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AP 광고평론 기사가 5월 6일 300회를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AP신문은 광고평론가 여러 명의 평가를 토대로 매주 5개의 광고를 선정하여 평론을 해 왔습니다.
AP신문은 작년 광고평론 100회, 200회 특집을 맞아 그간의 광고를 평가하여 특집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300회 특집을 맞아 광고평론가의 평가를 토대로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광고평론 300회 특집을 맞아 201회부터 300회까지 평론한 광고 중 공기업 부문 베스트 광고 3을 소개한다.

★베스트 1 : 한국수력원자력 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지난 14일에 공개한 광고다. 대행사는 'HS애드'고, 제작은 '이본부'가 맡았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등장해 비대면 화상 회의를 하며 광고가 시작된다.

한 아이가 "우리 언제 만나냐?"고 운을 띄우자 다른 아이들이 "미세먼지 지겹다", "기후 변화가 심각해",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라고 어른처럼 걱정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AP광고평론가들은 다소 설명적으로 느껴지는 다른 공익광고와 달리 이 광고가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풀어냈다고 호평했다.

- 박진희 평론가
아이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대사와 연출이 광고의 호감도를 높인다. 한수원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캐릭터를 이용한 것은 광고의 전체적인 톤과 잘 어울리면서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이며 내용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문제없는 수준의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을 무난한 호감형 광고다.

- 홍산평론가
'한수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아이들의 '친구'로 설정하고, 아이들이 살 미래의 세상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공사가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서사는 잔잔하면서도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베스트 2 : 주택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2월 13일 공개한 광고다. '맥켄에릭슨'이 광고대행을 맡았으며 제작은 '오렌지클락프로덕션'에서 했다.

광고는 "한 집에 산다고 같이 사는 걸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대화가 단절된 네 명의 가족구성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매는 핸드폰 메시지를 통해서만 의사소통하고, 엄마는 가사노동을 하고 아빠는 티비만 본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행복한 집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과 가까워지는 겁니다"라는 배우 박은빈의 내레이션이 나오며 함께 요리를 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청각ㆍ시각 부문에 3.5점(5점 만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 김정민 평론가
코로나로 인한 자택 생활 시간의 증가, 스마트폰 사용 증가, 취미의 다원화 등 변화하는 시대상을 잘 담은 광고다. 광고 초반에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소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이다. 특히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단절을 다룬 점이 좋다. 브랜드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내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마음에 남는 광고가 된 것 같다.

- 김기섭 평론가
문제→해결책 구조의, 타깃이 공감할 만한 광고다.

- 홍산 평론가
같은 집에서 핸드폰 메신저로 소통하는 모습, '응, 다 좋아 캠핑 빼고' 등과 같이 요즘 유행하는 화법을 보여주며 소비자의 공감도를 사는 오프닝이 좋았다.

★베스트 3 : 한국토지주택공사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12월 30일 공개한 광고다. 제작은 '오스카스튜디오'가 했다.

내레이션을 통해 "세월이 쌓인 아파트에 아이들의 웃음이 쌓여가도록", "신도시의 출퇴근 걱정이 없어지도록" 등 주택과 관련된 소비자의 고충을 짚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멀리 보며 밝은 내일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표현됐다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4.5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 홍산 평론가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집과 관련해 고통받는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나열하며, 특별한 기교 없이 정석적으로 풀어낸 광고다. 최근 공기업에서 신조어를 이상하게 해석해 풀어내며 재미도 의미도 놓친 광고를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광고는 오히려 정직한 언어로 정확하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짚고 그것을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담아내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한다. 너무 정석적인 광고라 수 많은 자극적인 광고들 속에서 빛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정답 같은 집을 만들어야 하는 주택공사 입장에서는 좋은 전략이다.

- 이은선 평론가
공기업 광고지만 민간 아파트 광고 같은 세련됨이 있다. 억지스러운 훈훈한 감동 코드를 넣지 않고, 담백하게 LH의 비전을 몇 가지 문장으로 담아내서 부담스럽지 않다. 영상과 내레이션 내용 또한 매끄럽게 잘 어울린다. 옥상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다소 낭만적으로 다뤄지긴 했지만 영상 전체 맥락에서 튀지 않고 잘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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