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된 페트병이 재활용 쓰레기통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 이케아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AP신문=하민지 기자]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새로운 광고를 지난 7일 선보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아름다운 광고다. 제목은 '병(Bottles)'이다.

광고에는 페트병, 세탁 세제병 등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 이 쓰레기는 의인화돼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 길거리를 데굴데굴 굴러가 한 데 모인다.

한 곳에 모인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철새가 서식지를 향해 이동하듯 무리를 지어 날아간다. 노을이 내린 하늘을 활강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무리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쓰레기가 하늘을 날아 도착한 곳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집이다. 쓰레기는 이곳에 커튼, 이불,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변신해 정착한다.

광고는 'Good for me, Good for planet(나에게 좋은 것은 지구에도 좋습니다).'라는 카피로 마무리된다.

이케아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한 이 광고는 이케아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와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와이든+케네디 상하이가 손잡고 제작했다.

런 장 이케아 중국 마케팅ㆍ고객팀 팀장은 지난 10일, 브랜드 전문지 '브랜딩 인 아시아'를 통해 "이번 광고에서, 지구에 긍정적인 제품이 우리의 건강과 일상 생활에도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콧 히치콕 와이든+케네디 상하이 CD 또한 "지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좋은 '윈-윈' 혜택을 완벽하게 포착했다"며 광고 제작에 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니스 쿵 CD는 아시아에서 '지속가능'이란 주제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쿵 CD는 "지속가능성은 아시아에서 널리 퍼진 주제가 아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이케아의 친환경 제품에)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며 제작 의도를 전했다.

쿵 CD는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많은 의인화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소비자를 무생물(플라스틱 쓰레기)과 연결되게 하고, 무생물이 재활용되는 여정에 감정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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