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평론 #140]

※평가 기간: 8월 20일~8월 26일

[AP신문=김은지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는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당분간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 속에서,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6일 '여행이 떠났다'는 제목의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광고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현재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는 메인 카피가 등장합니다. 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광고는 이적의 '당연한 것들'을 BGM으로 사용했습니다. '다음에 가지 뭐'라고 말하는 사람,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함께 나옵니다. 여행을 다음으로 미뤄야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여행이 우리를 떠났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오며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 때,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하자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는 광고에 높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특히 광고 효과 적합성과 청각 예술성 점수는 만점입니다. 기업의 특성을 알맞게 이용해, 광고 효과를 높였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이적의 노래를 사용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적절했다는 평가입니다.

창의성 4.5, 명확성 4.5, 적합성 5, 예술성(청각) 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5

진정성이 주는 잔잔한 감동

감동적인 광고는 자칫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억지 감동을 끌어내려는 모습은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항공기업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에 진정성이 담겼다는 의견입니다.

코로나19 시국에 항공 기업만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다.

'여행은 떠나고 돌아오는 것'의 개념을 활용했다. 떠나버린 예전의 일상 때문에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광고 구성도 오로지 카피에 집중했다. 카피는 떠난 일상은 다시 돌아온다는 흔한 위로의 말이다. 하지만 항공기업이기에 메시지가 진부하지 않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광고를 보면 광고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던 대한항공이, 이런 주제의 광고를 먼저 선점하지 못해 땅을 치고 아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민 평론가

특히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에 삽입된 가수 이적의 노래를 언급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담백한 노래가 적합해, 광고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적의 노래에 일상적인 장면이 합쳐졌다.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한 감성 광고를 완성했다. 너무 과한 감성의 광고는 잘못하면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아주 적절하게 조절해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높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소비자를 위로하는 메시지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감성 소구 광고의 정석이자 브랜드 PR의 좋은 예시로 남을 것이다.

박진희 평론가


내 얘기 같은 광고, 시기적절한 메인 카피

현 시국에 적합한 내용이라, 공감을 부른다는 의견입니다.

이 시국에 적절한 광고다. 현재 항공업체가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하는 건 적절치 못하기 때문에 선택한 접근 전략인 것 같다.

카피도 현재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해주고 있다. 모든 국민의 마음을 잘 담고 있어서 점수를 주고 싶다.

홍산 평론가

이 업종에서 이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기억할 만한 하다.

현재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얄궂게 잘 이용한 똑똑한 광고다.

김기섭 평론가

또한 명확한 메인 카피와 깔끔한 연출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났다'가 아닌,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는 큰 문구로 큰 임팩트를 남겼다.

코로나19로 이동과 여행이 제한된 상태에서, 해당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다.

박은지 평론가

첫 카피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 감탄이 나오는 카피라이팅이었다. 더욱 감탄한 점은 광고 마지막까지 메시지가 일관적으로 유지되었다는 것이다. 첫 카피 이후에 등장한 내레이션 모두 하나의 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깔끔하고 명확한 스토리텔링이다. 몇 줄 되지 않는 내레이션으로 광고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도 대단했다.

박진희 평론가

한 여성이 다시 돌아올 일상을 기대하며 웃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 항공 광고 영상.

더불어 인지도 있는 모델을 사용하지 않은 점도 언급했습니다. 연예인 등의 유명인이 아니라 일반인처럼 보이는 모델이 출연해 광고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을 기약하는 잔잔하지만 강한 광고다.

메시지 자체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메시지를 화려한 장치 없이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특별한 미사여구가 없는 카피가 담담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다시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다면 어김없이 해당 항공사를 떠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유명 모델이 출연하지 않아서 더욱 우리의 이야기 같다.

한자영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아시아나항공
▷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도날드시럽
▷ 배경음악: 이적 '당연한 것들'
▷ CD: 김태형
▷ 조감독: 윤정
▷ Executive PD: 이준기
▷ 촬영감독: 이종욱
▷ 2D업체: 포스트포나인즈
▷ 녹음실: 닥터훅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43회~147회 기사에서는 삼양사 큐원 상쾌환, 푸르밀 프로바이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안단테, 유니베라 아임뮨, 현대자동차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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