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69] ※ 평가 기간: 2021년 3월 11일~2020년 3월 17일

울고 있는 아이. 사진 KT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KT가 지난 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KT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C-ITS(차량이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 상황과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긴급한 차량을 먼저 보낼 수 있는 시스템)'를 통해 응급환자를 1초라도 더 빠르게 이동시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는 내용입니다.

'기적의 도로로 대한민국의 도시를 바꾸어 갑니다'라는 카피로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3월 24일 출고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출고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광고의 주인공은 만삭인 여성과 그의 딸인 어린 아이입니다.

아이가 출산을 앞두고 응급차에 탄 엄마 옆에서 울고 있습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와 빠른 화면 전환, 그리고 화려한 카메라 앵글을 통해 급박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환자 이동 시간 2분 32초 단축' 등의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C-ITS' 기술의 효과를 알립니다.

울고 있던 아이가 갓 태어난 동생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효과) 4.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적합성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고 효과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화려한 카메라 연출을 사용한 만큼 예술성 시각 부문 또한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담담해서 오히려 감동적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C-ITS' 기술이 필요한 순간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감을 산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소비자의 감성을 울리는 KT광고다. 어떻게 보면 KT만의 전형적인 스토리 텔링 방식이라 볼 수 있겠지만 필자는 KT가 '자신들의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상에 자신들을 알리는 방식이 좋다.
유명 모델이나 강점을 부각시키는 카피가 아닌, 덤덤하게 기술을 설명하고 그 기술에 맞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자연스럽게 영상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똑똑하다. 실제 소방관을 모델로 쓰는 등 리얼리티를 구축하기 위해 힘쓴 장면들도 좋았다.
일상적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KT가 이런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있고 광고를 보는 우리도 그 혜택에서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어필하며서 소비자의 감성을 잘 자극한다.
- 강지은 평론가

기술로 선한 영향력을 보이겠다는 포부가 잘 드러나는 광고다.
특히 임산부와 아이의 신파적 요소가 들어간 연출과 극적으로 교통 신호가 바뀌며 구급차가 달려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 광고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또한 기술이 필요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짚은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 홍산 평론가

KT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늘 캠페인 광고를 해왔지만, 이번 광고는 '나 잘하지?' 식의 과시하는 느낌이 빠져있고 담백하다는 점에서 호감을 끈다. 처음부터 브랜드와 제품을 광고하지 않고, 구급차의 긴급한 상황을 연출해 어떤 광고일지 호기심을 자아내고, 광고 말미에 핵심만 깔끔하게 이야기한 점이 임팩트 있다. 'C-ITS'는 B2B(business-to-business, 기업 간 거래) 성격이 짙은 기술이지만 이런 공익성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호감도까지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다.
- 이은선 평론가

갓 태어난 동생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사진 KT 유튜브 캡처

또한 감동적인 연출이 조금 진부하지만 몰입을 높여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 따라 교통 신호등을 제어하는 디지털 도로를 현장감 있게 표현한다. '기적의 도로로 도시를 바꾸어갑니다'라는 카피는 홍해의 기적을 연상시킨다. 응급 상황에 대한 메시지와 묘사는 조금 진부하지만, 교통 상황 묘사와 출연자의 연기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연출해서 몰입도가 높다.
- 곽민철 평론가

알맹이와 포장지가 일치하지 않아

반면 광고 메시지에 비해 시각적으로 화려한 효과가 많이 들어가 내용과 연출이 조화롭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스토리는 '좋은 생각'이나 'TV동화 행복한 세상' 같은데 연출이 세련된 패션지나 힙한 광고 같다. 겉멋으로 인해 위화감이 느껴진다. 광고를 보고 기억에 남는 것은 울먹이는 아이의 목소리와 얼굴, 그리고 화려한 드론샷 아래 깔리는 팝송이 아니라 C-ITS 기술로 제주도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KT의 상황실이어야 했다.
- 김동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KT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소년ㆍ살롱드서울
▷ BGM: M83 - Outro
▷ 촬영지: 제주도
▷ AE: 유혁준 박세미 이길현 송상헌
▷ 조감독: 홍성길 임금용
▷ Executive PD: 장윤석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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