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알로에 밭에서 알로에 우산을 들고 아임뮨 젤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아임뮨

[AP광고평론 #144]

※ 평가 기간: 8월 27일~9월 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유니베라 알로에 젤리 브랜드 아임뮨이 지난달 19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에는 넓은 들판에 앉아 있는 배우 유아인이 등장합니다. 어딘가를 향해 "면역아, 뭐 하니?"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한 여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이미지화한 장면입니다.

그러자 유아인은 "이제 올라가야지. 면역아, 알로에 먹자"라고 말하며 유니베라가 내놓은 아임뮨 알로에 면역 젤리를 보여줍니다. 광고는 아임뮨의 효능을 자막으로 보여준 뒤, "내가 면역력이다"라는 유아인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됩니다.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 영화 '메리 포핀스'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영화

광고 속 유아인은 '메리 포핀스'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메리 포핀스는 월트디즈니가 1975년에 공개한 영화 '메리 포핀스'의 주인공입니다. 넓은 들판, 모자와 우산, 양복 차림이 메리 포핀스와 비슷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면역력'을 의인화한 건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은 별점 4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면역력'에 왜 외국인 모델을 기용한 건지, 유아인을 왜 메리 포핀스와 비슷한 모습으로 표현한 건지 등을 알 수 없고 제품과의 연관성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점입니다.

유니베라 아임뮨 광고 별점. 창의성 4,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 광고 모델의 적합성 3, 청각적 예술성 3.5, 시각적 예술성 4, 호감도 3.5

어정쩡하다··· '왜?'라는 궁금함만 남는 광고

광고평론가는 광고에 나온 여러 요소가 일관성 있게 연결되지 않는다며, 광고가 몇 가지 요소를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면역력을 의인화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시각화한 점은 매우 직관적이다. 광고의 배경과 모델의 우산에 알로에가 있다는 점도 시각적으로 제품의 USP(고유의 강점)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아임뮨'이라는 제품명을 활용해 '내가 면역력이다'라고 말하는 카피도 전달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는 "왜?"라는 궁금함만 남는다. 먼저, 왜 메리 포핀스를 패러디했는지 모르겠다.

떨어지고 있는 면역력이 서양식 아동복을 입은 외국인 모델이라는 점, 유아인의 모자와 정장 느낌의 옷을 보면 메리 포핀스가 떠오른다. 그런데 그 패러디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만약 떨어지는 면역력을 올려준다는 점에서 '우산'을 활용하고 싶어 메리 포핀스를 차용했다면 그 이유와 패러디한 콘셉트가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났어야 했다.

그리고 왜 떨어지는 면역력이 외국인 모델이어야 했는지도 의문이 남는다. 한국인의 면역력을 이야기해야 하는 광고에서 면역력을 연기한 모델이 외국인이라 괴리감만 든다.

김정민 평론가

무언가 어정쩡하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구사하는 외국인 모델은 물론이고 메인 모델인 유아인 연기도 어딘가 어색하다.

거기에 이도 저도 아닌 분위기까지 더해져 광고가 더욱 애매해졌다.

통통 튀는 음악과 귀여운 글씨체, 마지막에 우산과 함께 날아가는 여성 모델을 보면 가벼운 유머 광고인가 싶다가도, 영국 신사처럼 입고서 젠틀하게 말하는 유아인을 보면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면역력이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특히나 더 이질적이었다. 유아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비장해졌기 때문이다. 광고가 유아인이 가진 이미지를 모두 사용해 보려다 역효과가 났다.

이 어색하기 그지없는 광고 속에서도 면역력과 알로에의 연관성만은 제대로 전달된다는 게 반전. 이렇게 재밌는 카피를 살려 유머든 고급이든 톤 하나를 정해서 집중했으면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 같아 아쉽다.

유아인이라는 빅 모델의 영향력을 믿고 광고 디테일에 신경을 덜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박진희 평론가

다른 광고는 스타의 특정한 이미지나 스타가 기존에 연기했던 배역을 참고해 모델을 기용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그 스타를 모델로 기용된 이유를 광고에서 쉽게 찾아낸다.

하지만 이 광고에는 왜 광고 모델을 발탁했는지에 관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광고의 액션 하나하나가 부자연스럽고 연결성이 떨어진다. 여성(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묘사한 것과 알로에와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유아인이 알로에 우산을 펼치는 것과 앞뒤 장면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알로에가 면역에 좋다고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장면에서 일관성과 연결성이 떨어져 이도 저도 아닌 광고가 돼 버렸다.

박은지 평론가

유아인이 "면역아, 알로에 먹자"라고 말하는 장면 이후에 바로 제품이 떨어지는데, 알로에가 면역력에 어떤 득이 되는지 설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홍산 평론가

유아인이 딱히 면역력 혹은 건강과 관련해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보여준 특정한 이미지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브랜드와 광고 모델 간의 궁합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모델이 아니면 안 된다'는 대체 불가함이 없다.

한자영 평론가


반면 광고의 여러 요소가 효과적으로 연결됐다는 호평도 있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앞선 비판에 이어 "다양한 얼굴을 가진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해 키치(의도적으로 조악하게 만든 예술)하게 찍은 광고다. "면역아 뭐 하니?"라고 화두를 던지는 부분에서 뭐라고 하는지 잘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떨어지고 있어요"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전반적인 맥락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면역력을 떨어지는 사람으로 의인화한 전략은 키치하면서도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호평했습니다.

한자영 평론가는 앞선 혹평처럼 브랜드와 모델 간 궁합은 안 느껴지지만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걸 이미지화한 것과 언어유희를 적절하게 활용한 것 등의 궁합이 충분히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평론가는 "간결한 카피와 스토리 전개가 빠른 이해를 도와 시청자를 피식 웃게하는 순간, 브랜드 호감도는 올라간다.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카피와 시각적으로 면역이 떨어지는 것, 비가 내리는 것, 그리고 유아인이 알로에 우산을 펴는 장면 등으로 보여준 간결한 연출이 광고의 메시지를 빠르게 이해시키며 재미를 높였다"고 호평했습니다.

김기섭 평론가는 문제를 제기한 후 해결책을 제시한 전형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타깃에 제품을 소구하고 브랜드 이름과의 연계성을 통해 브랜딩을 시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유니베라
▷ 대행사: 벨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브랜드집
▷ CD : 신주연
▷ AE: 백세리
▷ 모델: 유아인(United Artists Agency)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48회~152회 기사에서는 농심켈로그, 동아제약 셀파렉스, AXA 손해보험, SK하이닉스, 쿠어스 라이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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