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푸르밀 제품 프로바이오를 들고 있다. 사진 푸르밀

[AP광고평론 #146]

※ 평가 기간: 8월 27일~9월 2일

[AP신문=오영선 기자]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지난달 20일에 공개한 프로바이오 광고 '프로생존러' 입니다.

2014년 전속 모델로 발탁돼 7년째 푸르밀과 함께하는 하지원(해와달엔터테인먼트)이 출연합니다.

"나는 프로생존러다"라고 말한 하지원이 무너지는 철탑과 불길을 뚫고 뛰어갑니다. 위험천만한 곳을 지나가는 모습과 "내 이름? 프로바이오"라고 말하는 걸로 보아 제품의 특성인 '장끝까지 살아있는 유산균'을 표현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전속 모델인 하지원과의 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이로 인한 광고 효과와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모델의 적합성,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세 분야에 4.5점의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푸르밀 프로바이오 광고 별점. 창의성 3.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4.5, 광고 효과의 적합성 4.5, 광고 모델의 적합성 4.5, 청각적 예술성 3.5, 시각적 예술성 4, 호감도 4

유산균 특성 잘 이용해···
명확해서 기억에 남는 카피

광고평론가는 유산균의 특성을 잘 이용하고 광고 제품인 '프로바이오'를 '프로생존러'라는 콘셉트로 이어진 점이 독특하고 명확해 군더더기 없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기섭 광고평론가는 "'개수보다 도달'이라는 유산균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 이(유산균의 특성)를 시청자가 잘 인식했을 거다"라며, 제품의 기능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됐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하지원이 모델이라 가능한 눈에 띄는 연출과, 하지원과 푸르밀과의 오랜 호흡으로 (제품이 잘) 브랜딩 될 수 있었다"고 모델 적합성을 평가하며 어떤 의미로든 기억에 남을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광고다. 포인트만 짚어낸 센스가 수능 1타 강사 못지않다. 짧은 문장으로 USP(unique selling point. 고유의 강점)를 충분히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문장이 한 번 보고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다.

셀링 포인트를 명확히 정해 최대로 압축했다. 이것저것 좋은 점을 다 집어넣어 기억하기 힘들어지는 광고보다 훨씬 낫다.

특히 '프로생존러, 프로바이오, 푸르밀' 세 가지가 모두 '피읖'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센스 있다. 제품명을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브랜드와의 연관성까지 챙기는 카피다.

카피 외 크리에이티브도 훌륭하다. 블록버스터 콘셉트가 광고에 임팩트를 더해주고 순간 몰입하게 만든다. 여기에 모델인 하지원이 화려한 액션씬과 비장한 분위기를 살려 영화를 보는 듯하다.

모든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영상, 카피 라이팅, 제품 모두가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됐다. 프로바이오는 프로생존러, 푸르밀은 프로광고러다.

박진희 평론가

모델과 메시지가 어우러져 콘셉트가 명확하다. 4중 보호막으로 장 끝까지 생존한다는 제품의 USP를 제품명 '프로바이오'와 모델의 건강한 이미지가 합쳐져 '프로생존러'라는 콘셉트로 도출된 점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요구르트 제품의 톤앤매너와 달리 차별성 있어 기억에 남는다.

김정민 평론가

고전적이고 모든 사람이 무난하게 이해할 정직한 광고다. 타 제품과의 비교로 우월성을 과시하지 않고, 트렌디한 느낌은 없지만 충실하고 우직하게 광고 제품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B급 감성을 시도했지만 광고 모델의 이미지와 기타 그래픽 효과가 다소 유행에 뒤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본래 광고의 목적을 전달하는 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히려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인지시킨다.

광고도 트렌드가 있고 다양한 도전과 시도가 때론 돈 낭비로 보일 때도 많지만, 소위 기본은 되는 광고의 기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바른 광고다.

한자영 평론가

필모그래피가 다소 뜸했던 하지원을 필두로 강렬한 크리에이티브를 잘 구성했다. 액션 연기에 능한 모델의 특징을 살려 강렬한 불길 속을 뛰어가는 장면을 유려하게 연출했다.

또한 제품의 RTB(reason to buy. 구매 동기)도 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여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프로생존러와 프로바이오가 연결되게끔 카피를 만든 것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모가 있지만 수미상관식으로 각인시킨 효과는 훌륭하다.

홍산 평론가


반면 이런 모델의 긍정적 이미지에 과하게 의지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광고가 모델에 과하게 의지했다. 액션 퀸이었던 하지원의 이미지에 의존해 그에 맞는 메시지를 풀어내고 있다. 유산균 제품이 큰 사랑을 받는 만큼 해당 제품을 더 많이 담을 수 있었지만 모델 이미지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카메라나 편집, 시각적인 부분도 아쉽다. 80, 90년대 광고에서 봤을 법한 영상 색감, 편집 방식을 안 좋은 의미로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

요즘 레트로 광고가 이런 부분(80,90년대 광고)을 재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것처럼 각색했으면 신선하게 느껴졌겠지만 그런 부분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모델에 의존한 나머지, 다른 부분이 죄다 퇴색된 아쉬운 광고.

박은지 평론가

B급 감성이 광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한자영 평론가와는 상반된 혹평입니다.

또한 앞서 호평한 김정민 평론가는 "'생존'이란 콘셉트에 집중해 불과 장애물을 피하는 장면이 긴 점이 아쉽다"며 "앞부분은 길고 제품에 관한 이야기는 적어 주객전도처럼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이어 "4중 보호막이라는 USP가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달리는 장면에서 보호막이 4중인 것이 시각적으로 보였다면 뒤의 카피가 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시각적 연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푸르밀
▷ 대행사: 농심기획
▷ 제작사: 원더보이즈필름, 가넷픽쳐스
▷ 모델: 하지원(해와달엔터테인먼트)
▷ CD: 한지연
▷ PD: 이아람
▷ CW: 김수연
▷ 조감독: 이흥수, 김정효
▷ Executive PD: 서형주
▷ LINE PD: 박혁거세
▷ 촬영감독: 김지성
▷ 3D업체: 포스트아지트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48회~152회 기사에서는 농심켈로그, 동아제약 셀파렉스, AXA 손해보험, SK하이닉스, 쿠어스 라이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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