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추유림 객원 기자] 보건복지부의 2020 금연캠페인이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상 영예를 안았다.

‘#담배는_노답, #나는_노담’ 광고는 TV영상 부문 금상과 공공광고 중앙부처부문 특별상을, ‘#나는 노담, #노담_릴레이’ 캠페인은 TV영상 부문 은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라웠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금연광고라…신선한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오글거림에 과감히 스킵버튼을 누르곤 했던 광고였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도 (광고에 나오는) 저 아이들처럼 Z세대 입니다만 ‘나는 대학생이라 그런거겠지..?’, ’ 저게 요즘 애들인가..?’ , ‘그래서 정서에 안 맞는 거겠거니’ 생각했다.

문뜩 의문이 들었다. ‘광고의 타깃인 진짜 청소년들은 이 광고를 어떻게 느낄까?’ 그들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사촌동생과 함께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1] ‘#나는 노담’ 찐고딩은 어떻게 생각할까?

-개연성 없는노담?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광고는 톡톡튀는 자기소개의 마무리로 ‘노담(=담배 안피움)’을 고백하며 끝이 난다. ‘그래서 노담인데 어쩌라는 것일까..?’, ‘박수를 쳐줘야 하는 것일까..?’, ‘그러기엔 너무 당연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자리하는 것은 왜일까?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시선

3가지의 시리즈 중 ‘고등학교 2학년 뷰튜버’ 편에선 지나치게 꾸밈노동에 열중한 여학생의 모습이 등장한다. 반면 남학생이 등장하는 시리즈 2편에선 모두 고정된 성역할에서 자유로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남학생 편과 대조가 되자 불편은 가중되었고 아쉬움은 더더욱 깊어졌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여고생의 모습이 아닐까?


[2] ’#노담_릴레이’ 찐고딩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제는 납득가능한 ‘노담부심’

생각보다 청소년들이 비일비재하게 담배의 유혹에 노출되는 사실을 보여주며 ‘노담(=담배 안 피움)’이 일종의 자부심으로 자리하는 것에 설득력을 더했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 대단한 것일 수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좋은 광고였다고 생각한다.

[3] 광고를 보고 오글거림이 생긴 이유

드라마,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청소년의 모습이 있다. 마치 유니콘같은 상상 속 가상의 존재에 가깝다. 선생님을 ‘담탱이’라고 부르는 아이들, 알록달록 형광후드 집업과 반항 좀 한다는 녀석들의 목에 걸쳐진 헤드폰, 도대체 어느 누가 신고다니는지 모를 여학생들의 반스타킹…

보건복지부의 ‘#노담’ 광고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현실 속 모습과 거리가 먼 아이들의 비주얼에 괴리감을 느낀 순간, 그때 나는 오글거림을 느꼈던 것 같다.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 이 기사를 쓴 추유림 기자는 AP신문 제1기 Z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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