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 사진 LBL

[AP신문=하민지 기자] 8월엔 의류ㆍ잡화 브랜드가 광고 모델을 제일 많이 찾았다. 198건 중 38건이다. 7월 13건보다 세 배가량 늘었다.


1위 의류 브랜드
최장 장마, 코로나19 여파로
가을/겨울 일찍 준비한다

보통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은 한여름이 지나고 더위가 꺾이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패션 업계는 가을/겨울 상품 출시를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은 봄/여름 시즌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올여름에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찾아오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한 탓에 가을/겨울 상품 출시가 앞당겨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름 시즌은 사실상 건너뛰게 됐다. 8월에 의류ㆍ잡화 광고 모델 계약이 많았던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위 뷰티 브랜드
상반기 '클린 뷰티' 마케팅
하반기에도 이어가

6ㆍ7월에 이어 8월에도 뷰티 브랜드의 모델 계약 소식이 두 번째로 많았다. 7월과 같은 19건이다.

올해 뷰티 브랜드는 '착한 성분', '트러블 케어'의 해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클린 뷰티 마케팅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올리브영과 셀프뷰티가 지난 6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품 구매에 크게 작용하는 화장품 요소"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71.1%가 '성분'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는 피부 오염과 이를 깨끗하게 씻어낼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월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클린 뷰티와 자연주의를 앞세운 뷰티 브랜드가 화사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스타와 함께 광고를 제작하는 경향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위 여가ㆍ오락 브랜드
모바일 게임 광고 전쟁 치열

3위를 차지한 여가ㆍ오락 브랜드 중 게임 브랜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브랜드 중 하나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을 정도다.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게임사가 반사 이익을 얻었다.

게임 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다. 하반기에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름 성수기 때부터 이어진 광고 전쟁이 8월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광고 모델을 많이 발탁한 업종 3위를 기록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애, 김사랑, 채종협, 윤서빈. 사진 LBL, 소울, 버커루, 클라이드앤

의류 브랜드
가을 옷인지, 여름 옷인지···
'시즌리스' 패션 브랜드, 광고 모델 기용 ↑
우아한 분위기의 배우 발탁 多

8월에 의류 브랜드는 계절과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 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여름도 가을도 아닌 애매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리스 제품은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일상복, 오피스룩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8월에는 여성복 브랜드와 캐주얼 패션 브랜드가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를 모델로 발탁해 시즌리스 제품의 장점을 살리는 광고 화보를 촬영했다.

여성복의 경우 30ㆍ40대 여성 배우가 모델로 선정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지혜, 수애, 윤아, 김사랑 등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배우가 각각 폴앤조, LBL, 지고트, 쏘울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캐주얼 브랜드 광고주 역시 배우에게 러브콜을 제일 많이 보냈다. 윤승아ㆍ김무열 부부는 나우 모델로 동반 발탁됐다. 윤서빈은 클라이드앤, 최희진과 채종협은 버커루 모델로 선정되며 명품 화보 느낌의 광고 촬영을 마쳤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다니엘, 임보라, 정유미, 고은아. 사진 아이스프레이, 앰플엔, 아비브, 자이엘

뷰티 브랜드
클린 뷰티 마케팅 강화
대세 인기 스타 기용하는 경향 여전

뷰티 브랜드의 광고 모델 발탁 경향은 7월과 비슷하다. 클린 뷰티 마케팅이 더 강화됐고 지금 인기 있는 셀럽이 광고주의 러브콜을 받았다.

수많은 팬덤을 거느린 가수 강다니엘, SNS 인기 스타이자 뷰티 모델로 맹활약 중인 모델 임보라, 트로트 가수 김호중, '천줌마'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오나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고은아,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인 배우 정유미가 각각 아이스프레이, 앰플엔, 옵스킨 미스트, 메디앤서, 자이엘 선케어, 아비브 모델로 발탁됐다.

이들 브랜드 모두 인기 셀럽과 함께 '클린 뷰티', '자연주의', '자연 유래 성분' 등 트러블 케어와 착한 성분을 강조하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뷰티 브랜드의 타깃 소비자도 매일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클린 뷰티 마케팅 방향이 바뀌기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한 가지 내용의 마케팅을 뷰티 업계 거의 모든 브랜드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 셀럽으로 승부 보려는 모델 발탁 전쟁도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병현, 소다, 이경영, 김희철. 사진 넷마블, 스테리테일, 그랑삼국, 동방불패

게임 브랜드
모바일 게임 광고 경쟁 치열
게임과 잘 맞는 이미지의 셀럽 발탁

모바일 게임은 상반기에 TV 프로그램이나 SNS에서 인기 있는 스타를 기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8월에는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게임과 잘 맞는 브랜드의 모델이 광고주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 야구선수인 김병현은 넷마블 야구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2020' 모델로 발탁됐다. 가수 구구단 멤버 세정, 배우 정혜인, DJ 소다는 게임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분장을 하고 스테리테일 광고에 출연했다.

가수 김희철도 동방불패 속 캐릭터와 비슷한 협객 분장을 하고 광고를 촬영했다. 배우 이경영은 그랑삼국 광고에서 삼국지 속 인물 조조 역할을 연기하며 게임 캐릭터 '조조'를 재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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