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88]

※ 평가 기간: 11월 5일~11월 11일

우체국 로고가 새겨진 집배원 가방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델들.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AP신문= 황지예 기자] 우정사업본부에서 지난 11월 1일 공개한 우체국보험 광고입니다.

외국인 패션 모델들이 우체국 집배원들의 상징인 가죽가방을 들고 등장합니다.

화면에는 'WOOCHEGOOK BOHEOM IS BACK'이라는 세련된 타이포그래피의 자막이 나옵니다.

'믿어. 나만의 든든한 빽. 젊은 날의 든든한 빽, 우체국 보험'이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한 우체국 보험 광고임을 드러냅니다.

광고는 'back'(뒤를 봐주는 존재라는 의미로 통용)과 'bag'(가방)의 발음이 같다는 데에서 착안한 언어유희를 사용합니다.

최근 곰표, 쌍방울 등 역사 깊은 브랜드들이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패딩, 가방 등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체국 보험도 바이럴 광고 론칭 기념으로 광고 속 우체국 로고 가방을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으며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P광고평론 평론가들은 이 광고를 통해 우체국 보험 상품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며 명확성과 적합성에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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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3, 명확성 2, 적합성(광고효과) 2,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2.5

이미지만 남고 내용은 없는 광고

본질은 없고 B급 코드만 남은 광고. 광고를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것과 들려주려고 하는 것이 모두 빠졌다. 우체국보험이 얼마나 MZ세대에게 적합한 상품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MZ세대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상황별 우체국 보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했어야 한다. MZ세대에 대한 무지함은 알 수 없는 B급 감성만을 남긴다. - 한자영 평론가

젊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발악하다가 망한 케이스다. 우체국 보험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굳이 패션 화보의 형식을 빌렸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든든한 '백'(back) 을 우체국 '백'(bag)으로 표현한 것도 직관적이 않을 뿐더러 오히려 광고를 촌스럽게 한다. 우체국 보험을 영어로 표기한 타이포그래피도 전혀 세련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진중하게 우체국 보험의 장점을 설명해주는 방식이 소비자에게 더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홍산 평론가

자막이 'back'과 'bag'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힌트로 기능하는데 자막에 디자인 효과가 들어가고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 광고를 보고나면 보험 광고인데 패션광고 같다는 인식 정도만 남는다. 최근 금융과 관련된 MZ세대의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그들을 타깃으로 한 '힙'한 광고 콘셉트는 흥미롭다. 하지만 더 친절하게 유머러스함을 이해시켜줬다면 단순히 영상이 힙한 것이 아닌, 광고 혹은 브랜드 그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올라갔을 것 같다. - 김정민 평론가

우체국과 특정 가방브랜드의 콜라보 광고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보험광고였다. 다시 돌려봐도 가방콜라보 같다. 알리려는 상품의 의미도 혼란스럽다. 광고 타깃은 정해져 있으나 타깃이 과연 이 광고만으로 상품을 이해할지 의문이다. 이 영상에 우체국보험의 메리트가 잘 드러나 있지도 않다. 브랜드 메시지를 이해하기엔 너무 혼란스러운 광고다. - 박은지 평론가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 쇄신 가능성 있어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과 반대로 광고가 세련됐다는 평도 있습니다.

우체국 보험이 이 광고를 통해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우체국의 대반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체국 보험이 트렌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우체국에 대한 선입견을 와장창 깨부수는 광고였다. '백'을 중의적으로 이용한 카피는 물론이고, 이를 실체화 한 한정판 가방 이벤트에, 트렌디한 영상과 BGM까지 훌륭하다. 클래식한 브랜드들이 한정판 굿즈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이뤄낸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부분에서 젊은 고객들의 반응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박진희 평론가

젊은 감성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는 좋다. '백' 이라는 오브제를 시각화해 기억에 남기려고 하는 것이 좋았다. 다수 보수적일 수 있는 우체국보험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가 인상적이다. - 김기섭 평론가

박은지 평론가 또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카메라 편집, 음향 효과, 모델 기용은 눈여겨볼 만하다. 근래 트렌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모두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우정사업본부
▷ 대행사: TBWA코리아
▷ CD: 서민석
▷ PD: 김성민
▷ 조감독: 고태욱
▷ 녹음실: 음향연구소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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