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게시된 듀렉스 광고. 오른쪽 상단에는 "지금은 2020년인데 우리는 아직도 정상적인 성관계를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하단에는 "우리가 바꿉시다. '퍼펙트 글리스'를 검색하고 대화에 참여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사진 듀렉스

[AP신문=하민지 기자] 콘돔 브랜드 듀렉스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시 한복판에 두 남성이 키스하는 이미지의 인쇄 광고를 게시했다.

키스하는 사진 오른쪽에는 "지금은 2020년인데 우리는 아직도 정상적인 성관계를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성관계'는 항문성교를 의미한다. 광고 오른쪽 하단에 있는 제품은 '듀렉스 퍼펙트 글리스'라는 제품이다. 성관계 시 사용하는 윤활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러브젤'이라고 부른다. 듀렉스는 이 제품에 관해 "항문, 질, 구강성교에 적합합니다. 먹어도 되지만 식품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관계 없이 누구나 항문 성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항문성교를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성에 관해 덜 보수적인 유럽에서조차 금기시되는 모양이다.

듀렉스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하바스와 함께 항문성교를 둘러싼 금기를 타파하는 것을 목표로 이 광고를 제작했다.

엘리엇 해리스 하바스 런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지난 8일,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에 "항문성교는 흔하지 않은 게 아니고, 비정상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문성교를 TV, 신문, 광고, SNS 등 어디서도 말할 수 없다"며 광고를 제작한 배경을 밝혔다.

해리스 디렉터는 "'다르다'라고 낙인찍힌 항문성교에 관한 오명과 부정적인 의미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성관계를 평등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 크레딧
▷ 광고주: Durex
▷ 대행사: Havas London
▷ Global executive creative director: Elliot Harris
▷ Creatives: John Ogunmuyiwa, Eduardo Boldrini, Ronnie Vleck
▷ Managing partner: Ainhoa Wandworth
▷ Business director: Nick Boyle
▷ Account director: Sophie Amodio
▷ Account manager: Ciaran Macwhite
▷ Strategy partner: Chantelle Begley
▷ Strategy director: Ally Chapman
▷ Junior strategist: Asa Nowers,
▷ Programme director: Matthew King
▷ Senior producer: Stephanie Price
▷ Producer: Rianna Johnson
▷ Head of design: Lorenzo Fruzza
▷ Digital design director: Simon Baker
▷ CGI artists: XK Studios
▷ Earned media agency: One Green Bean
▷ Creative director: Daniel Roberts
▷ Design director: Martin Dennison
▷ Creative: Toby Rutherford
▷ Associate business director: Jenna Birks
▷ Senior account director: Sariyah Jalaluddin
▷ Senior account executive: Sharnece Bent
▷ Illustrator: Shreya Gul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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