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자살 예방 캠페인' 기획 후 자살 영상 확산 논란, 긴급 대비 중

하민지 승인 2020.09.09 15:42 | 최종 수정 2020.09.09 16:43 의견 0


[AP신문=하민지 기자] 글로벌 동영상 앱 틱톡에 자살을 시도하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틱톡이 오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 예방 캠페인을 기획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다.

긴 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내용의 영상은 8월 말경 페이스북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 7일, 틱톡에도 이 영상이 올라왔고 틱톡 내 추천 시스템(자신이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의 영상도 추천해 주는 알고리듬) 때문에 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퍼졌다.

틱톡은 문제를 인지한 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일요일 밤,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 한 죽음의 모습이 틱톡을 포함한 다른 플랫폼들로 확산됐습니다. 우리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이 영상들을 감지하고, 자살을 노출시키거나 찬양, 미화, 장려하는 등의 콘텐츠 정책 위반으로 표기했습니다.

우리는 이 영상을 업로드 하고자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계정들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자와 그들의 가족을 존중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신고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어떤 플랫폼에서든 해당 영상들을 시청하거나 참여하고 공유하지 않도록 경고해준 우리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커뮤니티 내에 자살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누군가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이 있을 경우, 우리는 그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으며, 틱톡 앱와 안전센터를 통해 직결된 핫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틱톡은 지난 2일, 국내에서 한국생명의전화와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확산 MOU'를 체결하고 생명 사랑 스트레칭 챌린지 등 여러 캠페인을 홍보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살 동영상은 빠르게 퍼졌다. 틱톡 이용자는 자동 감지 시스템을 피해 가기 위해 자살 영상을 약간 자르거나, 고양이 영상 등과 섞어 편집하거나, 필터를 씌워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이에 틱톡은 아예 자해ㆍ자살 관련 콘텐츠를 검색하기 어렵게 만드는 조치를 취했다. 9일 CNN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이용자가 '자살 동영상'이나 유사한 용어를 검색하면 결과가 차단되고 자살 예방 단체 전화번호가 뜨도록 했다.

틱톡 홍보를 담당하는 커뮤니크는 9일 AP신문에 "현재 틱톡은 해당 이슈 관련해 확산 방지를 막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자 한국사랑의전화와 적극적인 협력 중이다. 또한 현재 틱톡 앱과 안전 센터를 통해 자살 방지 핫라인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받을 악영향도 문제다. BBC는 9일, 틱톡에서 자살 영상을 본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인 청소년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딘버러시에 사는 브렌다 씨는 BBC에 "올해 14세인 딸이 큰 충격을 받고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고 전문지 애드뉴스는 9일 보도를 통해 "틱톡만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모든 플랫폼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일 솔루션은 없다. 하룻밤 사이에 고쳐지는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틱톡 이용자가 우연히 자살 영상을 보게 되더라도 주변에 공유하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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