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본사

[AP신문=김상준 기자] 일반적인 구매요건에 맞는 물품을 극한상황까지 끌고가서 성능을 연구 실험한 결과, 약간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해서 그 물품이 불량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문제의 물품은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수소폭발 방지장치(PAR).

PAR은 원자로 격납고 안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백금 촉매를 통해 스스로 수소를 제거토록 함으로써 폭발을 사전에 방지하는 장치다.

한수원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수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부터 국내 모든 원전에 PAR(피동형 수소 제거장치)을 설치했다.

한수원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된 모든 PAR은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인증받은 장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이 장치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자 결함의혹이 제기된 실험조건은 전 세계에서 한번도 시행되지 않은, 극한상황을 가정한 연구용 실험이었다고 반박에 나섰다.

한수원은 해당실험은 PAR의 성능확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구매규격 요건을 넘어서는 극한조건에서 격납건물내 수소에 의한 안전성을 보다 깊이있게 알기 위해 수행한 심층 연구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구매요건은 섭씨 60도,기압은 1.5바(bar),그리고 일정 수소 농도아래서 1초에 0.2g을 제거하는 성능으로 현재 설치된 PAR은 2011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원안위로부터 인허가 성능시험 및 입증을 완료한 제품이다.

이후 한수원은 2018년 9월 독일의 한 시험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는데, 이 때 실험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자체적으로 수행한 심층연구였다는 것.

이 실험은 구매조건보다 매우 가혹한 1.5바(bar)이 아닌 3바(bar)에다 온도도 60도가 아닌 70도~80도가 적용됐고 수소농도도 구매조건과 상이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또 독일실험에 사용된 PAR는 실제 격납고안에 설치된 PAR의 절반 크기였다는 것.

한수원 관계자는 "이 실험은 원룸에 설치된 에어콘을 강단에 틀어놓고 시원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에어콘 성능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정도의 극한 실험은 세계 최초”라며 “한국 원전에 설치된 PAR은 국제기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전 세계 원전에도 설치된 똑같은 장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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