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61]

※ 평가 기간: 9월 17일~9월 23일

[AP신문=김은지]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9월 13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이사웨딩페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세 종류의 광고 중에서 '엄마와 딸 편'을 평론합니다.

배우 정우성이 광고에 모델로 등장한 모습, 사진 롯데하이마트 광고 영상

유명 배우 정우성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마치 라디오를 진행하듯이 정우성은 사연을 소개합니다. 그 사연이 광고의 주요 내용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딸이 엄마에게 가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시 정우성이 등장해서 메인 카피인 '20년이 지나도 모두의 시작은 하이마트'를 강조하며 광고는 끝이 납니다. 메인 카피를 통해 가전 구매를 시작할 때는 하이마트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입니다.

AP광고평론가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높은 점수는 아니며, 명확성과 광고효과 적합성에 3.5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3, 예술성(청각)3, 예술성(시각) 3, 호감도 3

분명한 타깃설정으로 공감 부르는 전략적 광고

광고평론가는 칭찬할 점으로 분명한 타깃 설정을 언급했습니다. 혼수를 위해 가전을 찾는 신혼부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전략적인 광고라는 의견입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가 공감을 유발하며, 일반인 모델이 스토리에 진정성을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혼수가전 시장을 공략한 효율적인 광고다.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공감을 유발한다. `20년이 지나도 혼수가전은 하이마트다`라는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를 앞세우기보다는 소비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더욱 공감이 간다.

김정민 평론가

타깃이 다인 가족에서 신혼부부로 좁혀짐에 따라 크리에이티브를 변화시킨 것이 전략적이다. 정우성이라는 빅모델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광고들과 다르다.

신혼부부라면 공감해 마지않을 상황과 스토리를 제시했는데,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모델들이 해당 상황을 연기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였다. 연출 부분에서는 잔잔한 톤이 따뜻한 스토리에 감성을 더해, 짧지만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되었다.

박진희 평론가

식상하고 진부하다

공감을 부른다는 의견과 다르게 광고 내용이 너무 식상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엄마와 딸의 대화가 인위적이고 진부해서, 굳이 하이마트를 선택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의견입니다.

새로운 감성적인 스토리를 설정했다. 하지만 인물의 대화를 하이마트로 끌어내기 위한 인위적인 내용 전개가 식상하다. 부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니라, 실제로 결혼 혼수 준비에서 겪는 사항들을 포착해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억지스러운 대화로 하이마트로 귀결짓는 식은 너무나 진부하다.

광고모델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시청자가 보고 '아, 이럴 때 하이마트를 가면 되겠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광고였어야 한다.

한자영 평론가

모델의 매력도 있고 광고 메시지도 잘 전달될 것 같다. 하지만 혼수 타깃이 광고에서 보여주는 상황에 크게 공감을 할 것인지 그리고 처음은 하이마트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해할 것인지 는 의문이다.

김기섭 평론가

여자만 혼수 준비? 편견 가득한 내용

식상하고 진부한 내용은 물론,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견입니다. 엄마와 딸이 혼수 가전을 책임지고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실망스럽다는 평가입니다.

가전제품 쇼핑은 하이마트라는 공식을 잘 풀어낸 광고다. 하지만, 혼수 준비는 '엄마와 딸'과 같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편견 가득한 내용이 실망스럽다. 혹시나 해서 아빠와 아들 편도 보았는데, 홀로 독립하여 이사하는 스토리여서 더욱 실망했다.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서 하이마트의 주제를 꺼낼 수 있는 것이 과연 결혼, 혼수밖에 없을까? 아무리 빅모델 (정우성)을 사용하여 안전한 광고를 만들었더라도, 그 스토리 속에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없었다.

'우리 땐 다~ 그랬어!', '원래 혼수는 여자가 하는 거야! 집은 남자가 하잖아!' 의 환청이 어디서 들리는 것만 같은 게으른 크리에이티브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홍산 평론가

결혼 준비의 주체가 여성임을 나타내는 내용이 조금 당황스럽다. 여자가 자신의 살림을 체크한다. 여전히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이 광고는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그려낸다. 이 광고에서 남성의 역할은 어디로 갔을까. 정우성처럼 제 3자일까.

박은지 평론가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결혼식이 꺼려지는 지금,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김정민 평론가의 지적이 있었다.

또한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 초반, 정우성의 라디오 장면이 전체적인 스토리와 관련도가 떨어져서 광고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 크레딧
▷ 광고주: 하이마트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
▷ 모델: 정우성
▷ 조감독: 정문주
▷ Executive PD: 정승혁
▷ 제작사 PD: 정이랑
▷ LINE PD: 오나은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63회~167회 기사에서는 KB손해보험, 유한킴벌리, 아이더, LG코드제로, 맘스터치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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