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67] ※ 평가 기간: 2021년 3월 4일~2020년 3월 13일

한맥 라거 <유튜브 광고 캡처>

[AP뉴스=나선리 기자] 지난달 26일 오비맥주에서 '한맥 라거' 광고를 공개하였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맥'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맞서기 위해 나온 제품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테라'의 '녹색병'을 그대로 차용한 점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고 영상은 먼저 GERMAN-LARGER JAPANESE-LARGER AMERICAN-LARGER, 큰 자막과 함께 독일, 일본, 미국 각국에서 사람들이 라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 '라거란 하나의 맥주를 넘어 그 지역이자 그 나라의 맛'이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맛'이 크게 확대됩니다.

다음은 배경이 바뀌면서 카메라가 하늘과 구름을 비추고 차츰 맥주병을 들고 산 정상에 서 있는 배우 이병헌이 나타납니다.

이병헌이 높이 들고 있는 맥주병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며 '이제 우리에게도 당당하게 K-LARGER라 부를 수 있는 라거 하나쯤 가질 자격이 있으니까' 자막이 떠오릅니다.

이어서 쌀을 머금은 사람의 손으로부터 황금색 쌀이 보석처럼 빛나며 퍼져나가고 '100% 국내산 고품질 쌀 첨가' 자막과 함께 '상쾌한 풍미의 코리안 테이스트를 찾아서', '드디어 시작' 내레이션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병헌이 컵을 들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한맥'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3월 23일 출고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출고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AP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광고 효과), 적합성(광고 모델), 예술성(청각)에 4점을 부여, 높은 점수를 주었고 창의성은 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습니다.

적합성(광고 효과), 예술성(시각), 호감도는 3.5로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K-광고, K-마케팅, 할리우드 배우 이병헌의 상징성

많은 평론가들이 한국식 라거의 특징을 잘 담아낸 K-광고라는 점에 주목하며 K-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이병헌을 캐스팅한 점이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러 평론가들이 K-마케팅 측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으로 광고 모델 이병헌이 적절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 외에 '상쾌한 풍미'라는 특징을 내세우며 국내산 쌀을 사용했다는 점이 자막으로 강조된 점도 K-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 K-라거 등의 콘셉트가 좋았던 광고. 자칫하면 카스나 테라도 라거가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들지만 그런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인 '100% 국내산 쌀'로 만든 K-라거 라는 점을 어필했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설정을 잘했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맥주의 맛이나 모델을 내세운 광고가 아닌, 다른 국가와 견줄 수 있는 대한민국 맥주라는 점을 어필한 점도 좋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애매한 모델을 쓴 것이 아닌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이병헌이라는 빅모델을 썼다는 점에서도 잘 기용한 모델 케이스로 보인다."
강지은 평론가

"한맥 론칭 건 비딩에 직접 참여했던 팀의 아트디렉터였어서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일단 광고주는 '코리안 라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고 싶어했고,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 '라거', '쌀', '상쾌한 풍미' 라는 단어를 강조하길 바랐다. 그런 광고주의 니즈에 맞게 적절히 만들어진 정답 같은 광고라고 생각한다. 아메리칸 라거, 일본 라거의 카테고리를 보여주고 왜 코리안 라거는 없을까? 라는 의문점을 제기한 후 코리안 라거를 '한맥'이 시작한다! 라는 메시지와 정답 같은 이병헌이라는 모델을 활용한 정석적인 론칭광고."
홍산 평론가

"시의적절한 애국마케팅을 펼치며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다. '상쾌한 풍미'라는 차별성을 내세웠고, 시청각적인 오브제들과도 잘 어울렸다."
곽민철 평론가

"깔끔하다. 한국식 라거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했다. 앞서 독일, 일본, 미국의 라거를 제시하며 한국식 라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식의 구성도 좋았으며 쌀의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해 한국식 라거를 직관적으로 이해시킨 점 또한 좋았다."
이은선 평론가

한맥 라거<유튜브 광고 캡처>

역동적인 카메라워킹과 청량감 있는 음향 효과

광고 기법 측면에서 역동적인 카메라 기법을 언급하며, 시청각적 효과에 주목한 평론가도 있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카메라 전개의 시각적 측면과 더불어 맥주 광고로서의 청각적 음향에 주목, 감각적 측면에서 예리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역동적이면서 속도감 있는 카메라 전개와 화면 전환이 청량감있는 음향과 더불어 맥주 광고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델 이병헌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점과 더불어 빠른 카메라 전환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맥주 광고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하며 광고의 핵심적 특징들을 잡아냈습니다.

"맥주광고 선배들의 정석을 따라갔다. 스피디한 전개와 역동적인 카메라워킹, 청량감 넘치는 음향 효과가 크게 나무랄데 없이 맥주광고임을 납득시킨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담아 다소 옛스러운 이름인 '한맥'에 모두가 고개 끄덕이게 했다. 게다가 이 모든 납득은 이병헌이라는 모델의 목소리를 최고로 활용한 덕에 가능했다."
김동희 평론가

한편, 배경 측면에서의 아쉬움과 내용 구성상의 설득력 부족을 지적한 평론가도 있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시각적 측면에서 색감과 관련된 배경의 아쉬움을 지적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모델 이병헌이 등장한 배경 하늘이 앞뒤로 나오는 광고 이미지에 비해 밝고 튀는 느낌이어서 광고의 전체적인 시각성에 맞지 않았다." (이은선 평론가)

곽민철 평론가는 스토리 상의 미흡한 점을 들어 설득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산 고품질 쌀'과 '상쾌한 풍미' 사이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 그래서 설득력 있게 메시지가 전달되진 않는다. 또한 '지역과 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맛'의 범위를 라거로만 제한하는 것은 섣부른 표현으로 느껴진다. 비록 짧은 한 문장이지만 에일, IPA 등 맥주에 대해 다양해진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곽민철 평론가)

■크레딧

▷광고주:오비맥주
▷대행사: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제작사: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 티키타카

▷모델:이병헌
▷CD:이주훈
▷AE:이원영 이환홍 변제니
▷모델에이전시:피플에이전시
▷오디어PD:안선미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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