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배세진 기자] 직장인들은 올 설을 가장 우울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여파로 올 설에 기업의 절반 이상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고 상여금 봉투도 지난 5년 이래 가장 얇기 때문이다.

1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절반이 넘는 50.6%가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5.5%에 비해 6.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최근 5년간 상여금 지급비율 중 가장 낮고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직장인에게 설 명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회사들이 대폭 줄었다. 사진 사람인 제공

특히 대기업에서 91.4%가 설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37.5%만이 지급한다고 답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는 중견기업(44.6%), 중소기업(50.5%)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평균 지급 금액도 작년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88만원이었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올해 17% 가량 떨어진 7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 290개사 중 31%는 작년에 지급했는데도 올해는 지급하지 않는 대신 선물(33.4%, 복수응답)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어 ‘재무상태 악화 등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31%),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2%), ‘불경기 등 내외부 환경이 어려워져서’(19%), ‘지난해 목표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서’(14.1%) 등의 답변이 있었다.

더불어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과반 이상의 기업(61%)이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회사들이 설 명절 특별 상여금 지급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으나 이는 직장내 근무 능률에 절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페터슈포크르크는 자신의 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에서 금전적 보너스를 통해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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