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간 둘이 언택트 때문에 바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광고 영상 캡처

[AP광고평론 #148]

※ 평가 기간: 9월 3일~9월 9일

[AP신문=김은지 기자] SK하이닉스가 8월 30일 공개한 반도체 광고입니다. 광고에 나오는 두 사람은 마치 서비스 매장의 직원처럼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광고 속 배경은 인터넷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이메일을 들고 있고, 모델로 발탁된 문태유 배우는 온라인 강의를 직접 재생해주거나 물건을 대신 사주기도 합니다.

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를 의인화해, 언택트 시대에 열심히 일하는 상황을 그려냈습니다. 반도체 인간은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화상 강의를 하는 사람에게 영어로 통역하기 위해 통역자를 찾습니다. 실연을 당한 남자가 전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칭찬과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기발하고 재밌는 광고라는 평가입니다. 별점은 모든 부문이 4.5점으로 높은 점수입니다.

별점 창의성 4.5, 명확성 4.5, 적합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5

반도체 인간 "압권"이다

반도체를 의인화한 것이 기발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래 본 광고 중에 가장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광고 내의 모든 요소가 탄탄하지만, 광고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의인화한 아이디어' 자체가 압권이었다.

박진희 평론가

아이디어 덕분에 반도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쉽고 유쾌하게 알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반도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또 SK하이닉스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를 잘 알려주는 광고다. 반도체의 역할을 의인화하여 유쾌하게 직접 알려준다. 하이닉스라는 기업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홍산 평론가

기업과 브랜드가 집중하는 일을 사람들이 알게 해주는 PR 영상이다. SK라는 브랜드에도 도움이 되고 하이닉스라는 이름 또한 기억될 것 같다.

김기섭 평론가

하이닉스의 핵심 상품인 반도체가 각종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비유한 점이 유머러스하다. 각종 기능이 집약된 전자제품 사용이 반도체의 기술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설명한다.

물론 반도체를 인간으로 비유했기 때문에 쉽게 납득이 된다. 이해도가 높다.

박은지 평론가

무겁고 어려운 반도체 광고가 아닌, 쉽고 재밌게 풀어내서 더욱 이해가 쉬웠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의 반도체 광고를 보면, 주로 근엄한 느낌에 세련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 있는 산업인지를 부각했던 것.

하지만 이 광고는 좀 더 친숙하고 쉽게 반도체의 쓰임을 보여주는 광고이다. 덕분에 편한 광고가 되어 메시지 전달력을 높였다.

한자영 평론가

고 만든 회사도 칭찬해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를 크게 칭찬했습니다. 그동안 공개된 SK하이닉스의 광고를 말하며, 항상 재밌는 광고를 만든 기업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 공개됐던 '여주특산품 반도체' 광고를 언급했습니다.

'이천의 특산품은 반도체'라는 과거 크리에이티브의 조각까지 잘 집어넣어 광고의 역사까지 한 번 훑어주는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하이닉스는 대대손손 카피를 참 잘 써오는 브랜드인데, 이번 PR 영상까지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 것에 큰 칭찬을 보낸다.

홍산 평론가

2018년 5월 '우주로 가라'고 외치는 SK하이닉스 안에서 세상 밖으로 편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당 광고를 시청하고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이어가는 창의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도체'는 일반 소비자들은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제품이기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깬 SK 하이닉스의 광고들은 항상 흥미롭다.

'우주로 가라' 광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반도체를 의인화한 광고가 이어지는데, 이번 광고는 언택트 시대에 맞추어 반도체의 역할을 한층 재미있게 전달했다.

김정민 평론가


긴 러닝타임, 끝까지 재밌다 vs 내용이 모호하다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도 있습니다. 이 광고는 1분 46초로 비교적 긴 광고입니다. 광고의 긴 러닝타임에 관해, 길어도 재밌다는 의견과 길어서 중심 내용이 흐려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일상에 모두 다른 유머 포인트를 집어넣어 긴 광고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점점 고조되는 음악 역시 극적인 효과를 주어 광고를 끝까지 보게 했다.

박진희 평론가

반도체들이 언택트로 인해 과도한 업무에 고통받는 모습은 반도체의 존재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한다.

하지만 광고의 호흡이 긴 편이어서 마지막 메시지를 보기 전까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모호한 점은 아쉽다.

김정민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SK하이닉스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 모델: 배우 문태유(굿맨스토리), 배우 박성준(스튜디오앤뉴)
▷ CD: 박준호
▷ AE: 김종찬, 안정훈, 이로빈, 이제원
▷ 아트디렉터: 박동필, 김재우
▷ LINE PD: 홍문기
▷ NTC: 비전홀딩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53회~157회 기사에서는 코오롱 에피그램, 신한금융그룹, 한독약품 레디큐, 하나은행 하나원큐, 동서식품 맥심 T.O.P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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