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58] ※ 평가 기간: 2021년 2월 25일~2020년 3월 8일

플랜트 버거를 먹고 있는 사람. 사진 버거킹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버거킹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플랜트버거 광고입니다.

플랜트버거는 버거킹의 대표 햄버거 '와퍼'의 고기 패티를 식물성 패티로 대체한 채식용 버거입니다.

고객으로 보이는 연기자가 버거킹 매장에 앉아 플랜트버거를 먹으며 "불 맛이 진짜 진하게 난다. 진짜 백퍼(100%) 와퍼다"라고 말하며 감탄합니다.

마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소비자를 모니터링 하는 듯한 연출 형식을 취합니다.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3월 11일 출고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출고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광고 마지막에는 한 남성이 나무에서 마치 사과를 따듯 햄버거를 따며 "오~ 잘 익었네"라고 말하는 트레일러 영상이 나옵니다.

플랜트 버거의 '식물성' 패티를 강조하기 위한 연출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며 명확성에 4점을 부여했지만, 창의성에는 2.5점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창의성 2.5,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2.5, 호감도 3


'식물성' 강조 재치있다

평론가들은 나무에 마치 열매처럼 햄버거가 열려있는 장면을 통해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버거임을 강조한 부분이 재치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장에서 취식하는 손님의 생생한 반응을 모니터링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나, 나무에 플랜트 와퍼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표현이 재미있다.
- 곽민철 평론가

고기가 들어있지 않음에도 와퍼맛과 동일하다는 점을 어필해서 '한번 먹어볼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한다. 마지막 엔딩씬에서 나무에서 버거를 따는 장면은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는 식물성 패티를 '플랜트(식물)'에 비교한 것은 신선하다.
- 강지은 평론가

나무에서 햄버거를 수확하는 남성. 사진 버거킹 유튜브 캡처

인터뷰 형식, 어색하다

고객 인터뷰 형식을 취했지만 현실성을 잘 살리지 못했고, 카피가 어색하다는 혹평도 다수입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고,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로 맛을 보증하겠다는 버거킹의 의지가 돋보이는 광고다. 하지만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가 연출된 장면이라는 점이 모순적이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후기를 담아내는 게 이 광고의 핵심이지만, 그 장면이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한 "이거 근데 진짜 100% 와퍼다"라는 대사도 흐름이 어색하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 말을 들으면 '와퍼를 먹고 있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기 맛 제대론데?" 등의 대사가 조금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모델이 자연스럽게 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제품의 주요 특성을 다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과해, 다소 비약적이고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대사들이 연출돼서 아쉽다.
- 이은선 평론가

이전에 경쟁사인 맥도날드에서 맥카페를 출시하며 광고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담아 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땐 궁금해서라도 실제로 맥카페를 먹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광고에 비해 지금 버거킹 플랜트와퍼 광고는 신뢰성이나 만듦새가 나아지지 않았다. 요즘처럼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라면 조금 더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 김동희 평론가

인터뷰 형식을 빌린 광고인 만큼 조금 더 현실성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불맛이 난다, 맛있다, 100% 와퍼다"라는 멘트가 너무 상업적으로 느껴진다
- 강지은 평론가

곽민철 평론가는 "출연자들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워서 몰입도가 조금 떨어진다"며 출연자들의 연기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플랜트 와퍼를 먹는 여성. 사진 버거킹 유튜브 캡처

그 외, 플랜트와퍼가 식물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패티만 식물성일 뿐 그 외 빵이나 소스는 기존 와퍼와 똑같은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식물성을 내세우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동종업계 롯데리아가 채식인들을 위해 '미라클 버거'를 출시하며 큰 성공을 거뒀는데, 플랜트와퍼는 기존에 있는 와퍼에서 고기 패티만 교체해 와퍼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제품이 아닌 따라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또한 실제 제품에 마요네즈가 들어가 완전한 비건 제품이 아니라서 많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나무에서 제품을 따먹는 연출을 넣을 거면, 실제로 모든 재료가 식물성이어야 했다.
- 홍산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버거킹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APC
▷ CD: 이승준
▷ PD: 이성재
▷ 아트디렉터: 최하나ㆍ이위전
▷ 편집실: 거스트앤게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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