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49]

※ 평가 기간: 9월 3일~9월 9일

[AP신문=오영선 기자] 동아제약이 지난 8월 31일에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셀파렉스(SelfRx)'의 영상 광고입니다. 브랜드명은 셀파렉스(SelfRX)로 '셀프(Self)'와 처방전(Prescription)을 뜻하는 '알엑스(RX)'의 합성어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메인 카피는 '내 건강을 셀렉(select. 선택) 하다'입니다.

광고는 사람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질문합니다. '집에 있어서? 친구 따라서? 댓글이 많아서?"라고 묻습니다.

그러곤 내 몸을 위한 거니 '남이 아닌 나를 보라'고 말합니다. 셀파렉스의 제품으로 영양소를 한 번에 챙길 수 있고 기능별로 관리할 수 있는, '내 건강에 딱 맞출 수 있는 제품'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동아제약 셀파렉스 광고 별점. 창의성 3.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5, 광고 모델의 적합성 4,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 호감도 3

탁월한 모델 선택, 영리하다

광고 모델은 배우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입니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2년여간의 투병 생활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김우빈의 모델 발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투병을 끝내고 건강하게 돌아온 인물을 건강기능식품의 모델로 선택한 것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김정민 광고평론가는 "모델 개인의 히스토리와 제품명을 활용한 카피가 잘 어우러진 세련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투병 기간을 이겨내고 다시 연예계로 돌아온 김우빈을 건강식품의 모델로 기용한 점이 매우 영리하다. 모델의 히스토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가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타 모델보다 상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에게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USP(unique selling point. 고유의 강점)를 공감 가는 카피로 전달한 점이 인상 깊다. 'ME공개'라는 카피를 기준으로 '타인의 기준에 신경 써온 모습'과 '나를 기준으로 잡고 제품을 선택하는 모습'을 대비하여 메시지가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김정민 평론가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참여한 모델의 이미지와 건강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영양제는 지극히 가족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던 소재 중 하나였다. '내 가족을 위해서!'라는 이미지가 다분했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이를 탈피하고, 다양한 촬영 구도와 CG, 감각적인 색감을 활용하여, 영양제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할 20-30대를 겨냥하고 있다. 모델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이미지도 여기에 부합한다.

박은지 평론가


광고 중 '남이 아닌 나를 보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때 '나를 보라'는 문구가 강조되며 흑백이었던 광고가 보라색 톤으로 전환됩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다양한 색감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 또한 모델과 연출의 합이 '트렌디하다'고 호평했습니다.

'모델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해당 광고 속 제품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이었다.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신뢰가 가는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우빈이 적격이었다. 트렌디하면서도 건실한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깃 세대의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모델이므로, 성별 특성에 따른 기능성 제품의 모델로 더할 나위 없다.

광고의 구성도 알차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영상의 색감과 폰트, 빠른 비트의 음악 모두 트렌디했다. 결정적으로 모델 김우빈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내용 측면에서는, 서론에서 소비자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제시되었고 후반부에선 제품의 장점이 충분히 표현됐다.

또한 김우빈의 묵직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내레이션이 제 역할을 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제품 부분이 다소 늦게 등장하는 점이다. 15초로 줄였을 땐 서론 부분을 줄이고 제품 부분을 늘려서 임팩트를 살리면 좋을 것 같다.

박진희 평론가

'미공개'가 'ME공개'로 바뀌어있다. 사진 동아제약

'ME공개'? 무엇이?

하지만 앞선 호평과 달리 연출 때문에 제품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미공개 프로젝트의 약품이 무엇인지 잘 파악되지 않으며, 특히 '미공개'를 'ME공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는 평가입니다.

한자영 평론가는 "모델을 잘 선택한 광고"라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는 호평했지만 "불필요한 언어 유희성 카피들이 시선을 분산시켜 메시지의 전달력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공개'가 굳이 'ME공개'로 전환되는 등 서브 카피들의 불필요한 시각적 효과는 오히려 광고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광고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모델 자체가 가진 스토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모델의 병력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마저의 효과도 반감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한자영평론가

'내 건강을 셀렉하다'라는 카피가 이해되지 않는 크리에이티브다. 광고를 두 번 봤음에도 여전히 동아제약의 'ME공개' 프로젝트 약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1포 안에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각각 다른 색상의 패키지 안에 어떻게 다른 영양소가 들어있는지, 그래서 상태가 다른 소비자들이 어떻게 골라서 사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건기식 혹은 약품을 어떤 방식으로 사먹는지 질문을 던지는 건 좋았다. 하지만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저 질문이 제품을 더 빛나도록 하는 기능도 없다. 여러모로 모호한 크리에이티브다.

홍산 평론가

"건강 정말 중요한데, 건강기능 식품은 어떻게 선택하세요?", "남이 아닌 나를 보라"

영상에서의 20초간 진행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인 것 같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제품의 이름이 각인되지도 않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명확하지도 않으며 제품의 기능 또한 이해되지 않는다. 브랜드 이름에 다른 브랜드를 넣어도 될 광고였다.

미공개든 'ME공개'든, 짧아도 명확하게 기억되는 광고가 돼야하지 않을까

김기섭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동아제약
▷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플레이어블
▷ 모델: 배우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 CD: 피재승
▷ AE: 이연호, 최진영, 이장은, 박지완
▷ 아트디렉터: 원빈
▷ Executive PD: 안동조
▷ 제작사PD: 윤수영
▷ 촬영감독: 조호준
▷ 편집실: 비전홀딩스
▷ 편집자: 백규하
▷ 2D업체: 비전홀딩스
▷ NTC: 비전홀딩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53회~157회 기사에서는 코오롱 에피그램, 신한금융그룹, 한독약품 레디큐, 하나은행 하나원큐, 동서식품 맥심 T.O.P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