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26] ※ 평가 기간: 2020년 12월 24 일~2020년 12월 31일

KCC 창호 광고 모델 성동일. 사진 KCC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KCC창호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경동나비엔, '가! 가란 말이야!'로 잘 알려진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꽃을 든 남자 등 과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광고를 패러디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개비스콘, 경동보일러, 꽃을 든 남자, 2%부족할 때 패러디. 사진 KCC 유튜브 캡처

그리고 패러디된 광고 속 상황과 KCC창호의 제품을 연결시키며 '세상을 연결하는 창, KCC창호'라는 내레이션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면 스팸 광고를 패러디하며 '짜지 않게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는 식입니다.

패러디뿐만 아니라 광고 속 광고 형식을 통해 시청자를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가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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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약 3분 가량 되는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업로드 된 지 한달 만에 조회수 700만 회를 육박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모든 평가요소에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며 호평했습니다.

창의성 4,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5

뻔뻔해서 더 재미있는 광고

 

평론가들은 '광고 속 광고' 형식의 연출과 패러디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신선하며,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광고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신박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광고다. 아무리 앞광고가 유행이라지만 이토록 뻔뻔한 광고는 처음 본다. 너무 뻔뻔한 나머지 신박하게 느껴진다. 해당 광고에 등장한 수 많은 패러디 중에서 KCC 창호와 개연성을 가지는 것들도 있었지만 아예 무관한 광고가 더 많다는 점이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졌고, 소비자들도 그렇게 느낄 것 같다.
단순히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콘텐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과 카피를 각인 시키는 효과를 지녔다는 점에서 상당히 훌륭한 광고다. 패러디한 광고의 원본 광고를 아는 세대부터 '무한 ○○ 유니버스'라는 인터넷 유행어를 이해하는 MZ세대까지 모두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박진희 평론가

 

광고인이라면, 아니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피식 웃게 되는 광고다. 초반만 해도 개연성이 있어 그럴싸했던 패러디도 뒤로 갈수록 억지로 키 카피와 연결돼 피식 웃게 만든다.
이 광고를 통해 역시 한번 콘셉트를 잡으면 지독하게 끝을 봐야 성공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명 광고를 패러디 할 생각을 했을까? 무려 3분짜리 광고임에도 그 다음에 어떤 패러디가 반복될지 궁금해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된다.

- 김정민 평론가

 

미국 P&G사의 세제 제품 'Tide' 광고의 '광고 속 광고 속 광고' 포맷을 레퍼런스 삼았다. 이런 형식이 최근 국내 몇 광고에서 벤치마킹 되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의 광고를 오마주해 자사 광고를 만드는 형식은 국내에서는 신선한 접근이다. 'Tide' 광고를 잘 벤치마킹 그리고 로컬라이징한 광고다.

- 홍산 평론가

 

뜬금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광고지만, 소비자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다. 그 임팩트 때문에 광고가 입소문을 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인물 속 대화를 통해 제품의 특징을 도출해서 상황과 제품 홍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

- 박은지 평론가

광고 속에 또 광고가 나오는 연출. 사진 KCC 유튜브 캡처

KCC창호는 이전부터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등 인터넷 유행어를 사용해 유머러스한 광고를 만들어왔습니다.

 

이에 김기섭 평론가는 "너 그 광고 봤어?", "저 광고 알아?" 하며 회자될 광고다"라며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KCC창호는 지속적으로 기억에 남는 광고를 하는 광고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광고 모델 성동일, 탁월하다

평소 코미디한 '아재' 캐릭터로 잘 알려진 성동일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광고 효과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입니다.

모델이 없었으면 완성하지 못했을 광고다. 무한 반복되는 패러디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건 마치 영화 인셉션의 팽이처럼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모델 덕분이다. 과유불급과 B급 감성 사이를 오가며 바이럴에도 효과적인 재미를 갖췄다.

- 한자영 평론가

 

모델 또한 유머러스한 연기의 대가인 성동일을 기용해, 광고의 톤앤매너를 자연스럽게 유지한다.

- 김정민 평론가

홍산 평론가 또한 "성동일의 캐릭터성이 좋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KCC
▷ 대행사: TBWA코리아
▷ 제작사: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 모델: 성동일
▷ 조감독: 박태영ㆍ김민경
▷ 조명감독: 노승길
▷ 편집실: 자이언트스텝
▷ 2D업체: 비전홀딩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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