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22] ※ 평가 기간: 2021년 5월 19일~2020년 5월 26일

박소라와 권오중. 사진 바른치킨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바른치킨이 지난달 1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유명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패러디해 영화처럼 연출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주연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닮은 꼴로 유명한 배우 권오중이 영화 속 하비에르 바르뎀과 똑같이 분장해 '맛으로 바르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예능으로 더 유명해진 영화 감독 장항준 감독이 광고 연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강조해 시선을 끕니다.

'세상에 없던 잔혹 침샘 스틸러'라는 슬로건과 '유튜브 이미 대개봉' 등의 자막을 통해 B급 감성을 유도합니다.

해당 광고는 30초 버젼으로, 3분 20초짜리 풀버젼에서는 여성 주인공인 박소라가 '바르네 바르네 바르네~'라는 CM송을 부르고 권오중이 바른치킨의 특성을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장항준, 권오중, 박소라 세 인물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2.5 (총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3.5점,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에 3.5점을 주며 모델을 잘 활용했고 영화를 패러디한 만큼 시청각적으로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적합성, 호감도에는 2.5점의 낮은 점수를 주며 치킨 광고인데 치킨보다는 영화 패러디 자체가 더 눈에 띈다고 혹평했습니다.

B급 감성 패러디 잘 활용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을 패더리한 '맛으로 바르뎀'. 사진 바른치킨 유튜브 캡처

평론가들은 B급 감성 패러디를 통해 일반적인 치킨 광고와는 다르게 차별화를 시도하고 눈길을 끄는 지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습니다.

영화 트레일러를 보는 듯한 고퀄리티 영상이다. '바르뎀' 모델의 비주얼은 '바른 치킨'이라는 브랜드네임을 확실히 각인시킬 정도로 강렬하다. 바른 치킨 이름만은 확실히 기억될 거 같은 광고다. 모델들도 케미가 돋보인다.
- 이은선 평론가

하비에르 바르뎀을 흉내내는 권오중이 분한 '맛으로 바르뎀'이라는 이름은 실소를 자아내고 기억에 남는다. 치킨 광고로서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 김동희 평론가

영상과 잘 맞아 떨어지는 배경음악과 약간의 B급 감성, 거기에 잘 녹아 있는 제품이 광고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음편이 기대된다.
- 강지은 평론가

제품과 광고 내용의 연관성이 낮다

'맛으로 바르뎀'으로 분장해, 맥주를 권하고 있는 권오중. 사진 바른치킨 유튜브 캡처

하지만 제품(치킨)과 광고 내용이 별 연관성이 없고, 연출 자체도 억지스러워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국제적으로 히트작인 것은 맞지만 이 제품이 메인으로 타깃하는 소비자 층에게까지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화 내용을 패러디한 것도 아니고, 주인공 배우 이름인 '하비에르 바르뎀'을 패러디해 '맛으로 바르뎀'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지 영 모르겠다.
하비에르 바르뎀으로 분장한 캐릭터가 왜 두명이나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이 영화의 캐릭터가 치킨의 베네핏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도통 알 수 없는 광고다.
- 홍산 평론가

이런 B급 감성 광고를 만들 때는 '광고의 내러티브가 잘 어필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해당 광고는 설정과 전개가 조금 억지스럽다.
풀 영상을 봐도, '침샘 스틸러'라고 했던 거창한 타이틀과는 달리 스토리 라인이 부실하다. 광고의 화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제품이 제대로 빛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 이은선 평론가

광고를 영화 예고편처럼 연출하는 방식이 이미 많은 광고들에서 사용되고 있어서 진부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나래로 인해 유명해진 하비에 바르뎀, 그리고 장항준 감독의 콜라보. 치킨 광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인트로와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연출한 부분은 요즘 너무 많이 소비되고 있는 연출법이라 이제 조금 진부한 느낌이 든다.
- 강지은 평론가

씨즐컷이 적어 아쉽다

바른 치킨의 냄새를 맡고 있는 박소라. 사진 바른치킨 유튜브 캡처

또한 치킨 광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씨즐컷(sizzle, 음식이 기름에 굽거나 튀겨지는 것을 강조한 장면)이 적어서 광고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광고에서 치킨의 비주얼과 먹는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 광고를 보면 직관적으로 바른치킨도, 바른치킨의 어떤 메뉴가 먹고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치킨 광고는 치킨이 먹고 싶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그냥 소수 영화팬들의 관심만 끌 것 같다.
이 광고가 많은 대중에게 아직은 낯선 바른치킨의 브랜딩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바른치킨이 소비자들의 주문을 부르기까지는 아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김동희 평론가

예고 형태를 활용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의외의 묘사가 코믹하고 엉뚱하지만, 가장 강조해야 하는 부분인 맛에 대한 표현이 현저히 부족하다. 차라리 그 흔한 치킨 뜯는 장면을 비중 있게 다루면 어땠을까.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는 광고다.
- 곽민철 평론가

강지은 평론가도 "치킨광고인데 치킨의 씨즐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적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이루에프씨
▷ 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 모델: 권오중ㆍ장항준ㆍ박소라
▷ CD: 이성형
▷ 편집실: 언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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