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94]

※ 평가 기간: 11월 11 일~11월 18일

유연근무제로 행복해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 고용노동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황지예 기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워라밸 플렉스'라는 카피를 중심으로 내세웁니다.

워라밸은 'work'(일)과 'life'(생활)의 'balance'(균형)을 맞춘다는 의미이며, 플렉스(FLEX)는 절제 없이 부를 과시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광고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나와 랩을 하며 노래 가사를 통해 선택근무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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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를 쓰며 젊은 감성을 꾀하고 있는 공익광고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호감도에 별 2개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창의성 2.5, 명확성 3, 적합성(광고효과) 3,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2

플렉스 단어 남발 위험해

이 광고는 '플렉스'가 무슨 뜻인지 모른 채 '워라밸 플렉스'라는 단어를 중심 키워드로 아무렇게나 사용했다. ’플렉스’는 거만한 자세로 남들에게 부를 마구 과시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 광고 속에서 '플렉스'하라는 워라밸은 노동자라면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광고 전체를 '워라밸 플렉스'라는 카피 하나로 끌고 가기 때문에 광고 속에서 보이는 노동자의 쉬는 모습이 전혀 와닿지 않고 플렉스의 잘못된 용법만 뇌리에 남는다. 아직 제대로 보장되지도 않는 노동권에 대해 '플렉스'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한 워라밸을 보장받아야하는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위험해보인다. - 홍산 평론가

청자 설정ㆍ전달하려는 내용 모호해

탁상공론의 결과물 같은 광고다. 광고는 워라밸 플렉스를 하면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워라밸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사실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 광고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워라밸의 장점을 알리는 광고인가? 그렇다면 그 대상은 노동자인가, 기업인가? 청자가 불분명하니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노동자가 회사에 워라밸을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그 부분을 강조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내 워라밸 문화를 조성하면 기업에 이득이니 지향하라는 메시지를 기업에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 워라밸이 좋다는 말만 하다가 광고가 끝난다. 잘 만든 노래가 아깝다. - 박진희 평론가

직장인 공감성 획득 어려워

현실 가능성 없이 너무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휴가 제도나 또는 그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직장인들에겐 더 와닿았을 것 같다. 플렉스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인지 광고 속 유쾌함이 찜찜한 기분을 남긴다. - 김정민 평론가

광고주가 굉장히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은 광고다. CM송을 통한 재미는 높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광고의 내용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 등을 자막만 끝내지 않고 CM송에 가사에 반영해서 워라밸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가 드러났으면 더 설득력 있었을 것 같다. 번외로 이 광고가 일종의 허위 혹은 과장 광고가 되지 않도록 고용노동부의 실천이 필요할 것 같다 - 김기섭 평론가

평범하고 무난하다

지극히 평범한 공익광고다. 연초에 해당 캠페인과 관련된 공고가 올라왔었는데, 예산이 적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적은 예산안에 영상을 만들고자 애쓴 티가 느껴진다.
공익광고 특성상 자극을 주지 않는 느슨한 편집과 연출을 사용했지만, BGM으로 깔린 음악은 어색하다. 영상의 흐름과 잘 맞지 않으며, 일부 가사의 경우 딕션이 불명확해 자막으로만 CM송을 확인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타깃을 직장을 다니는 전국민으로 하고 있지만 영상 속 인물들은 전부 사무직으로 보인다. 현장직 및 특수직은 배제된다. 실제 타깃과 영상 속 인물들 사이에 괴리감을 만들어선 안된다. 영상 제작사는 이런 디테일을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 박은지 평론가

광고의 메인 카피인 'WORK&LIFE FLEX'. 사진 고용노동부 유튜브 캡처

랩을 통해 재치있게 메시지 전달

한편 해당 광고가 경쾌한 CM송과 유머를 통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호평도 존재합니다.

워라밸과 플렉스라는 트렌디한 단어를 랩이라는 소재로 풀어내 유쾌한 광고다.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활용해 그들이 선호하는 형식으로 메시지를 풀어낸 점은 흥미롭다. - 김정민 평론가

목적이 뚜렷하고 표현이 쉽게 다가가는 광고다. 정보 전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광고들이 갖는 한계(낮은 집중도)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박자의 노래와 모델들의 연기력을 활용했다. 광고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보는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광고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전 세대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 한자영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고용노동부
▷ 대행사: 인터러뱅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인터러뱅커뮤니케이션즈
▷ 촬영지: 파주세트 공원 등
▷ CD: 류홍준
▷ CW: 이효범
▷ 2D업체: 디오
▷ 오디오PD: 이미진
▷ CMSong(업체): 송집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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