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 장애를 감동으로 포장하는 위험한 접근

황지예 승인 2021.02.03 14:00 | 최종 수정 2021.02.15 07:01 의견 0

[AP광고평론 #237] ※ 평가 기간: 2021년 1월 20 일~2020년 1월 27일

안내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와 딸. 사진 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신영증권의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광고입니다.

인포드라마라는 형식으로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조금 긴 약 2분 길이의 광고입니다.

시각장애인인 딸의 앞길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화자로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신영증권의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통해 재산 중 일부는 딸의 생활비로, 나머지 재산은 딸의 평생을 함께 해줄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원을 위해 쓰이도록 설계합니다.

'당신의 부탁, 신탁이 되다'라는 카피로 신탁 서비스의 특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실제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자막과, '박상덕'이라는 고객의 이름을 사용해서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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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아버지의 내레이션과 감동적인 음악 그리고 따뜻한 색감의 영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청각ㆍ시각 부문에 모두 4점을 주며 예술적으로 뛰어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담백하게 메시지 전달, 감동적

평론가들은 광고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담백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감동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최근 대형마트에서 안내견이 출입을 거부당해 세간의 화제를 산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봤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신탁 서비스를 시각 안내견에 비유했다. 작년에 모 대형마트에서 안내견이 출입을 거부당해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고 하니 광고의 스토리가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곽민철 평론가

소비자들의 감성을 울리는 소재를 사용했다. 꾸준히 회자됐던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공공장소 출입에 대한 이슈를 짚으며, 시각장애인 자식을 둔 아빠의 진솔한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한다. 자칫하면 진부하거나 식상한 감성팔이로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딸'이라는 가족 관계를 통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서 좋다. 잔잔한 BGM과 광고 모델로 유명인을 쓰지 않은 점,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로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내레이션 또한 감동을 더했다. 또한 픽션이 아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광고지만 광고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다.
- 강지은 평론가

최근 이슈이기도 했던 시각장애인 안내견 입장에 대한 소재를 한편의 수필처럼 풀어내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길이가 짧은 광고는 더더욱 그렇다. 이 광고는 '부탁', '신탁'과 같은 말도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광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 김동희 평론가

카페에서 출입 거부를 당하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사진 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유튜브 캡처


이런 접근법 위험하다

하지만 장애인과 관련된 사안을 감동으로 포장해 신파극처럼 연출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수자 인권에 관련된 사안을 광고로 만드는 것에 대해 아주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소수자 인권은 감동 코드를 넣어 신파극처럼 표현해서는 안 된다.
최근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마트 등에서 거절당해 화제가 됐던 상황을 차용해 그들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CSR 메시지를 담고 있는 광고다. 의도는 좋지만 이런 접근법은 결국 장애인을 우리와 다른 인격체로 취급하며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위계를 가진 시선이 곧 차별이 된다. '동정'에 가까운 시선은 진정으로 그들을 이 사회에 진입시키는 것이 아닌 유리시키는 것과도 같다. 때문에 이 광고는 반드시 비판받아야 한다.
- 홍산 평론가

다음은 평론가들이 그 밖에 아쉬움을 표현한 의견입니다.

'저 대신 딸의 평생의 동반자'와 같은 표현은 상투적으로 느껴진다. 차라리 '길'이라는 은유를 강화하거나, 뉴노멀적인 가치관을 담아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곽민철 평론가

스토리만 두드러질 뿐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적인 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에 대한 어필이 조금 약한 탓에 훌륭한 광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야기에 브랜드가 먹힌 꼴이다.
- 김동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신영증권
▷ 대행사: 밴드앤링크
▷ 제작사: 시대의시선
▷ CD: 최선우
▷ 아트디렉터: 이화정
▷ 편집실: 언프레임
▷ NTC: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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