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01] ※ 평가 기간: 2021년 4월 22일~2020년 4월28일

이케아 쇼핑백으로 만든 옷을 입고 패션쇼 하는 개들. 사진 이케아 호주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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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김민지 기자] 이케아 호주에서 지난달 1일 만우절 기념으로 내놓은 광고입니다.

광고의 제목은 'HUND COUTURE', 즉 '개 꾸뛰르'라는 뜻으로, Couture는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고급 맞춤복이나 그것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말합니다.

광고에는 이케아의 쇼핑백 'FRAKTA'로 만든 화려한 옷을 입은 개들이 등장해 마치 패션쇼를 하듯 워킹을 합니다.

마치 이케아에서 이제는 개를 위한 옷을 선보인다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겠으나, 이것은 만우절 장난 광고입니다.

이케아 쇼핑백은 과거에 다른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해 가방, 모자 등으로 제품이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는 만큼 이케아의 만우절 장난은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창의성 3 , 명확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효과) 2.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에 3.5점을 주며 배경음악과 개들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도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적합성에는 2.5점의 낮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개를 통해 시선을 끌다

평론가들은 개를 키우는 애견 인구가 늘어나는 요즘, 생활 패션 브랜드인 이케아가 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패션을 뽐내는 중인 푸들. 사진 이케아 호주 유튜브 캡처

반려견이라는 말이 더 친근할 정도로 (개가 사람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요즘같은 시대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강아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좋은 접근이다.
- 강지은 평론가

만우절 광고로 시작했지만, 실제 애견인들의 행동 동참을 이끌어 내는 광고다. 실제로 이케아는 이 이후에 'Hund Couture'를 만들 수 있는 매뉴얼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 이은선 평론가

사람만 사는 집을 꾸미는 듯한 이미지였던 이케아가 애완동물 시장을 건드리는 건 의미있는 접근이다. 등장하는 귀여운 강아지와 이케아 쇼핑백으로 꾸민 패션은 비주얼적으로 시선을 끈다.
- 김동희 평론가

곽민철 평론가 또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활기찬 삶을 귀엽게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하지만 이 광고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어 광고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걸어가는 개 뒤로 이케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 이케아 호주 유튜브 캡처
정말 개들이 저렇게 불편해보이는 옷을 입고 다니는 걸 시도해보라는 건지, 단순 농담으로 웃고 넘어갈 만우절 장난이었는지, 장난인듯 진심인듯 전달된 이 메시지의 저의를 파악하기 조금 어려웠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옷을 만들면서 일회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Hund Couture'가 이케아 FRAKTA 백의 좋은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건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만우절 광고로는 SNS 상에서 서로를 태그하면서 바이럴 될 만한 괜찮은 콘텐츠다.
- 이은선 평론가

이케아 장바구니를 재활용해 개들의 패션을 선보이며,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케아가 '재활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주는 광고다.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이 안돼서 자막으로라도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더 친절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 강지은 평론가

이케아는 광고를 잘 만드는 브랜드다. 여태까지 이케아의 광고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재치도 있고 소비자를 유인하며 광고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급 견종에게 저렴한 이케아 쇼핑백으로 만든 의상을 입히고 '꾸뛰르'라고 표현하는 것을 어떤 맥락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난해한 광고다.
- 홍산 평론가

김동희 평론가 또한 "이 광고에서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고, 곽민철 평론가는 "메시지나 제품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크레딧
▷ Client: Ikea
▷ Executive Creative Directo: Cameron Hoelter
▷ Senior Copywriter: Fee Millist
▷ Creative Director: Ashley Wilding
▷ Senior Art Director: Cass Jam
▷ Creative Director: Daniel Davidson
▷ Producer: Karine Pawel
▷ Executive Producer: Sophia Tubby
▷ Designer: Michael Macgregor, Vanessa Saporito
▷ Chief Strategy Officer: David Halter
▷ Client Partner: Marianna Rice
▷ Senior Account Manager: Matthew De Zilwa
▷ Account Manager: Hannah Ramm
▷ Editor: Andreas Pratikto
▷ Design prototyping: Yippee Ki-Yay
▷ Photography: Damian Bennett
▷ Motion: Anton Perry
▷ Executive Producer: Julie Mar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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