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37]

※ 평가 기간: 8월 13일~8월 19일

가수 유노윤호가 마스터 커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 MH Colombiana

[AP신문=오영선 기자] 지난 8월 6일 맥스웰하우스에서 공개한 제품 콜롬비아나 마스터의 광고 '오늘 하루도 제대로 마스터'입니다. 광고 길이는 15초로 신속하게 지나갑니다.

아주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하루 종일 제대로 마스터'라는 가사의 랩이 나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서 일을 할 때도 잠시 휴식을 할 때도 광고 제품을 마신다는 내용입니다.

배경음악의 랩은 유튜버 과나(유튜브채널 과나gwana)가 맡았습니다. 과나는 본인의 레시피를 본인이 만든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랩을 하며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모델로 등장한 유노윤호는 '가장 싫어하는 해충은 대충'이라고 할 정도로 '열정 부자',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유노윤호는 올해 3월, 덮개를 부착해 음료 섭취가 가능한 마스크를 발명해 특허를 받고 현재는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의 예능 '발명왕'에 출연 중입니다.

이처럼 본업 외 모든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유노윤호의 이미지를 잘 차용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모델의 스토리를 활용한 광고", "모델을 200% 활용한 광고"라며 모델과 제품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호평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4.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에 창의성은 3.5점으로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별점은 4점대입니다.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마스터 광고 별점. 창의성 3.5, 명확성 4, 광고 효과의 적합성 4, 광고 모델의 적합성 4.5,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 호감도 4

커피 광고에 에너지 넘치는 모델, 적절했다

현대인의 에너지 드링크로 굳어진 커피 광고에 "왜 에너지 아이콘 유노윤호를 쓰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맥스웰하우스가 드디어 시도했다. 100점을 주고 싶다.

CF 속 모습과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은 모델과 그에 맞춘 광고는 제품에 충분한 신뢰성을 준다.

박은지 평론가

모델과 한국인의 커피 이용 목적이 모두 어우러진 열정 넘치는 광고다.

빠른 광고의 호흡, 열정 만수르 콘셉트로 유명한 모델이 어우러져 제품과 함께 하루 일정을 마스터하라는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요즘 커피 광고는 '감성'에 집중해 메시지를 소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커피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먹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제품 사용 상황으로 (광고를) 차별화한 점이 인상 깊다.

김정민 평론가

모델이 가진 기존의 캐릭터를 잘 녹인 광고다. 다른 커피 광고와 비교해 상품의 풍미 등에 대한 어필은 적지만 좀 더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하는 데에 특히 이 모델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한자영 평론가

이어 김기섭 평론가 또한 많은 광고와 브랜드 속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광고라며 "단순히 관심을 끄는 것을 넘어 제품의 이름까지 잘 인지시킬 수 있는 본질에 충실한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의 빠른 흐름과 모델의 적합성을 연결 지어 평가했습니다.

모델을 200% 활용한 광고다. 일단 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훌륭하다. 메인 카피가 제품명을 포함하면서도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그 메인 카피와 광고의 콘셉트도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

광고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하는 것과 동시에 커피가 필요할 만한 상황을 제시했다. 빠른 화면 전환과 빠른 비트의 음악이 이런 콘셉트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렇게 급박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제품의 USP(고유의 강점)를 정확히 설명해 구매 욕구와 연결했다.

자칫하면 키치한 (Kitsch)톤에 가려 훌륭한 크리에이티브가 빛을 발하지 못할 뻔 했으나, 모델이 광고를 살려냈다. 열정 만수르로 사랑받고 있는 유노윤호가 모델이 돼서 광고 콘셉트가 더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이미지뿐만 아니라 제품의 주 연령층을 고려했을 때에도 공감대를 얻기 적합한 모델이다.

결과적으로 광고는 모델의 건실한 이미지를 견고히 해주고 모델은 광고에 임팩트를 더해줘 시너지 효과가 돋보이는 광고가 됐다.

박진희 평론가

아쉬움 남는 빠른 광고 흐름

하지만 이와 다르게 광고의 빠른 흐름과 음악이 모델과 어울리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앞서 호평한 김정민 평론가 또한 "광고 호흡이 빠른 편이며 정보가 많아 메인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스웰이 유노윤호를 (모델로) 기용해서 '열정 마스터' 콘셉트를 발 빠르게 차용했을 때는 기발하고 재빠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크리에이티브는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광고가 아예 B급이거나 아예 고급스러운 톤으로 진행돼서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데, 유노윤호의 이미지와 다르게 배경음악은 애매한 B급이라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유노윤호의 '열정 마스터' 콘셉트도 잘 녹아있지 않다. 그냥 유노윤호가 나와서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사라진다. 노래 가사가 귀에 쏙 박히는 것도 아니다.

유노윤호라는 '밈' 캐릭터가 강한 모델을 기용할 때는 (모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맥스웰은 유노윤호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도 놓치고 유노윤호의 캐릭터마저 살리지 못했다. 아쉽다.

홍산 평론가

과나가 부른 배경음악이 아쉽다. 광고에 들리는 그의 노래가 다소 산만하고 급하게 느껴져서 몰입을 방해됐다. 광고 속 모델의 표정은 침착한 반면 노래가 급해 보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은지 평론가

대용량 커피가 필요한 순간을 잘 잡아서 보여줬다면 좀 더 공감대가 형성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을거다. 또한 광고 모델이 광고 속 모든 랩을 직접 했다면 더 흥미 유발이 되는 등 바이럴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자영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동서식품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 아트디렉터: 이진하 최영재
▷ CD: 이채훈
▷ AE: 원정림 김용진 박해랑 이수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8회~142회 기사에서는 신한카드, 미래에셋대우, 롯데칠성 처음처럼 FLEX, 기아자동차 카니발, 아시아나항공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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