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숲이 검게 물들고 있는 모습. '탄소는 발자국을 남긴다'고 쓰여있다. 사진 한화그룹

 

[AP광고평론 #159]

※ 평가 기간: 9월 17일~9월 23일

[AP신문=오영선 기자] 지난 9월 15일 한화그룹에서 공개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자연' 편입니다.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짚으며 한화그룹의 친환경 기술과 기업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광고는 "탄소는 발자국을 남긴다."고 탄소가 기후 위기의 원인임을 말합니다. 탄소 발자국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ㆍ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의 총량을 뜻합니다.

검은 탄소 발자국이 초록빛 숲을 뒤덮습니다. 광고는 앞으로의 기술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며 태양광 에너지 기술, 그린 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한화그룹에서 주도하는 친환경 기술을 유화로 그려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무난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별점 또한 3.5점대로 평이합니다. 시각적 예술성은 4.5점으로 가장 높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한화그룹 광고 별점. 창의성 3.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4, 광고 효과의 적합성 3.5,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5, 호감도 3.5

무난하고 평범한 광고

 

한화그룹의 기업 광고로써 기업의 경영 방향성 동시에 사회적 책임까지 보여준 점은 좋았지만 연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어 다소 평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강력한 임팩트는 없지만 잔잔하게 들려주는 기업의 생각, 수많은 기업이 오늘날 말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해서 한편의 그림동화처럼 부드럽게 전개하고 있다. 발자국이라는 표현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카피들은 메시지가 명확하고 인상 깊다.
다만 전달력에 있어서 큰 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배경음악이 좀 더 가사가 없는 곡으로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았을듯싶다.
한자영 평론가

 

무난함과 지루함 사이, 그 어디쯤에 있는 무해한 광고다. 광고는 한화가 진행하는 친환경 사업들에 대해서 소개했다. 친환경 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그를 이끌어가겠단 다짐을 보여준 것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까지 고려한 광고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영상이 아쉽다. 내레이터가 한화의 친환경 기술들을 소개하는 동안 영상은 다소 평범했기 때문.
친환경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을 소재로 한 유화들을 등장시킨 건 좋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그림들만 반복돼 오히려 강조 효과가 감소하고 말았다. 광고에서 소개한 기술을 가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면들을 추가했다면 지루함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탄소 배출의 악영향에 대해 이야기한 초반부는 흥미로운데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광고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박진희 평론가

 

수채화 또는 유화를 광고에 녹여냄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친환경 기술에 대해 예찬하는 브랜드 광고다. 탄소발자국을 그림에 어떻게 설명할지 애쓴 티가 보이지만, 다소 올드하다. 80, 90년대를 생각나게 한다. 기업의 메시지를 다양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엔 아쉬운 광고.
박은지 평론가

김기섭 평론가 또한 "흔하지 않는 유화 애니메이션 형식의 기업 PR 광고로 새로운 시도로 보이긴 하지만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특별한 부분은 없는 평이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유화로 표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신의 한 수'

앞선 의견과는 반대로 홍산 평론가는 '유화 애니메이션을 택한 건 신의 한 수'라며 극찬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소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가진 한화가 기업 PR로 유화 애니메이션을 택한 건 신의 한 수다. 이런 예술 화풍 기법은 마지막에 실사 이미지와 디졸브(앞의 장면이 사라지고 있는 동안 새 장면이 나타나는 장면 전환 효과) 시키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치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는 것처럼 비주얼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한 것이 과감한 선택이자 이 광고를 여러 단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이다.
어찌 보면 기업 PR에서 할 수 있는 한정적이고 다소 지루한 이야기를 산뜻한 음악과 과감한 표현기법으로 풀어낸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광고다.
홍산 평론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에 대한 이슈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사회적 트렌드를 잘 반영한 광고다. 기업 PR 광고인만큼 MZ 세대가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인 `선한 영향력`을 구체적인 항목으로 보여줘 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탄소 발자국`이란 구체적인 명칭을 활용해 숲이 검은 발자국으로 덮이는 모습을 시각화 한 점도 인상 깊다. 앞서 언급한 MZ 세대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기업이 행하는 선한 영향력의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민 평론가

■ 크레딧
▷광고주: 한화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CD: 김정아
▷아트디렉터: 차봉준, 명종규
▷Executive PD: 최민표
▷제작사PD: 김승태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63회~167회 기사에서는 KB손해보험, 유한킴벌리, 아이더, LG코드제로, 맘스터치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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