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옷을 입은 배우 신민아가 문 손잡이를 잡고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AP광고평론 #169]

※ 평가 기간: 10월 8일~10월 14일

[AP신문=오영선 기자] 캐롯손해보험에서 지난 9월 28일에 공개한 영상 광고인 퍼마일 자동차보험 레스토랑 편입니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신민아(에이엠엔터테인먼트)가 등장합니다.

캐롯손해보험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자동차보험을 광고합니다.

신민아가 레스토랑에 앉아 메뉴를 고르려는 순간, 종업원이 나와 계산을 먼저 합니다. 아직 주문도 안 했다며 당황한 신민아에게 종업원은 '1년 치 선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광고는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 보험료를 이렇게 내고 있었다"며 캐롯손해보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제 다 함께 퍼마일(Per Mile. 1마일마다)~"

광고의 메인 카피이자 캐롯손해보험의 상품인 '퍼마일'이 등장합니다. 기존 자동차보험과 다르게 주행거리에 따라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 보험비를 지불한다며 '보험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엔 "디지털 보험사니까 전화 오지 않아요."라며 가입 권유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보여주며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상품과 디지털 보험사의 특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퍼마일'이라는 상품을 '스마일'이란 단어로 적절한 비유와 깔끔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왔다는 의견입니다. 광고평론가 모두가 빠르게 이해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광고의 콘셉트가 왜 레트로인지는 의문이 남는다는 아쉬움이 담긴 평가도 있었습니다.

창의성과 호감도엔 3.5점의 별점을 부여했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별점은 모두 4점으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캐롯손해보험 광고 별점. 창의성 3.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4, 광고 효과의 적합성 4, 광고 모델의 적합성 4,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 호감도 3.5

쉬운 비유로 빠른 이해

광고평론가는 레스토랑에서의 상황극을 통해 기업과 상품의 특징을 보여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쉬운 비유로 빠른 이해를 도우면서도, 상품이 가진 특징과의 연관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의견입니다.

무난하지만 매력 있는 광고다. 광고는 사족 없이 깔끔한 장면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짧은 시간 안에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레스토랑에서의 선결제 등 상품의 특성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광고를 만들었다.
레트로 콘셉트와 통통 튀는 음악이 모델인 신민아와 상당히 조화로우며, 스토리에 매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큼한 연출이 광고의 거부감을 줄여준다는 이야기.

상품의 이름인 '퍼마일'을 유사한 발음의 단어인 '스마일'과 연관 지은 장면을 넣음으로써 소비자에게 제품명을 인지시키고, 광고에서 보여준 상품의 특징과 관련성도 놓치지 않았다.
박진희 평론가

50-60년대 빈티지 스타일에 밝은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해 기존 자동차 보험이 보여준 밋밋하고, 스탠더드 한 광고를 밝고 독특하게 바꿔놓은 광고. 브랜드 색깔도 광고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적용 후 결제하는 상품을 어렵지 않게 레스토랑에 비유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은지 평론가

보험상품광고는 소비자에게 빠르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는 이를 비유를 통해서 충족시켰다. 쉬운 비유로 이해도를 높인 광고다. 또한 상품의 장점을 모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콕 집어 설명해 주는 것이 선택과 집중에 탁월하다.
한자영 평론가

한자영 평론가는 앞서 쉬운 비유로 이해도를 높인 광고라고 평가하면서 동시에 "다만 식상함을 탈피하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디지털 손해보험의 특징과 디지털 네이티브(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인 소비자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디지털 손해보험의 혜택을 집약적으로 잘 보여준 광고다. 특히 'Per Mile'을 '스마일~'하는 음으로 강조한 것이 디지털 네이티브를 타깃으로 겨냥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40대가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그들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피한다.

하지만 캐럿 같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대형 손보사보다 저렴한, 그러면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퍼~마일~’이라는 단어 하나로 후불 손해보험의 혜택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절대 전화오지 않는다'는 특징은 특히나 전화받는 걸 더욱 기피하는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끝까지 사로잡는 좋은 전략이다.
홍산 평론가

[AP신문 알림] '광고평론'은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발행 열흘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 모를 레트로 컨셉

쉬운 비유로 메시지 전달이 잘 됐다는 의견은 앞선 평론가들과 같은 의견입니다. 하지만 왜 레트로 콘셉트를 광고를 구성했는지 모르겠다는 평론가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유행하기 때문인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광고 콘셉트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특히 김기섭 평론가는 '퍼마일' 단어에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 보험료를 이렇게 냈었다'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는 새로운 접근의 광고. 좋은 제품을 잘 풀어낸 잘 만든 광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별한 USP(고유의 강점)를 갖고 잘 풀어내 고객의 브랜드 기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에 대해서 호불호가 있을듯하다. 최근 한 끗 변형한 조어를 활용한 카피의 성공사례가 떠오르지 않는 걸로 봐서 '퍼마일' 같은 조어에 소비자가 조금 지쳐 있지 않나 하는 의견이다.
그리고 레트로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한 크리에이티브인 듯한데 표현 그대로 트렌드를 따라가긴 하겠다만, (유행을) 선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기섭 평론가

메시지의 전달은 잘 됐으나 콘셉트의 이유는 알 수 없는 광고다. 먼저 레스토랑에서 선불로 결제하며 긴 영수증이 나오는 모습을 통해 '선불<->후불'로 대비되는 제품의 USP를 잘 시각화했다. 카피 또한 '보험의 새로운 기준'이라 칭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각인시킨다.

하지만 왜 레트로 콘셉트로 광고를 구성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의문인 광고다. 광고 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유사한 이미지의 광고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 버린다. 단순히 레트로 콘셉트가 유행해서가 아닌 그 콘셉트를 사용한 이유가 광고 속에 나타났으면 더 매력적인 광고가 됐을 것 같다.

김정민 평론가

이어 영상 연출에 아쉬움을 남긴 평론가가 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퍼-마일’ 할 때의 폰트가 아쉽다. 핵심 문구임에도 문구가 편집상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캐롯손해보험
▷ 대행사: 디블렌트
▷ 제작사: 시대의시선
▷ 모델: 배우 신민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 AE: 김형일, 문선, 심성연, 이현우
▷ PD: 김은아
▷ CW: 최락빈
▷ 아트디렉터: 이슬기, 김대경
▷ 조감독: 김유환
▷ 촬영감독: 정찬도
▷ Executive PD: 곽경태
▷ 편집실, 2D 업체: 어거스트 스튜디오
▷ NTC: 더리메이드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73회~177회 기사에서는 바이엘코리아, 대상, 신한카드, 프렌트립, BK인터내셔널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