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덜어서 먹고있다. 사진 유튜브 '농림축산식품부' 영상 캡처
[AP광고평론 #136]

※ 평가 기간: 8월 13일~8월 19일

[AP신문=김은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월 5일에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광고가 시작하자마자 음식이 하나씩 등장합니다. 마치 영화 소개 영상 같은 자막과 내레이션도 나옵니다. 한 사람이 반찬과 찌개 등에 거침없이 수저를 넣으며 음식을 먹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합니다.

영상 위로 '이곳의 평화는 여지없이 깨지고', '초토화', '이기적인 사람들'과 같은 문구를 성우의 목소리와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각자의 수저를 여러 반찬에 옮기며 음식을 나눠 먹는 것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곧이어 점원이 사람들에게 국자와 앞 접시를 가져다 줍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음식을 덜어 먹기 시작합니다. 국자나 집게를 이용해 개인 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

광고는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밥상'이라는 말과 함께 덜어 먹는 식문화를 긍정적인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마지막에는 메인 카피인 ‘음식을 덜어요. 걱정을 덜어요.’로 한 번 더 주제를 강조합니다.

광고는 영상 초반에 영화에 쓰이는 영상 비율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반지원정대', '적과의 동침', '공공의 적', '명장면'처럼 영화가 연상되는 단어를 사용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현재 상황에 적절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이해하기 쉽다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적합성 등의 항목에 높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사진. 창의성 4.5, 명확성 4.5, 적합성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5

시기적절한 캠페인 광고

광고평론가는 수도권의 모든 식당에 이 캠페인 영상을 틀어야 한다며 호평했습니다. 일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장기적인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적절했다. 코로나 시대에 딱 어울리는 광고다. 비말에 따른 코로나 감염을 다들 우려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의 광고는 질병관리본부가 만족할 공익 성향의 광고가 아닐까 싶다.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메시지, 적절한 묘사. 이 세 가지가 잘 들어간 광고이다.

박은지 평론가

이 시국에 꼭 필요한 광고라고 생각한다. 모든 식당에 다 붙여야 하는 캠페인이다.

홍산 평론가

시의성이 두드러지는 캠페인 광고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거리 두기가 재차 강조되고 있다. 많은 수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유독 식문화만은 개선되지 않았다.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익숙하고, 아직은 이러한 식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덜어 먹는 습관은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도 위생 차원에서 필수적인 사안이다. 해당 캠페인은 '덜어 먹기' 운동을 감염병 상황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일상생활 장면으로 표현하여 장기적인 인식개선을 도모했다.

박진희 평론가

차별화된 공익광고, 쉽고 가볍다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의 전달력을 칭찬했습니다. 공익광고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버리고,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영화에 비유하여 하나의 이야기처럼 표현하여 광고가 더욱 재밌고 유쾌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공익광고다. 일반적으로 공익광고라고 하면 무겁고 어두운 화면, 특유의 진지한 내레이션을 통한 공포 소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겁'을 주지 않고 '유머'와 '공감'을 선택하였다.

광고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과 같은 내레이션과 화면 구성, 그리고 같이 먹는 상황을 영화처럼 풀어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공익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

김정민 평론가

'이기심', '공공의 적'과 같은 부정적인 비유를 사용해 노골적으로 문제의식을 유발했다. 이전의 식문화 개선 캠페인들과 차이점을 보인다. 특히 해당 캠페인은 유머 소구를 통해, 시청자들이 인식 개선 캠페인에 느끼는 거부감을 완화했다는 점이 창의적이다.

박진희 평론가

재미있게 식사예절을 인지시키는 유쾌한 영상 캠페인이다. 친숙한 내레이션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까지, 광고 속 하나하나 익숙한 것들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광고다. 재치있지만 무례하지 않게 식사예절 인식을 상기시켰다. 메시지 전달력도 높고 이해도 쉽다.

유명 모델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스토리 전개와 효과음까지 짜임새 있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효과적인 광고이다.

한자영 평론가

최근 가장 쉽게 이해하며 본 공익광고이다. 해당 메시지를 설득하기 위한 내레이션, 촬영기법, 예시도 훌륭하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직접 겪을 수 있는 공감되는 상황을 가져왔다.

'음식을 덜어요. 걱정을 덜어요.'라는 브랜드 메시지까지. 해당 광고와 광고가 나온 의도를 잘 압축했다.

박은지 평론가

호평이 많았지만, 비판의 말도 있었습니다. 핵심내용이 담긴 장면이 영상 뒷부분에 치우쳐있다는 것입니다.

홍산 평론가는 "핵심내용인 덜어 먹기가 너무 뒤에 등장하는 것이 아쉽다. 앞부분의 내용이 다소 지루해서 '덜어 먹는' 문화가 좀 더 앞부분에 등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광고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 역시 "영상의 뒷부분을 보지 않는 이상 메시지를 추측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캠페인의 제목과 영상이 어울리지 않는 점과 내레이션에 사용된 비유가 너무 많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캠페인의 제목(우리는 원래 '덜먹'의 민족이었어)과 콘셉트가 동떨어진다는 점, 세부 카피들에 사용된 비유가 과하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비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 제작사: 그림스토리즈
▷ 조감독: 전희정
▷ 제작사PD: 이빛나
▷ 조명감독: 최병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8회~142회 기사에서는 신한카드, 미래에셋대우, 롯데칠성 처음처럼 FLEX, 기아자동차 카니발, 아시아나항공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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