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테라파워]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가 미국 최고의 석탄 생산지인 와이오밍주에서 소형 모듈 원전(SMR) 나트리움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3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의 말을 빌려 이 같이 보도했다.

SMR은 저렴한 건설비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고, 탄소 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SMR에 대한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소형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 전원,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급 불안정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빌 게이츠 역시 대다수 국가에서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이 어렵다는 사실과 원전의 필요성의 강조하며, 지난 2010년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SMR 개발에 주력해왔다. 무엇보다 "원자력은 24시간 전력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사용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탄소화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주창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형 원전은 원자로에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고속증식로를 적용하며, 발전용량은 345MW(메가와트)다. 지난해 테라파워가 밝힌 원전 비용은 10억달러(약 1조1135억원)로, 이는 기존 1000MW~1400MW 대형 원전의 4분의1 수준이다.

또한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를 갖추고 있어 일정 시간 동안 발전 용량을 500MW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 상온에서 고체인 염을 고온에서 녹여 액체로 만드는 용융염 방식은 신재생에너지 보완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는 테라파워에 초기 자금 8000만달러(약 890억원)를 지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이 SMR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한수원은 2028년 인허가를 목표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혁신형 SMR’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시제품 제작에 돌입한 미국 뉴스케일의 SMR 핵심 기기를 제조하고 있고, 제주도 풍력 발전을 통해 수소 가스터빈 개발을 진행하며 SMR을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OECD의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SMR 시장 규모가 400조원대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AP신문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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