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71] ※ 평가 기간: 2021년 3월 11일~2020년 3월 17일

CJ 퓨처로그 광고 <유튜브 캡처>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지난 3월 25일 작성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최초 작성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AP뉴스=나선리 기자] CJ가 지난 8일 공개한 퓨처로그 '미래로부터의 기억'입니다. 1분 45초의 분량으로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 화면 분할과 자막을 활용하며 여러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미래의 브이로그 기록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광고에 담았습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개인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첫 장면은 화면에 사각 박스가 띄워지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미래로 부터의 기억'이라는 문구가 박스 안에 채워지며 시작됩니다.

이어서 인스타 피드를 연상케 하는 분할된 화면에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고, 중앙에 있는 여성의 모습을 클릭하자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 클로즈업됩니다.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면서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광고의 시작을 알립니다.

CJ 퓨처로그 광고 <유튜브 캡처>
"엄마가 아침부터 요가를 한다"며 엄마를 소개하고 이어서 채팅을 주고 받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요가를 마친 엄마가 부엌으로 이동, 냉장고를 터치하자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사물인터넷이 구현됩니다. 화면에는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맞춤형 헬스 케어 ''BYO, Returnup,innerb' 자막이 떠오릅니다.

이어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며 아빠가 등장하고 인터넷강의를 듣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장면이 바뀌어 스테이크를 만드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카메라는 스테이크 요리를 위한 COOKIT 박스를 향합니다.

아래에는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쉐프의 특별한 집밥' 자막과 함께'COOKIT' '비비고' 등 로고가 나타납니다.

이어서 요리를 만든 후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넘어가고 채팅 장면이 화면에 삽입됩니다.

다음에는 박스로 이런것까지 만들 수 있다며 박스를 재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모습이 나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실제 COOKIT 박스를 활용하여 만든 창작품입니다'라는 설명 문구가 자막으로 떠오릅니다.

화면이 집 밖으로 이동하면서 카메라는 드론이 택배를 배달하는 모습을 포착합니다.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편리', '건강한 아름다움', OLIVE YOUNG, 오늘드림'이 자막으로 띄워지고 딸이 엄마에게 택배 물건을 전달합니다.

CJ 퓨처로그 광고 <유튜브 캡처>

이어서 생일 파티 장면이 등장합니다. 액자 형태의 모니터를 통해 멀리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생일 메시지를 전합니다. 액자 상단에는 'Ulsan,Republic of Korea happy house'가 표시됩니다.

이제 미래의 주인공인 두 아이들이 방에서 패드를 같이 보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화면이 분할되면서 아이들이 방에서 모니터를 같이 보는 장면, 패드 화면이 동시에 펼쳐집니다. 패드를 통해 KPOP 공연 장면이 중계되고 '현장의 열기 그대로 새롭게 디지털로 즐기다', ' KCONTACT'자막이 이어집니다.

이어서 화면이 세개로 분할되면서 아이들의 모습, 공연 장면, 침대에서 뛰는 장면이 동시에 전개됩니다.

다음에는 지금까지 장면들을 짧게 짧게 연결하며 보여주고 화면은 광고 처음의 분할된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새로움을 시작하다","더 나은 일상을 맞이하다"가 연속하여 자막으로 떠오르고 마지막으로 LIVE NEW와 함께 CJ로고가 강조되며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여러 평가 요소들에 무난한 점수를 주었는데 특별히 높은 평가를 내린 항목이 없었습니다.

예술성(청각)이 3.5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창의성, 명확성(광고 효과),적합성(광고 효과), 예술성(시각), 호감도가 전부 3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 호감도 3


지루하고 뻔한 수법과 화면 구성

미래의 모습을 담은 광고이지만 지루하고 식상한 화면 구성과 전개를 지적한 평론가들이 있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지루하고 음악도 잔잔하며 전개 속도가 느려 집중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 카톡 채팅 등의 화면도 이미 다른 영상물에서 많이 사용된 것으로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역시 화면 구성 측면에서 원격으로 회의하거나 전화하는 장면이 새롭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화면 전환이 다소 느려서 지루하게 느껴진다. 배경음악도 잔잔하고, 전체적인 화면 전개 속도도 느리다보니 광고의 몰입도가 떨어진다. 성우의 내래이션이나 간단한 자막이 들어가면 훨씬 영상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고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인스타그램 피드, 카톡 등을 활용한 화면 구성도 이미 다른 영상물이 많이 사용했던 뻔한 수법이다."
이은선 평론가

"화면을 통해 문화산업을 즐기고 멀리있는 사람들과 회의를 하거나 통화를 하는 장면은 오래 전부터 봐오던 그림들이라 새로운 모습은 아니다."
홍산 평론가

CJ 퓨처로그 광고<유튜브 캡처>

미래다운 판타지가 빠진 SF 영화

김동희 평론가는 실제 상품과 서비스가 강조되지 않고 흔하고 어설픈 SF영화처럼 표현되면서 미래를 오히려 표현하지 못했다고 혹평했습니다. 브랜드의 여러 상품이 활용되는 상황들을 통해 미래의 판타지를 보여주려 했다면 역부족이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퓨처로그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왜 실제로 현실에 있는 CJ의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흔해빠진 SF영화처럼 연출했을까. COOKIT, BYO 등등이 잘 활용되는 상황들은 그들이 생각해도 먼 미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를 판타지같아 보인 것일까? 한물간 몇년전 팬톤컬러(Pantone Color)에 어색한 전개는 새로움, 미래다움에 오히려 역효과였다."
김동희 평론가

브랜드 홍보는 성공

여러 평론가들이 브랜드 홍보와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CJ의 방대한 브랜드 영향력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고,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잘 담아낸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분석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다양한 브랜드를 잘 홍보한 캠페인 광고라고 언급했고, 홍산 평론가와 이은선 평론가는 일상에 녹아 있는 CJ 브랜드의 영향력을 잘 표현한 광고로 평가했습니다.

"CJ그룹이 현 생활에 미치고 있는 방대한 영향력을 표현한 광고. 사실 수 많은 브랜드들 뒤에 있는 그룹사를 다 알기란 쉽지 않은데, CJ는 똑똑하게도 자신들의 서비스를 한 광고에 담았다. 그리고 코로나 시기에 맞게 가족들의 Lifestyle의 변화되는 흐름에 따라 CJ의 영향을 표현했다. 이제는 생활 곳곳에 스며든 브랜드부터 세대별 즐기는 컨텐츠까지, 광고를 보는 내내 CJ는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구나라고 느껴졌던 광고. 생활 밀착형 그룹이 가진 강점을 캐주얼하고 밝게 잘 표현한 광고라 생각한다."
강지은 평론가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추구하는 기업 비전을 나타낸 캠페인 영상이다. 기업의 다양한 브랜드와 사업 방향성을 브이로그 형태를 통해 자신감 있게 보여줬다."
곽민철 평론가

"다중 화면 구성을 통해 씨제이 그룹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 광고.","평범하게 구상된 미래 속 씨제이가 자회사 브랜드들을 어떻게 녹여놓았는지 볼 수 있었던 게 좋았다.음악이 바뀔 때 잠시 어색하지만 선곡 자체는 톤앤매너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홍산 평론가

"브랜드 광고로써는 무난하고 괜찮았던 광고 스토리였다. 시청자 입장에서 기술 발전으로 변화된 일상의 삶에 cj가 녹아들어있다는 메시지는 꽤 새로운 정보로 다가왔으며, cj의 혁신 노력이 돋보인 광고였다."
이은선 평론가

한편 곽민철 평론가는 브이로그 콘텐츠와 관련된 사생활 침해를 거론하며 시사적인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이 전달하는 브이로그 콘텐츠 등 디지털 이용 장면은 또 다른 고민을 던져준다. 제3자에게 집안의 모습이 비치는 모습이나 TV 모니터에는 프라이빗한 신체 정보가 노출되는 모습은 디지털이 소통의 매개체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한 점에서 광고에 온전한 집중을 방해하며, 무엇보다 '더 나은 일상을 맞이하다'라는 메시지에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곽민철 평론가)

홍산 평론가는 박스를 재활용하는 부분은 환경 문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장면이라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보여줄 때 온갖 포장지에 쌓여있는 밀키트를 보여주고, 또 박스로 '놀이'를 하는 것을 재활용이라 표현하는데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 대안의 포장재를 만들거나 혹은 포장재를 최소화 하는 방식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방안이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재활용은 박스를 접어 성 놀이를 하고 궁극적으로 갖다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 만들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걸 어떻게 재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제임을 상기해주었으면 한다."(홍산 평론가)

■크레딧

▷광고주:CJ
▷제작사:베러 테이스트
▷조감독: 전희정 공병찬
▷촬영감독:배윤희
▷조명감독:이성관
▷모델에이전시:피플에이전시
▷오디어PD:안선미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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