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AP신문 [CEO 룩(look)]은 한 주간(4월19일~24일) CEO들의 경영 행보를 살펴보는 코너로, CEO들의 동정을 통해 경제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와 기업별 전략 등을 진단하고자 합니다. 각 기업 CEO 동정을 press@apnews.kr로 보내주시면 편집진 검토후 [CEO룩] 코너에 게재해 드립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첫 공판서 혐의 대부분 부인

2235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첫 공판이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재판에서 “검찰은 시의성이 떨어지는 데다 피해가 아예 없거나 대여금이 변제돼 피해가 현실화된 적조차 없는 혐의를 중대한 범죄인 것처럼 피고인을 구속기소했다”고 주장하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다만 가족·친척 등에게 급여를 지급한 혐의와 외국환거래법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앞서 검찰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에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에 SK네트웍스와 SKC 등 6개의 회사에서 2235억원 상당을 끌어다 쓴 혐의로 최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주한 아세안 대사들 초청…동남아시아 사업 확대 방안 논의

[사진 = 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이 아세안 10국 주한 대사 초청 모임에서 크리스찬 데 헤수스 주한 필리핀 대사(맨 왼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주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대사들을 초청해 아세안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LS가 대한민국의 산업화 초기 인프라 발전에 기여해왔듯 아세안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의 아세안 국가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5000억원으로 해외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LS그룹은 기존 사업 확장과 신규 공장 설립 등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 bhc, BBQ 윤홍근 회장 배임 혐의로 고발… 끝이 없는 ‘치킨게임’

지난 20일 bhc가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사 윤홍근 BBQ 회장을 배임 혐의로 성남수정 경찰서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BBQ는 윤 회장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상대로 사업을 철수한 후 4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 미수금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계열 회사의 자금으로 개인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배임의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에 처함으로써 잘못된 오너십과 경영 관행에 경종을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bhc와는 딱히 관련이 없는 사안임에도 bhc가 윤 회장을 고발한데는 그간 두 회사가 벌인 법정 다툼에서 남은 '앙금' 때문이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과거 한 가족이었던 bhc와 BBQ는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bhc는 2018년 2월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총 500억원대 상품공급 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고, 지난 1월 법원은 "BBQ는 bhc에 290억6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bhc 손을 들어줬다.

최근에는 박현종 bhc 회장이 BBQ 전·현직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두 차례 접속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됐고,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라임펀드' 중징계 면했다…업계 “내부통제 책임 어디까지?”

[사진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은 22일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해 ‘라임 사모펀드’ 판매 책임을 물어 조 회장에게 ‘주의’를, 진 행장에게 ‘주의적 경고’를 의결했다.

진 행장은 당초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통보 받았지만, 이번 제재심에서 경징계로 제재 수위가 낮아져 연임 등에 제한은 없다. 신한은행이 전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고 지난해 펀드 원금의 50%를 피해자에게 선지급하는 등, 진 행장의 라임 사태 수습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조 회장도 가장 낮은 제재여서 3연임 도전에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금융그룹 자회사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으로 조 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조 회장이 자회사 간의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매트릭스 조직’이 발목을 잡은 형국으로,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 행위를 감독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지주사 회장까지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사실상 결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금감원 결정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의견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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