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김강진 기자] 지상파 방송사의 유사 중간광고가 지난 5년간 4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중간 광고는 다름아닌 '편법 중간광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광고(PCM)다.

지상파 방송사는 PCM으로 최근 5년간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는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음에 따라 같은 프로그램을 2, 3개로 나눠 그사이에 광고를 넣는 PCM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사 중간광고인 지상파 PCM 프로그램 수는 2016년 2개에서 2020년 86개로 4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방송사별 PCM프로그램 수는 KBS 19개, MBC 25개, SBS 31개, EBS 11개다.

통상 PCM 단가는 일반광고보다 1.5배~2배 높으며, 지상파 4사는 PCM으로 2019년 1061억원, 2020년 상반기 680억원 등 최근 5년간 2919억원에 달하는 광고수익을 올렸다.

조명희 의원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비싼 광고단가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노리고 앞다투어 간판 예능, 드라마를 쪼개서 편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특히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 EBS까지 PCM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은 이중으로 수입원을 챙겨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버리는 행위다"며 "KBS는 손쉬운 방법으로 적자를 메우려 하지 말고 방만 경영 쇄신, 콘텐츠 재건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공적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방통위는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편법을 조장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할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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