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42] ※ 평가 기간: 2021년 1월 27 일~2020년 2월 3일

농심 짬뽕 건면을 먹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전광렬. 사진 농심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농심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짬뽕 건면 광고입니다.

배우 전광렬과 김상호가 출연합니다.

1999년 방영된 MBC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을 연기한 바 있는 전광렬이 자신의 이야기를 김상호에게 들려줍니다.

전광렬의 이야기에는 홍길동전, 흥부전, 심청전, 허준의 이야기가 모두 섞여있어서 이야기를 듣던 김상호가 "뭐 이런 짬뽕이 다 있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광렬이 "지금까지 이런 짬뽕은 없었소"라고 답하며 짬뽕 건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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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 음식 외에도 '서로 다른 것을 뒤섞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유희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모든 평가요소에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며 호평했습니다.

특히 창의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4.5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 4.5,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

모델ㆍ내용ㆍ카피 삼박자 훌륭

평론가들은 사극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두 배우를 기용한 것이 광고에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고 봤습니다.

특히 전광렬은 캡처된 드라마 장면이 인터넷에서 '짤'(자주 회자되는 재미있는 사진)로 유행하며 코믹한 이미지를 쌓았는데 그 이미지가 광고에 적극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위부터 홍길동, 흥부전, 심청전, 허준을 연기하는 전광렬. 마지막은 김상호. 사진 농심 유튜브 캡처

또한 '짬뽕'의 언어유희를 이용한 카피도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된다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습니다.

30초 길이의 광고임에도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탄탄하다. 덕분에 짧은 드라마를 본 느낌도 들었다. 광고 안에 들어가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풍부하고 재치가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사극 소재를 영리하게 활용했고, 모델 역시 연륜 있는 연기자를 기용함으로써 모델, 내용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좋다. 신제품을 광고하는 만큼 신선한 이미지를 던지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 좋았다. 연출이 틀에 박혀있었던 기존 라면 광고와는 차별점을 확실하게 확보했다. 인터넷 짤로 유명한 전광렬을 재치 있게 담아낸 이번 광고는, 전광렬의 또다른 짤 자료로 소소한 유행을 탈 것 같은 느낌이다.
- 이은선 평론가

배우로서 독자적 이미지를 쌓은 김상호와 전광렬을 기용한 게 신의 한 수다. 사극 톤에 아주 잘 어울리는 두 배우가 환상의 호흡으로 제품을 효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뭐 이런 짬뽕이 다 있소?"라는 카피는 소비자의 귀에 착 감기며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건면이라 좋구나'라는 자막도 전광렬의 표정 연기와 잘 어우러진다. 마지막에 짜왕을 보여주는 방식도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 아니고 본편 광고에 잘 어울리면서 재미도 있다. 전반적으로 아주 호감가는 광고다.
- 홍산 평론가

뚜렷한 마케팅 방향성 아래 재미있는 광고가 나왔다. 드라마와 밈으로 낯익은 모델들과 독특한 메시지 전달방식이 친근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밈(meme), 사극, 요리라는 요소가 결합해 확장성이 강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갖추게 됐고, 또 다른 콘텐츠를 기대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2030 세대를 향한 라면 업계의 즐거운 바람이 기대된다.
- 곽민철 평론가

별 거 없는 스토리를 두 배우가 살린 광고다. 두 배우 특유의 넉살과 유머를 광고에 잘 풀어냈다. 도입부에서는 '무슨 광고지?'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전래 동화 여러 개를 섞은 스토리 텔링에 흥미가 생겼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짬뽕'이라는 것도 잘 전달됐고, 중간에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장면도 재미있다.
- 강지은 평론가

건면 특성 못 살려

하지만 '건면'이라는 면의 특징이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뭐 이런 짬뽕이 다있소?'라는 카피에서 비롯된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과 사극 연기로 정평이 난 두 배우의 B급 연기 열연으로 빛을 본 광고다.
그런데 건면의 특징이 제대로 표현됐으면 하는데 면이 제대로 보이진 않는다. 시식 컷에서는 그 흔한 '면 치기'(면을 한꺼번에 후르륵 먹는 것) 클로즈업도 없어서 아쉽다.
- 김동희 평론가

일반 짬뽕과는 다른 '건면'이라는 제품의 속성을 부각시키지 못해 아쉽다. 광고를 본 후 소비자의 머릿 속에 남는 것은 '짬뽕'뿐이고 '건면'은 남지 않을 위험이 있다. 제품을 계속 따라다니는 '신제품'이라는 네온사인은 신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좋은 장치다.
- 강지은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농심
▷ 대행사: 농심기획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전광렬ㆍ김상호
▷ CD: 한지연
▷ AE: 백성민ㆍ허윤정ㆍ이민아
▷ Executive PD: 차충운
▷ 2D업체: 엘리엇
▷ NTC: 엘리엇ㆍ조준형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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