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화려한 복귀…잊지 않은 직원들과의 약속

이주원 기자 승인 2021.06.05 12:50 | 최종 수정 2021.06.07 08:49 의견 1
[사진 = 아워홈 구지은 신임 대표이사/ ©아워홈]

"우수한 인재들이여, 인내하고 버텨주시길 바랍니다”

아워홈 구지은 신임 대표이사가 2015년 보직해임 나흘 전 본인의 SNS에 올렸던 글이다.

6년에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구지은 대표는 “특히 아워홈의 구성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아워홈을 지켜온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아워홈이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구지은 대표가 제안한 신규 이사 21명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구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인 구지은 대표는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해 네 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리고 아워홈의 외식 사업과 웨딩 사업을 진두 지휘하면서 5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을 1조3000억원으로 수직상승시키며 2015년 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능력과 함께 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그러나 부사장 승진 불과 5개월 만에 구지은 대표는 부사장직에서 보직 해임됐다. CJ그룹 출신 인사 영입으로 내부 갈등을 빚었다는 이유였으나 범LG가의 유교적 가풍인 장자 승계 원칙과 그에 따른 ‘정치’ 때문에 밀려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구지은 대표가 해임된 1년여 만인 2016년 6월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은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구지은 대표가 해임 이후 올린 SNS 문구를 상기하며 “아워홈에는 어찌보면 잃어버린 6년이었다”며, “구 부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실적 악화를 차치하더라도, ▲본인을 포함한 이사 보수한도 사용초과 및 증액 논란 ▲정기주총 개최 관련 법규·정관 무시 논란 등,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리더십이었다”고 지적했다. 구지은 대표는 해임 당시 “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 아워홈 구지은 대표이사 페이스북]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을 떠난 이후에도 자회사 캘리스코에서 사보텐, 타코벨 등 잘 알려진 외식 브랜드의 신규 매장 확대 및 공격적 마케팅으로, 부임한지 2년여만에 매출을 20% 가까이 성장시켰다. 이후에도 해외 시장 발굴부터 다이닝카페와 커피 전문점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가 하면,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강화하며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구본성 부회장의 입장에 섰던 장녀 구미현 씨가 이번에는 구지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 역시, 경영능력과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구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38.56%, 20.67%이고, 구미현 씨 19.3%, 차녀 구명진 씨 19.6%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부인인 구명진 씨는 지난 2월 구 대표가 캘리스코에서 사임한 뒤 바통을 물려받았다.

구지은 대표는 4일 낸 입장문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의 복귀로 아워홈은 경영 쇄신과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있다. 아워홈은 2019년 기준 단체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P신문 =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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