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56]

※ 평가 기간: 9월 10일~9월 16일

[AP신문=김은지 기자] 동서식품 맥심이 9월 7일 공개한 T.O.P 영상 광고입니다. 모델은 역시 원빈입니다. 배우 원빈은 오랫동안 T.O.P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광고에서 원빈은 제품을 들고 계단을 오릅니다. 한 건물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 축구를 보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이 나옵니다. 모두 손에 T.O.P 커피를 들고 있습니다.

'가슴엔 열정 손안엔 T.O.P' 라는 카피를 넣어, '열정'과 '커피'를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원빈이 'PASSION ON T.O.P'라는 문구와 함께 나오면서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이 광고를 좋게만 평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창의성과 광고 효과에는 2.5점의 낮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4점 이상을 받은 평가 부분은 딱 하나로, 광고 모델 적합성입니다.

창의성 2.5, 명확성 3, 적합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모델)4,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모델에 묻혀가는 광고는 이제 그만

장수모델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장수모델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는 도움될 수 있지만, 광고 이미지와 컨셉이 변함이 없어 식상하다는 의견입니다.

메시지도, 컨셉도 정말 무난하다. '패션 온 티오피' 라는 핵심적인 문구로, 메시지에 맞게 활약하는 사람들과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지극히 무난하다. 지금까지의 티오피 광고의 컨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델의 이미지도 여전하다. 거기에 새로운 메시지를 곁들였을 뿐이다.

근래 경쟁업체들이 커피에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당 메시지도 경쟁업체와 견주어 봤을 때 특별하지 않다. 아쉬울 뿐이다.

박은지 평론가

또한 단순하게 원빈과 커피의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 광고로서 부족하다는 의견입니다. 광고 내용 자체가 재미있거나, 커피 제품을 조금 더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빅모델에 묻어가는 광고의 전형이다. 광고를 보고 기억에 남는 것은 '원빈은 여전히 잘생겼네'라는 생각뿐이었다. 크리에이티브를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에 단순하기만 한 카피가 불협화음을 낸다.

T.O.P는 이번 광고의 메시지로 ‘열정’을 선택했는데 개연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T.O.P와 열정을 어떻게 연관 지어야 할지를 불친절하게 설명했다. 중간에 취미생활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품과 함께 보여주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셀링 포인트가 생략된 광고이므로 스토리가 재밌거나 기억에 남을만한 이미지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셋 다 해당 없다. 크리에이티브 요소들은 죄다 빠지고 원빈만 있는 광고. 게다가 원빈을 우려먹기까지 한다. 원빈이 개연성이긴 하지만 설득력 없는 광고다.

박진희 평론가

오랫동안 원빈이 모델인 커피로도 충분히 top였던 커피.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커피의 맛에 눈을 떠버렸고, 각종 대용량 커피들의 가성비 공격은 끝이 없기에 단순한 이미지 어필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 커피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삶의 열정적인 순간에 이 커피와 함께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할 때다. 커피 화보는 이제 그만.

한자영 평론가


노련한 광고, 영화같은 연출

좋은 평가도 물론 있습니다. 장수모델인 원빈을 모델로 계속 유지하는 것 자체가 광고의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또한 광고의 연출 방법이 좋다는 의견입니다.

티오피는 원빈을 모델로 기용하여 론칭하고 그를 계속 모델로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메인 카피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는 원빈으로 마무리하는 전개가 너무 급하지 않아서 좋다. 많은 광고가 너무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에 보여주려 이것저것 다 끼워 넣는 실수를 한다. 티오피 광고는 노련함이 느껴지게끔 급하지 않고 간결해서 되려 기억에 남는 광고라 생각한다.

홍산 평론가

또한 제품명인 T.O.P 영어 단어가 가진 옥상이란 의미를 잘 이용한 광고라는 색다른 평가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연출은 열정을 잘 표현했고, 제품을 연상시키기에도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커피 하면 생각나는 '피로 해소'라는 상황 설정이 아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열정적인 상황 속 함께하는 존재'로 설정을 바꾼 것이 인상 깊다.

영상 속에 나오는 '열정적인' 사람들의 모습 또한 변화하는 사회 모습을 긍정적으로 반영한 것 같다.

모델(원빈)을 중심으로 한 동선의 이동 또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제품을 들고 계단을 뛰어올라 옥상으로 향하는 점이 창의적이다. 제품의 명이 Top인 만큼 옥상(=성공)으로 향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잘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김정민 평론가

광고 모델 원빈이 티오피를 마시는 장면, 동서식품 맥심 광고 영상 캡처

이외에도, 원빈의 분량이 높은 이전의 광고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30초의 시간은 다소 길게 느껴진다. 15초버전이 메시지와 광고 러닝타임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현재 같이 온에어되고 있는 'SMOOTH but ROASTY'와 같은 TOP만의 색깔을 유지했으면 한다. 모델의 의존도가 높은 게 약점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브랜드 색깔을 명확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광고가 브랜딩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운 광고가 될 지 새로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광고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기섭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동서식품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
▷ 모델: 배우 원빈(이든나인)
▷ CD: 홍재승
▷ AE: 원정림, 김용진, 박해랑, 이수연
▷ 아트디렉터: 정민희, 최혜송
▷ 2D 업체: 러스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58회~162회 기사에서는 한화, 핫식스, 롯데하이마트, 팔도 왕뚜껑, 아이폰ㆍLG유플러스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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