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를 보는 토끼의 뒤모습. 이케아 로고와 함께 '내일은 오늘 밤에 시작된다 (tomorrow starts tonight)' 라고 적혀있다. 사진 이케아 영국

[AP신문=오영선 기자] 이케아 영국(IKEA UK)이 9월 5일 공개한 영상 광고 '토끼(The Hare)'다.

이케아는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한국에선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는 영국 런던의 '마더(Mother)'로 최근 KFC가 60년 넘게 내세워 온 '손가락 빨 만큼 맛있는(It's finger lickin good)'이란 슬로건을 위생에 신경 써야 하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맛있는(It's ****** ****** good)'으로 바꿔 재치 있게 대응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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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를 입고 등장한 토끼는 체육관을 다녀온 듯 한쪽 어깨엔 짐백(gym bag. 운동용 가방)을 메고 있다. 집으로 가려던 토끼는 친구들의 부름에 자신의 시계를 확인하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무리에 합류한다.

웃고 떠들고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토끼는 집에 가기 위해 친구들과 헤어져 반대 방향으로 가다 버스를 타려고 급하게 뛰지만 놓치고 만다. 결국 포기하듯 걸어가는 토끼의 발밑으로 'The Race Is On! (경주 시작!)'이라는 문구가 적힌 신문이 밟힌다. 길거리에 경주 소식이 적힌 신문이 있는 모습과 토끼가 체육관에 다녀온 걸 보아 이 도시에서 경주 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힘들게 집에 도착한 토끼는 바로 잠에 들지 않는다. 셀카를 찍고 기타 치며 노래도 하고, 티브이도 본다. 눈이 감길 정도로 졸음이 몰려오고 나서야 소파에서 불편하게 잠에 든다. 이불 대신 끄지 못한 노트북을 덮고 말이다.

화면이 전환되고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거북이가 등장한다. 잠들어 있던 거북이는 눈을 뜨자마자 상쾌한 모습으로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창밖을 확인한 거북이는 경주 번호를 달고 집을 나선다. 그 순간 토끼는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깬다. 광고는 토끼와 거북이의 아침을 보여주며 이 둘이 맞이한 '오늘'이 다르단 걸 보여준다.

광고는 메인 카피인 "tomorrow starts tonight (내일은 오늘 밤에 시작된다)"를 말하고 마무리된다. 멋진 하루는 전날 밤에 잠을 잘 때 시작된다는 의미다.

(위) 침대에서 일어나는 거북이 (아래) 거북이가 덮고 있던 침대보의 정보가 나와있다. 사진 이케아 영국

광고는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수면 문제를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를 이용한 광고로 화제가 됐다.

이케아는 자사 제품과 함께하면 숙면에 취해 다음 날을 개운하고 멋지게 맞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수면의 중요성도 전달한다. 이케아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019년 1월 16일 나이트클럽(The Nightclub)이란 제목의 영상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가구업체에 나이트클럽이란 제목의 영상이라니 어떤 광고인지 떠올리기엔 다소 어렵다. 하지만 영상을 본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인 것을 알 수 있다.

침대가 가득한 나이트클럽에 잠옷 차림의 사람들이 등장해 다 같이 숙면에 빠져 양들이 등장하는 광고다. 당시 광고를 내며 "가장 위대한 밤이 침대에서 보내는 밤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잠만이 강력한 마법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이케아 매장에서 1박 2일 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면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기도 했다.

이케아 영국 및 아일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케미 앤서니(Kemi Anthony)는 잉글랜드의 마케팅 사이트 마케팅 위크(marketing week)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20년은 이상한 한 해였다. 모두가 새로운 표준에 서서히 적응해가면서 많은 사람이 수면에 영향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스트레스와 불안은 잠에 해로운 영향을 주고, 다시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수면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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