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김은지 기자] 지난 9월 3일, 사이버 보안 회사인 테나블(Tenable)이 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급격하게 성장 중인 SNS 틱톡에서 사기 광고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틱톡, 사진 언스플래시
틱톡의 주요 게시물은 짧은 동영상이다. 광고 또한 짧은 영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몇몇 광고주는 틱톡에서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계정을 광고를 위한 계정으로 이용한다. 짧은 시간 내에 제품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기도 하고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심한 속임수를 쓴 광고를 테나블은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테나블은 그들이 사용하는 주요 사기 광고 수법 네 가지를 소개했다.

①가짜 어플리케이션 홍보로 개인정보 취득

사기 광고 중에 '지금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수고비를 드립니다'와 같은 문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기 광고는 게임을 하면 소정의 금액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속임수에 걸려든 사용자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운전면허증과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물론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② 무료 제공? 알고 보니 자동 결제

다이어트 약이나 기능 향상제 등을 홍보하는 제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광고를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14일 후 구독료가 청구된다'고 적혀있다.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돈을 쓰게 된다. 제품을 신청할 때 입력했던 사용자의 주소, 결제정보도 노출된다.

가격 부풀려 되팔기

정가로 판매하는 제품을 틱톡에서 되팔기도 한다. 문제는 제품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원래 제품의 가격보다 비싸게 판다는 것이다.

④유명인 등장하는 광고 무단 도용

이 유형의 사기 광고는 신용을 회복해주고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한다. 한 계정에서는 티나 로슨(비욘세의 어머니)이 직접 홍보를 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하지만 사실, 그 영상은 재무위원회(Finance Council)의 홍보 영상이다. 기존에 있던 홍보 영상을 막무가내로 가져다 재사용한 것이다.

틱톡 광고 영상에 티나 로슨이 나오고 있다. 사진 테나블
틱톡에는 이용자가 볼 수 있는 영역이 두 가지다. 팔로우한 계정만 볼 수 있는 '팔로워'와 내 관심사에 맞춰 게시물을 보여주는 '포 유(FOR YOU)'다.

광고는 '포 유' 탭에서만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가 광고에 완전히 노출되지는 않는다. 게시물을 보기 위해 광고도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다른 SNS에 비해, 틱톡에서는 원하는 팔로워의 게시물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중 사기 콘텐츠에 관련된 내용, 틱톡 캡처

틱톡은 지난 8월 광고에 관한 규정을 업데이트했다.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콘텐츠, 다단계형 사기 조장 콘텐츠,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사기 수법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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