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40] ※ 평가 기간: 2021년 1월 20 일~2020년 1월 27일

인형을 만들고 있는 백희나 작가. 사진 기아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THE K9 광고입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동화책 작가 백희나 씨가 출연합니다.

백희나 작가는 작년에 tvN 인기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광고는 백희나 작가가 차 안에서 작품 스케치를 하고 있는 모습, K9을 타고 눈 쌓인 산길을 달려 설원에서 작품을 위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백희나 작가와 K9 자동차를 함께 담아냈습니다.

"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분들이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카피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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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작품인 '구름빵'의 저작권을 두고 출판사와 기나긴 소송 후 결국 패소했지만, '구름빵'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으며 최고의 동화책 작가로 인정받은 백희나 작가의 스토리가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백희나 작가의 모델 기용이 광고 메시지와 부합한다며 광고모델의 적합성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그 밖에 예술성 청각ㆍ시각 부문 또한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여성모델 등장, 변화하는 시대 반영

국산 준대형 세단은 늘 남성 모델을 기용하곤 하는데, 최근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THE K9이 여성 모델을 기용해 여성 운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는 싱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며 그 안에 그랜저를 녹여낸 반면, K9은 인물 자체의 이야기를 내세우고 그 인물이 선택한 차로서의 K9을 보여준다. 아주 신선하거나 자극적인 접근은 아니지만, 늘 남성 모델이 차지했던 준대형 세단 광고에 여성모델을 등장시킴으로써 시대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능하는 좋은 광고다.
- 홍산 평론가

차에서 작품 스케치를 하는 백희나 작가. 사진 기아 유튜브 캡처

시의 적절한 메시지와 모델

평론가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위로'라는 메시지가 시의 적절하고, 모델 또한 그 메시지에 설득력을 강화시키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호평했습니다.

기아 대표 모델 K9과 백희나 작가와의 협업, 그 이질성이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계절감을 잘 담은 영상도 광고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이며, 백희나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도 기아의 이미지에 잘 투영될 수 있는 광고다.
-이은선 평론가

시의적절한 메시지와 메시지에 적합한 모델이 잔잔한 여운을 더한다. 다큐형 콘텐츠를 짧은 광고로 편집하다 보니 생략된 부분들이 있어 아쉽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백희나 작가의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더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곽민철 평론가

'위로'라는 주제로 적합한 광고 모델을 기용해 현 시국에 적합한 소재를 다룬 광고다. 작년 가을 유키즈온더블럭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작가를 기용해 스토리텔링한 것이 좋다.
- 강지은 평론가

설원에서 작품 촬영을 하고 있는 백희나 작가. 사진 기아 유튜브 캡처

제품 어필은 약하다

하지만 K9이 가진 장점이나 성능 등 제품 자체에 대한 광고 효과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기아의 브랜드 광고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뿐, K9 차량 자체에 대한 어필이 부족해 제품 광고로는 아쉽다.
- 이은선 평론가

캠페인이 아닌 광고로서는 큰 임팩트가 없고 잔잔하다.
- 강지은 평론가

그 외 강지은 평론가는 "코로나 시대에 '위로'라는 콘셉트는 진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많이 소비됐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김동희 평론가는 K9이 등장하는 장면이 다소 어색하다고 봤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이야기나 설원에 인형을 가져다 놓고 촬영을 하게 된 배경과 같이 백희나 작가의 작업에 조금 더 중점을 뒀으면 좋았을텐데 어떻게든 K9을 넣어야 한다는 광고주의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자동차 안에서 스케치하는 씬 등 억지로 차를 끼워넣은 부분이 부자연스럽다.
- 김동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기아자동차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모델: 백희나
▷ CD: 허진웅
▷ PD: 신현규
▷ 편집실: 엘리엇
▷ 2D(TD): 최환
▷ 동시녹음: 스톤사운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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