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79] ※ 평가 기간: 2021년 3월 25일~2020년 3월 31일

'내 안의 부캐를 캐내세요'라는 카피. 사진 한독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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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김민지 기자] 근육 통증 파스 한독 케토톱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수년간 케토톱 모델로 활동해 온 연기자 고두심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내 안에 부캐를 캐내세요 케토톱'이라는 메인 카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최근 연예인들이 본캐(본 캐릭터) 대신 부캐(부 캐릭터)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것을 겨냥해 만든 광고입니다.

예를 들면 유재석이 '유산슬'로 활동하는 것, 김신영이 '주라주라'라는 노래를 발매하며 둘째 이모 '김다비'로 활동하는 것이 부캐의 예시입니다.

광고는 3남매 엄마가 부캐로 드러머를 하고, 본캐는 플로리스트인 사람이 부캐로 클라이머를 하는 등 현대인들이 다양한 부캐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캐로 활동하며 통증이 생기는 부위에 케토톱을 붙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 시키며, 케토톱으로 건강을 유지해 본캐와 부캐로 활발히 활동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부'캐', '캐'내다, '케'토톱 등 발음이 유사한 글자로 카피의 운율을 맞췄습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4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명확성과 적합성, 광고 모델, 그리고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에 4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도 3.5점을 받으며 평가 요소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중년 일상 밝게 담아 긍정적 인식 심어
카피 운율 맞춰 효과 ↑

평론가들은 '부캐'라는 트렌드를 활용해 중년의 일상을 밝게 그려낸 점이 제품을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캐'자로 운율을 맞춘 카피도 효과적이라고 봤습니다.

본캐와 부캐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한독 유튜브 캡처

광고의 템포가 좋다. 적당한 속도로 전개되는 화면과 그에 맞게 귀에 딱딱 꽂히는 고두심의 목소리가 청각적 명확성을 살렸다. 내레이션과 재즈풍 배경음악의 조화도 좋다. '부캐를 캐내세요'라는 카피도 트렌드를 적당히 활용해 제품과 꼭 맞는 메시지로 치환시켜 센스가 돋보였다. 모델들이 케토톱을 부착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내보낸 점도 자연스럽게 제품을 지각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다.
- 이은선 평론가

중년의 일상을 밝게 담으며 긍정적으로 제품의 효능을 표현한 광고다. '본캐'와 '부캐' 간 비교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두운법을 활용해 '캐내세요', '케토톱'이라는 표현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점이 좋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된 편이다.
- 곽민철 평론가

인지도가 높지만 광고에 있어 새로울 게 없던 케토톱이 '부캐를 캐내세요'로 적절한 캐치프레이즈를 잡았다. 제품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타깃들도 적당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등산, (트로트) 콘서트 관람 등 장년층의 액티브한 여가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노년층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미리 눈도장을 찍어두는 느낌이다.
- 김동희 평론가

N잡을 뛰며 사는 사람이 늘어난 시대상과 본캐ㆍ부캐 문화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해 제품을 나타냈다. 클라이밍, 요리 등 부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적절히 보여주고 이런 부업 혹은 취미활동을 잘하기 위해서 파스가 필요하다는 접근 방식이 좋다. 보통 문제-해결책이 제시되는 구조의 광고에서 파스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긍정적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줘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 홍산 평론가

특히 연기자 고두심 씨는 15년 이상 케토톱 모델을 하고 있어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도, '부캐'라는 트렌드를 활용해 신선한 광고를 만들었다는 평입니다.

'캐'로 라임을 맞춘 것이 귀에 잘 들어오는 광고다. '부캐'라는 콘셉트를 잘 활용했고, 부캐가 단순이 젊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장년층에게도 확대돼서 좋았다. 케토톱 하면 바로 연상되는 고두심이라는 배우를 지속적으로 광고 모델로 쓰고 있음에도 전혀 지루하거나 비슷한 느낌 없이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 점도 좋다.
- 강지은 평론가

플로리스트와 클라이머로 활동하는 사람. 팔에 케토톱 파스를 붙이고 있다. 사진 한독 유튜브 캡처

카피 의미 모호하다

하지만 카피의 의미가 모호해 의미 전달이 왜곡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캐내다'라는 표현이 '(통증을) 캐낸다'와 '부캐를 캐내세요' 두 가지 의미에서 쓰이니까 의미 전달이 왜곡된 듯한 느낌이 든다.
- 곽민철 평론가

중간에 '캐내면 몸이 따라주니까'라는 구절은 의문을 자아냈다. 광고 흐름상 '몸이 따라줘야 부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흐름이 더 설득력 있는 메시지일 것이다.
- 이은선 평론가

또한 김동희 평론가는 "장년층 타깃이라 그런지 광고 속 성역할이 고정된 느낌이다"라며 광고 속 성차별적인 부분을 비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한독약품
▷ 대행사: 아이디어달리
▷ 제작사: 시대의시선
▷ 모델: 고두심
▷ AE: 심창용ㆍ정동휘
▷ 조감독: 홍연주
▷ 제작사PD: 이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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