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유세윤이 핫식스를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진 롯데칠성음료

[AP광고평론 #158]

※ 평가 기간: 9월 17일~9월 23일

[AP신문=하민지 기자] 롯데칠성음료 핫식스가 지난달 9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담았습니다. 챌린지는 짧은 노래나 춤, 동작을 반복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광고에는 '휴지 챌린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입으로 바람을 '후'하고 불어서 휴지를 오래 공중에 띄우는 챌린지입니다.

모델로 발탁된 코미디언 유세윤은 이 광경을 보고 웃으면서 "아니, 이게 뭐라고? 이거 왜 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특이한 챌린지에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재미있어 하는 말투입니다.

이어 가수 뮤지가 등장하며 "꽂혔다면 쏟아부어"라는 카피가 나오고 가수 이영지, 유세윤이 차례로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광고는 고카페인이 담긴 음료인 핫식스의 이미지와 챌린지에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매치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유세윤이 내레이션 한 "이거 왜 하는 거야?"라는 멘트를 가져와 "이 광고 왜 만든 거야?"라고 평가했습니다.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광고주조차도 왜 하는지 모를 것 같은 광고라고 비판했습니다. 별점은 3점대로 낮은 편입니다.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광고 별점. 창의성 3,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5, 광고 모델의 적합성 4, 청각적 예술성 3, 시각적 예술성 3, 호감도 3.5

짧지만 굵지 못한 광고

광고는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형식을 차용해 핫식스의 이미지와 연결했습니다. 챌린지 영상의 길이가 짧은 만큼 광고 길이도 15초로 짧습니다.

광고평론가는 챌린지가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을 뿐더러, 단초수 광고인데 임팩트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광고주도 왜 하는지 모를 것 같은 광고. 모델인 유세윤의 말처럼 진짜 왜 하는지 모르겠는 광고다.

광고에 등장한 챌린지는 휴지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었다. 상당히 뜬금없는 소재다. '1일 1깡', '아무노래 챌린지'처럼 유행했던 챌린지나 밈도 아닐 뿐더러 크게 감동을 준다거나 웃음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제품과의 관련성은 더더욱 없다.

젊은 세대를 타깃팅하는 것과 가볍고 우스운 콘텐츠를 만드는 건 절대 같지 않다. '꽂혔다면 쏟아부'을 대상도 타깃에게 의미가 있어야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이렇게 아무 성취도 없는 챌린지를 크리에이티브로 삼아서 롯데칠성음료가 얻는 게 뭘까.

이 광고를 보고 나서 튀어나올 반응이 "핫식스가 요즘 세대를 좀 아네"가 아니라 "뭐야, 이 광고?"하고 넘겨버릴 것 같다는 이야기다.

박진희 평론가

짧다. 그래서 보기는 쉽다. 짧지만 굵지 못한 광고다.

알 수 없는 휴지 챌린지와 광고 모델의 내레이션에는 소위 말하는 유튜브 트렌드가 담겨 있다. 시선을 끌긴 하지만 핫식스와의 연관성은 떨어진다. 광고의 화제성은 높지만 지나고 난 뒤에 핫식스가 기억되기엔 임팩트가 부족하다.

좀 더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상황 설정으로 핫식스의 필요성을 어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필요한 MOT(Moment of Truth. 결정적 순간) 말이다.

한자영 평론가

10대부터 20대까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바이럴 광고다. 이 경우 영상 퀄리티가 좋을 필요는 없다.

핫식스 광고는 다양한 SNS에 다양한 버전으로 공개됐다. 눈에 띄긴 하나, 광고 내용이 메인 카피인 '꽂혔다면 쏟아부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홍산 평론가

근래 과감함을 내세운 모델을 기용해 핫식스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에너지'란 이미지와 (광고 내용이) 크게 부합한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임팩트를 담아내려 했지만 완급 조절에 실패했다. 처음에 느리게 가다가 막판에 밀어붙이려 한달까. 완급 조절만 됐다면 꽤나 흥미진진한 광고가 됐을 것이다.

박은지 평론가


이와 달리 챌린지를 차용한 게 타깃 소비자를 잘 겨냥했다는 호평도 있었습니다.

타깃 소비자 사이에서 유명한 밈을 활용한 좋은 예시다. 틱톡의 영향으로 '챌린지'가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으로 자리잡은 요즘 시대에 맞는 '열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처럼 공부, 취업 준비, 회사 생활에 열정을 쏟는 것이 아닌 '무엇이든 꽂힌 것에 열정을 쏟아부으라'는 메시지가 시대에 적합하다.

김정민 평론가

타깃 지향 광고. 타깃 범위를 최대한 좁혀 명확하고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비자 인사이트도 최대한 적용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광고가 많은 탓인지 임팩트는 부족했다.

김기섭 평론가

한편 광고 모델 유세윤에 관한 상반된 평가가 있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최근 유세윤이 본인의 SNS에 챌린지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며 "핫식스 특징인 '열정', '에너지'와 유세윤의 이미지를 잘 연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홍산 평론가는 "유세윤은 여러 차례 여성 혐오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던 모델이다. 단지 그가 인지도 높은 코미디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델로 선정된 거라면 (이 광고는) 요즘 광고 크리에이티브에서 필수적인 젠더 감수성이 너무나도 결여된 광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롯데칠성음료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이본부
▷ 모델: 이영지, 뮤지, 유세윤
▷ CD: 이광현
▷ 조감독: 배정훈
▷ Executive PD: 배상근
▷ 제작사PD: 김주화
▷ LINE PD: 권다은
▷ 촬영감독: 나석호
▷ 로케이션 업체: 존시스템
▷ 편집실: 디오
▷ NTC: 비전홀딩스
▷ 녹음실: 유투웍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63회~167회 기사에서는 KB손해보험, 유한킴벌리, 아이더, LG코드제로, 맘스터치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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