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16]

※ 평가 기간: 12월 10 일~12월 16일

가수 윤종신이 노래하고 있다.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삼성생명에서 지난 7일 공개한 '지친 하루에 마음 편한 선물 하나'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가수 윤종신이 강가에 모닥불을 지펴놓고 캠핑용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릅니다.

배경은 가을을 연상케 합니다.

광고 말미에 '당신 마음에 작은 선물 하나, 마음이 편해지도록'이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삼성생명은 '마음 편한 인생 금융'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를 지켜주는 보험이 있어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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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광고에서 부르는 노래는 2014년 12월에 공개된 '지친 하루'로, 이미 2020년 4월 '월간 윤종신'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을 수정해 광고에 활용한 것입니다.

삼성생명은 그 밖에도 '바쁜 하루에 마음 편한 선물 셋' 등 '마음 편한 선물' 시리즈 광고를 총 네 개 공개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노래와 모닥불 타는 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배경을 잘 활용했다며 예술성 청각ㆍ시각 부문에 모두 4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광고모델의 적합성도 4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 3, 적합성(광고효과) 3, 적합성(광고모델) 4,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

하지만 광고적인 요소가 많지 않은 광고니만큼, 이를 둘러싼 평론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여백이 많은 광고, 오히려 참신하다

늘 대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던 삼성생명에서 윤종신을 기용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한 광고다. 모닥불 앞에서 조용히 노래하는 윤종신의 모습을 원 씬 원 컷으로 찍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하지 않아서 오히려 소비자의 기억 속에 깔끔하게 각인될 수 있다. 노래를 너무 애매하게 끊은 지점은 아쉽다. - 홍산 평론가

참신한 시도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지만 트래픽이 넘치는 시대에 오히려 이런 광고가 역설적으로 더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게다가 삼성생명 정도 되는 브랜드니까 할 수 있는 광고라는 점에서 다른 광고와 차별화가 된다. 중년층 타깃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 주는 호감도도 한몫한다. - 김기섭 평론가

캠핑과 불멍(불을 보며 멍하니 있기) 등 젊은층에게 있는 요소를 넣어 트렌디함을 추구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마음 편한 인생금융'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최신 트렌드와 접목시켜 잘 전달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캠핑과 관련된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광고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떠나는 캠핑이라는 요소를 잘 살렸다. 그리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불멍'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인상 깊다.
다만, 자막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메시지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 김정민 평론가

의문만 남는 광고

반면 다른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의도한 바를 알 수 없는 광고라고 혹평했습니다.

의문만 남는 광고다. 해당 광고와 유사한 3개의 광고가 하나의 시리즈로 업로드 돼있는데 황당하다고 느낀 건 이것 하나뿐이었다. 동일한 시리즈의 다른 광고들은 자막과 장면들로 충분히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유독 이 광고만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 ‘지친 하루에 마음 편한 선물 하나’라면서 노래를 하다 만다. 그렇다고 풀영상을 따로 업로드 한 것도 아니다. 유튜브용 광고로서 4분짜리 라이브 영상을 보여줬다면 정말로 마음 편한 선물이 됐을지도 모르나, 노래 시작과 동시에 끊으니 마음이 불편해질 뿐이다. 삼성은 무엇을 의도한 걸까. 스토리텔링 역량 부족이라는 생각만 든다. - 박진희 평론가

정말 알 수 없는 광고다.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와 배경이 '마음을 편안하게'라는 해당 광고의 의도를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한번 보고 지나칠 뿐이다. 끝에 나오는 카피도 이 광고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약간의 여운을 남겨 후속 광고를 기대하게 만들긴 한다. - 박은지 평론가

물음표만 남긴 두괄식 광고다. 메인카피나 모델 등 씨앗은 우량품종인데, 꽃은 피우지도 못한 느낌이다. 기존의 광고의 전형을 답습할 필요는 없지만, 전형을 반드시 탈피할 필요도 없다. 첫 장면에서 모델과 BGM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금융기업의 브랜드 PR, 무조건 감성적으로만 접근하기 보다는 좀 더 논리가 필요하다. - 한자영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삼성생명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윤종신
▷ BGM: 윤종신 - 지친하루
▷ CW: 박세경ㆍ조용찬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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