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14] ※ 평가 기간: 2021년 5월 12일~2020년 5월 19일

시간을 거슬러 역순으로 진행되는 삼성증권 광고 <사진 유튜브캡처>

[AP신문=권세리 기자] 삼성증권에서 5월 10일 공개한 '내일의 나를 위한 성공파트너' 편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리프' 기법으로 구성된 한 편의 드라마같은 광고입니다.

광고는 먼저 현재, 즉 2021년의 성공한 중년 남성을 비추면서 시작됩니다. "기억하나요?" 내레이션과 함께 카메라는 중년 남성의 삶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차례로 비춥니다.

현재의 성공한 중년 모습. 삼성증권 광고 <사진 유튜브캡처>
2017년 성공적인 제작발표회, 2016년 자녀 결혼, 2006년 회사에서의 성공 등이 차례로 화면에 담깁니다.

2003년 장면에서는 힘들었던 직장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우여곡절이 있는 삶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1993년도 장면에서는 지금의 아내와 함께 하게 된 인연이 소개됩니다.

1992년에는 당시 거리의 모습과 함께 차가 시간을 거슬러 역주행하는 장면이 나와 마치 한 편의 타임슬립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어서 처음에 등장했던 "기억하나요?" 내레이션의 바통을 받아 내레이션이 다시 시작됩니다.

"기억하나요?", "평생 함께 할 성공 파트너를 만난 그 순간을.", "성공에 눈 뜬 내일의 나를 위해"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화면에는 자막으로 "내일의 나를 위해"가 크게 강조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예술성(시각)을 4점으로 높이 평가했고 적합성(광고 효과)과 호감도는 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5점 만점)

여러 평론가가 타임리프의 독특한 화면 구성에 대해 언급했고, 이로 인해 예술성(시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창의성 3.5 ,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 (5점 만점)

타임리프의 독특한 화면 구성

여러 평론가가 타임리프의 독특한 화면 구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역순행적 구성이 참신하다고 했고, 강지은 평론가는 뒤로 가는 연출이 엣지있다고 호평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타임리프를 연상시키는 역순행적 구성이 참신했다."

강지은 평론가
"시간의 역흐름을 나타내는 무빙 연출에서 단순히 년도수로 시대의 흐름을 말해준 것이 아니라, 뒤로 가는 연출을 살짝씩 넣어준 부분도 심심한 연출에 엣지를 더해주었다."

홍산 평론가
"인생을 역으로 돌아보며 사람의 인생에 크리티컬한 순간들을 되짚어준다."

김동희 평론가
"시간을 되돌리며 과거로 회상하는 장면이 평범한 중년이라면 공감할만한 인생여정이라 이입하기 쉬워 보인다."

현재의 파트너(아내)와 함께 하게 된 인연. 삼성증권 광고 <사진 유튜브캡처>

인생 담긴 감동 드라마

여러 평론가가 드라마틱한 측면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진부한 메시지를 탄탄한 구성으로 보완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틱한' 광고라고 언급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담은 감동적 드라마 형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성공 파트너라는 진부한 메시지였지만 좋은 스토리텔링이 뒷받침했다. 짧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탄탄한 구성이었다", "가족애를 성공의 내용으로 넣은 점도 감성 코드를 자극하는 신파적 요소이긴 하지만, 덕분에 드라마틱함은 배가 됐다. 광고의 길이가 조금 긴 데에 반해, 광고의 초반부에 시청을 잡아 끄는 요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곽민철 평론가
"금융서비스와 함께 한 인생을 드라마 형태로 표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의 다양한 감정과 성공의 순간이 담겨있어 감동적이다."

카피 '내일의 나를 위해' 삼성증권 광고 <사진 유튜브캡처>

삼성증권 역사 강조하며 전 연령대 어필

여러 평론가가 중년의 성공한 모습을 제시하면서 중년층을 공략한 측면을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이를 통해 중년층을 공략하면서도 삼성증권의 오래된 역사를 어필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성공한 중년의 모습이 중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워너비로 작용해 호감도를 높이는 광고로 분석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
"주식이 붐인 요즘 증권사들의 광고가 활발하다. 기존에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활발하게 시작한 삼성증권 광고에 반해 이번에는 90년대부터 시작했던 오래된 파트너들의 감성을 터치한 광고로 보인다. 또한 '왜 이렇게 오래된 사람들을 타깃으로 했지?'라고 돌아보면 주요 경쟁사보다 빠르게 설립된 삼성증권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어필한 광고로 보인다."

김동희 평론가
"현재 시점의 주인공은 성공한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동년배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워너비 모습으로 호감을 줄 수 있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라는 느낌이 잘 전달되는 광고."

모호한 메시지, 상품의 장점 부각 안돼

메시지가 모호하거나 상품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평론가도 있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평생 함께할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아내를 만난 장면이 부각돼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예술성을 제외한 모든 평가항목에 2점을 부여, 광고 효과 면에서 적합성, 명확성 등이 부족한 광고로 분석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구체적인 장점이 언급되지 않아 통계 수치 등 추가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기억 나나요 평생 함께할 파트너를 만난 그 순간'이라는 카피와 함께 현 와이프와 삼성증권의 모습이 같이 뜬다. 삼성증권과 오래오래 함께하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은데 마지막에 와이프를 만나는 장면과 삼성증권이 함께 떠있으니 삼성증권에서 일해서 성공한다는 건지, 삼성증권을 매개로 와이프를 만났다는 건지 혼란한 요소가 혼재되어있는 듯 하다."

곽민철 평론가
"투자라는 큰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가입자 수, 수익률 등 수치적인 성과에 대한 것들이 함께 보였다면 어땠을까 한다."

■크레딧

▷광고주:삼성증권
▷대행사:제일기획
▷제작사:러브앤드머니
▷CW:박선미 이상욱 문준
▷아트디렉터:한태희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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