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평론 #145]

※ 평가 기간: 8월 27일~9월 2일

[AP신문=김은지 기자] 삼양사 큐원의 숙취해소제 상쾌환의 영상 광고입니다. '너만 모르는 상쾌환 Mola'를 메인 카피로 8월 17일에 공개했습니다.

상쾌환은 94년도에 방영된 '납량특집 드라마 M'을 패러디했습니다.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파란 눈동자 특수효과와 당시 드라마에 삽입됐던 OST를 사용했습니다. 원곡과 다른 가수(강주영 분)가 다시 부른 버전입니다. 숙취와 술을 주제로 개사해 광고에 적합한 음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광고 모델로 혜리가 등장합니다. 혜리는 2015년, 상쾌환의 모델로 발탁돼 5년동안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고 속에서 당사 제품을 들고, 숙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앞에 나타납니다. '숙취에는 상쾌환이다' 라는 공식을 주입하듯, '너만 몰라'를 노래와 함께 반복합니다.

광고 모델 혜리가 상쾌환을 들고 있다. 사진 상쾌환 광고 영상 캡처.

이 광고에 AP신문 광고평론가는 평균 4점의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평론가는 광고가 패러디를 이용해서 얻은 효과와 역효과를 모두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옛날' 드라마를 패러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 연령대를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의견과 20대 소비자를 놓칠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는 의견으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창의성 3.5, 명확성 4, 적합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모델) 4,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4

특정 연령대 겨냥하기에 적합, 성공한 패러디

평론가는 익숙한 드라마에 반가움을 드러냈습니다. 3040세대에게는 익숙한 드라마를 이용해,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의견입니다. 패러디를 잘 활용해, 특정 연령대는 호감도를 크게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삼양사가 상쾌환의 패키지 디자인을 재단장하면서 광고 타깃 전략도 새롭게 세운 듯하다. 해당 광고에서 소비자연령을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애매하게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후자를 향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를 위해 광고의 콘셉트로 추억의 드라마인 M을 선정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납량 콘텐츠가 사라져가는 추세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납량특집을 시청했던 세대들이 반가움을 느낄만한 광고다. 영상의 연출이나 BGM 등 세세하게 신경써서 그때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개사 또한 완벽하다. 제품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박진희 평론가

광고 내용 또한 재치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레트로의 영향인지, 90년대 호러물인 M을 패러디했다. M을 아는 세대에겐 꽤 친숙하게 느껴지는 광고다. 특히 영상 속 메인 출연자인 3040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해당 연령층을 겨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 내 인물과 패러디 요소로 확실한 타깃 연령대를 보여준다. 주요 메시지인 "공포보다 무서운 숙취"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한다. 상황에 따른 제품 배치와 활용을 유머러스하게,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박은지 평론가

모티브를 모른다해도 충분히 공감대를 부르는 상황을 잘 잡아냈다.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인 요소와 광고모델이 빠르게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다.

한자영 평론가

어리둥절한 20대, 당황스러운 호러물 광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과 달리,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35세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패러디 대상인 드라마 M을 아는 세대가 30대 이상이다.

하지만 20대를 놓친 광고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교를 막 졸업한 필자 또한 유머광고이고 패러디 광고 같은데 무엇을 패러디했는지 알 수 없어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김정민 평론가

또한 20대를 놓치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나가는 효과, 즉 '바이럴'을 노리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4050세대를 겨냥하는 바이럴을 노린 나름의 새로운 시도의 광고다. 하지만 4050세대들이 이 광고와 제품을 바이럴화 시킬 수 있을까. 매체와 콘텐츠의 재구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는 있겠다.

김기섭 평론가

재밌지만 2% 아쉽다

광고가 공개된 시기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납량특집을 노린 것이라면,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에 공개됐어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호러 광고의 공개 시기가 늦다. 8월 중순이 넘은 시기에 납량특집 컨셉트로 광고를 공개한 것은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김정민 평론가

또한 전개가 깔끔하지 않고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재미있긴 하나 전개가 깔끔하지 않다. 눈이 파랗게 괴물처럼 변하는 사람이 상쾌환을 먹은 것 때문인지 헷갈린다. 만약 그렇다면 왜 제품을 섭취하는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런 설정이 제품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힘들 것 같다.

노래에도 기승전결이 없어서 중간이 엉성하게 비어있는 느낌이 든다. 하얀 정장을 입은 혜리의 역할을 좀 더 명확히 하는 작업 또한 필요하다.

홍산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삼양사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소년
▷ 모델: 혜리(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 AE: 정민영, 우진인
▷ 스타일리스트: 정혜정
▷ 모델에이전시: 피플에이전시
▷ 로케이션 업체: 존시스템
▷ 2D 업체: 포스트아지트
▷ NTC: 남색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48회~152회 기사에서는 농심켈로그, 동아제약 셀파렉스, AXA 손해보험, SK하이닉스, 쿠어스 라이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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