던 콘텐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2005년 국내에서 제작된 무언극 뮤지컬)'가 떠오를 정도로 옛 감성의 광고다.

광고가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춤을 활용한 했는데 억지로 의미를 끼워 맞춘 느낌을 받았다. 춤과 노래가 아닌 다른 요소를 활용해 리듬을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자영 평론가

김정민 평론가는 "광고가 너무 '예술'에만 집중해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진다. 광고가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만을 단순 나열해서 여행을 촉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춤을 추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의상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 의상을 기획하고 소화하는 아티스트인데 저런 지루한 정장과 알 수 없는 쫄쫄이를 입힌 것은 큰 실수다. 아티스트의 색을 잘 담을 수 있었다면 더 멋진 광고가 됐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광고가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할 시기에 공개됐다. 물론 광고 제작부터 공개까지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다. 하지만 광고의 공개 타이밍이 애매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당황스럽다."라고 했습니다.

박 평론가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출신입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감천문화마을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마을의 생활 기반 요소가 나날이 노후하고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많다. 이런 마을을 여전히 관광지라며 광고에 담는 것이 아쉽다. 광고의 배경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런 문제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크레딧
▷ 광고주: 문화체육관광부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브라보 착(CHAC)
▷ 모델: 이날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 BGM: 이날치 - 어류도감
▷ 촬영지: 부산
▷ CD: 서경종
▷ 아트디렉터: 서민정
▷ 조감독: 최현웅
▷ 촬영감독: 엄재완
▷ 편집실: 스튜디오레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8회~142회 기사에서는 신한카드, 미래에셋대우, 롯데칠성 처음처럼 FLEX, 기아자동차 카니발, 아시아나항공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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