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세리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amazon)’에서 노골적인 성차별 광고를 게재해 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팝업 텐트(텐트를 던져 놓으면 쉽게 펼쳐져 조립하기 쉬운 텐트)를 홍보하는 이미지 광고로 현재는 광고가 삭제됐지만 미국의 여러 매체에서 아마존의 성차별 광고를 비판하고 있다.

광고 카피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다. "세울 필요도 없고, 공중에 던져두면 텐트 스스로 일어선다", "여성은 쉽게 '세우는 것'을 끝낼 수 있다"는 카피다.

<사진 Kennedy News and Media>

이 광고는 텐트 조립이 매우 쉽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트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이 조립하는 장면에는 "(여성에게는) 상당히 벅찰 수 있다"라는 카피까지 등장한다. 여성은 텐트를 조립하여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캠핑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광고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 버스 운전사이자 캠핑 매니아인 '이브 길모어'에 의해 발견되어 이슈가 되었다.

길모어는 에든버러 라이브 인터뷰에서 "노골적인 성차별이다. 1950년대 발상으로 여성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이다. 판매자는 자신들이 무엇을 저질렀는지, 현 시점에서 이 광고의 어떤 점이 부적절한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회사는 나의 쇼핑몰 선호 리스트의 맨 아랫줄로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사진 Kennedy News and Media>

또한 그녀는 광고를 본 후 트위터를 통해 "광고에서 노골적인 성차별을 발견할 수 있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익명의 댓글 작성자가 "정신 좀 차려라"는 무례한 답변을 달기도 했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왜 당신들은 이 노골적인 성차별 광고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겁니까?"라고 아마존에 항변하기도 했다.

Eve Gilmour, 트위터 캡처 화면

이어서 "아마존은 반드시 상품 광고를 띄우기 전에 광고를 검토하는 팀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게 있어서, 그것들을 간과한 것은 정말 능숙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덧붙였다.

광고가 SNS를 통해 이슈가 되자 아마존은 결국 광고를 삭제하기에 이르렀고 아마존 관계자는 광고가 삭제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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