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전포차 - 차(車)를 차(茶)로 변신시키는 마술

이진성 승인 2021.01.23 06:30 | 최종 수정 2021.02.04 08:15 의견 0

[AP광고평론 #231] ※ 평가 기간: 2021년 1월 6 일~2020년 1월 13일

지친 부모에게 한 잔 하자며 애교를 부리는 아이. 사진 현대자동차 충전포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 이진성 기자]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현대차의 자동차 전시 등 이벤트 공간)에서 지난 11일 개장한 충전포차를 홍보하는 광고입니다.

충전포차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집에서도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언택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광고는 한가족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막내 아들이 지쳐 보이는 부모와 누나를 보며 소주잔을 쥔 손모양으로 "엄마 아빠.... 우리 한 잔 할까요?" 하며 성대모사로 술을 마실 때 내는 소리까지 냅니다.

깜짝 놀란 앞좌석의 부모는 차를 급히 세우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술을 마실 때 내는 의성어인 '꼴깍' 소리까지 재연하며 한 잔 하자고 하는데 안놀랄 부모가 없을 것입니다.

잠시뒤 카페 같은 공간의 충전포차에서 네 가족이 차(茶)가 든 컵으로 건배하는 모습이 나오며 의문은 풀립니다.

한 잔 할까요? 라는 의미가 술이 아닌 차였던 것입니다. 내레이션도 "술이 아닌 차(茶)로 방전된 당신을 충전해 줄 현대 차(茶) '한잔' 하세요"가 나오며 술이 아니었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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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 평론가는 이번 캠페인은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는 연료를 주입할 때 '주유'라고 하지만 전기차는 '충전'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 충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전기자동차도 충전하고 지친 사람도 충전한다는 1타2피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근래에 전기자동차 산업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광고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역시 '충전'을 모티브로 삼아 (코로나 시국에) 지친 '사람을 충전'하는 '차(tea)' 캠페인을 벌였다.
어른들이 쉽게 쓰는 일상어 '한 잔 할까?'를 어린 아이를 통해 발화함으로 재미의 요소와 의외의 요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자동차 광고인만큼, '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차'가 등장하고, 그곳에 '충전'의 메시지가 붙은 것이 전반적으로 유기적인 조합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시대에 재빠르게 맞춰가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는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
- 홍산평론가

AP 광고평론가는 창의성과 예술성, 호감도 부문에서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중 BGM 때문인지 예술성 청각 부문은 모든 평론가가 만점을 줬습니다. 아역 모델에 대해서도 호평을 남겼습니다.

창의성4 , 명확성(광고 효과)3, 적합성(광고 효과)3, 예술성(청각)5, 예술성(시각)4, 호감도4

아역 모델과 잘 융화된 BGM

잔잔한 bgm에 현재의 피로도가 높은 사회를 잘 풀어낸 광고이다. 처음의 잔잔한 bgm이 일상의 지루함을 대변하는가 싶더니,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hooking copy를 잘 잡아낸 듯 피식하게 만들었다.
- 강지은 평론가

귀여운 아이 모델을 기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따스함을 전해준 점에서 크리에이티비의 일관성이 있었다. 부드러운 여성 성우와 영상미, 모델 3박자가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광고인 듯 하다.
- 이은선 평론가

차(車)를 차(茶)로 연결 짓는 카피에 대한 다양한 의견

고객들로 하여금 최대한 다양한 채널로 현대차를 떠올릴 수 있게끔 하는 마케팅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차(茶)와 차(car)의 연결고리도 어색하지 않게 충전이라는 맥락으로 이은 동음이의어 마케팅이 신선했다.
- 이은선 평론가

현대차를 만나보세요에서 차 한잔으로 연결되는게 엄청 놀라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나름 따뜻한 겨울 감성과 어울린다.
- 김동희 평론가

차(車)라는 동의어를 통해 '마시는 차(茶)로 충전해라'는 메시지는 작년부터 느끼긴했지만 역시나 억지스러운감이 없지 않아 있다.
- 강지은 평론가

차-차 동음 이의어를 엮어냈다는 아이디어의 신선함 정도만으로도 어필해볼 수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광고가 아니었나 싶다. 또 2020년 한 해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며 소소한 위로를 던져준 ‘착한 광고’라는 생각이 든다.
- 이은선 평론가

충전포차에서 차를 마시는 가족. 사진 현대자동차 충전포차 유튜브 캡처


메시지 전달 부문에 대해서는 강지은 평론가와 이은선 평론가는 조금은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카피로나마 다이렉트하게 풀렸다고 생각이 되어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잘 기획된 광고로 보인다"고 했으며

이은선 평론가는 "기억에 남는 임팩트가 크지 않다. 아동 모델의 ‘한 잔 할까요?’ 라는 것이 광고의 포인트 같으나 술을 연상시키는 대사가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충전의 메시지와는 약간의 괴리가 있는 대사였으며, 광고를 본 뒤에는 모델의 귀여움 만이 광고에서 기억에 남는 유일한 포인트이며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고 했습니다.

임팩트 부족한 휘발성 광고

차(茶)는 무엇을 해야 살 수 있는지, 충전포차는 무엇인지, 어떤 맛이 있는지 등의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스쳐 사라지는 휘발성 광고가 될 위험이 있다.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행동과 의식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광고쟁이와 내부직원들을 위한 광고다
- 김동희 평론가

전체적인 광고의 분위기가 기존 광고들에게서 많이 사용된 ‘감성 마케팅’ 이미 많이 노출되고, 닳아져버린 ‘힐링 컨셉’을 차용했기에 임팩트가 적다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인 듯하다. 전형적인 감성의 선을 사용한 광고라는 점이 좀 아쉽다. 또한 현대차와 마시는 차의 연결을 충전을 통해 잘 풀어내서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감성적인 장면 전개에만 치우쳐 이야기를 전개하려다보니 마지막에 제품으로 출시된 ‘차(茶)’가 조금은 뜬금없이 느껴졌다.
- 이은선평론가

■크레딧

대행사 : 디마이너스원 D-1
제작사 : 원더월픽쳐스
감독 : 서경국
조감독 : 박정진 권수혁
Executive PD : 신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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