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41] ※ 평가 기간: 2021년 1월 27 일~2020년 2월 3일

시원스쿨 모델 하정우(좌), 김수현(우) 사진 시원스쿨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영어 학습 브랜드 시원스쿨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하정우와 김수현이 출연합니다.

두 배우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의자에 앉아 '영어를 배울 땐 동영상 강의와 시원스쿨 펜으로'라는 문구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전체적으로 흑백톤이 사용돼 마치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평가 요소 중 창의성에 2점을 주며 이 광고만의 특색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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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2,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3,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 호감도 2.5

국내에서 톱급인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했지만 광고 모델의 적합성도 3점에 그쳤으며 광고의 호감도 또한 2.5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메시지가 약하다

평론가들은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고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광고다. 카메라 워크와 모델의 연기력이 인상 깊다. 하지만 스토리가 아쉽다. 유명 배우들을 기용했지만 비슷한 대사만 반복하니 하정우와 김수현에 대한 기대감은 이내 사라지고 메시지가 밋밋하게 느껴진다.
- 곽민철 평론가

하정우와 김수현이라는 모델 파워에만 기댄 광고다. '영어를 배울 때 동영상 강의와 시원스쿨 펜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소비자 기억 속에 남기고자 노력한 것 같은데, 시원스쿨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긴 하지만 이렇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만큼 독보적인 브랜드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시원스쿨 펜이 튀어나온 맥락도 소비자에게 전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펜이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지 소비자들이 의심할 것 같다. 중독성과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려면 좀 더 메시지를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
- 홍산 평론가

이전 광고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닷컴'이라는 징글(jingle, 광고에 쓰이는 짧은 음악)을 잊고 리브랜딩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처럼 보인다. 국내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흑백 영상에서 정장을 입고 아주 조용한 톤으로 말을 한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카피가 단조로운 것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 영상 장치 없이 배우들의 목소리로만 전달해서 메시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 강지은 평론가

유명 모델을 활용한 설득 전략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지 의문이 든다. 실제 학습 후기를 보여주고 싶은 건지, 제품이 쉽고 간단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건지 마케팅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광고를 계속 보고 싶다고 느끼는 이유는 하정우와 김수현이 출연했기 때문이지, 시원스쿨 광고이기 때문은 아니다. 시원스쿨이 하정우와 김수현을 동시 캐스팅할 정도의 저력이 있구나 하는 감상 정도만 남길 수 있겠다.
- 이은선 평론가

시원스쿨 광고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사진 시원스쿨 유튜브 캡처

빅 모델 사용 효과적

광고 모델이 유명 배우들인 만큼 모델만으로도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배우들만 나오는 광고. 배우들을 홍보하는 건지 시원스쿨을 홍보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괴리감에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끈다. 배우들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장면들은 시선을 사로잡고, 그들이 계속해서 언급하는 시원스쿨이라는 단어가 시청자의 귀에 박힌다. 스타트업에서 이런 톱스타를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건 보장된 성공 방식이며, 시원스쿨도 서비스 자체의 관심도를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 이은선 평론가

모델 선정 적절치 못해

반면에 영어와 아무 상관관계가 없는 모델을 기용해 의문을 자아낸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시원스쿨 광고가 특유의 징글을 버리고 존재만으로도 화면을 꽉채우는 유명 배우를 두 명씩이나 초대했다. 하지만 이전 모델인 류현진처럼 영어 공부가 필요해보이는 인물이 아니어서 조금 의아하다. 헐리웃에 진출한 배우를 모델로 선정해도 됐을텐데. 아니면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조금의 설정이라도 넣는다든지. '야나두' 광고를 따라하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영어 공부, 시원스쿨 펜, 배우 그 어느 것 하나 강조되지 못했다.

- 김동희 평론가

시원스쿨 펜을 들고 있는 배우 김수현. 사진 시원스쿨 유튜브 캡처

이전 광고 임팩트 넘지 못해

유재석, 강호동 등 유명 MC를 기용해 진행했던 기존 광고와 많이 다른 분위기인데, 이전 광고의 임팩트가 커서 기존의 시원스쿨 이미지를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재석 등 국내 유명 MC를 내세워 진행하던 예전의 활기찬 톤과는 너무 달라진 차분한 분위기에 이질감이 든다. 마지막에 나오는 '시원스쿨 닷컴' 내레이션에서 예전의 그 징글을 떠올리게 돼서, 소비자의 뇌리에 깊이 박힌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힘들어 보인다.
- 강지은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 대행사: ADCK
▷ 제작사: 꾸욱꾸욱
▷ 모델: 하정우 김수현
▷ 조명감독: 김진원
▷ 2D업체: 언프레임
▷ 동시녹음: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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